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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4407
    작성자 : 이대리
    추천 : 13
    조회수 : 2811
    IP : 61.84.***.244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6/14 08:37:34
    원글작성시간 : 2004/05/31 10:34: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44407 모바일
    ε★ 백마 탄 백수 [06]



      백마 탄 백수


      ◈ 작가 : 이대리
      ◈ 메일 : [email protected]
      ◈ 팬카페 : http://cafe.daum.net/2daeri







      5편 재방송


      『푸하합! 동이야~ 저 자식 아직도 저 지랄하고 있냐? 웃긴 새끼네! 장난 그만하고 좀 풀어

      줘라~』


      여자인걸 눈치채선 안되기 때문에 남자인 것처럼 말을 쏘아댔다.


      그러자, 동이녀석도 그녀의 몸을 흔들어대며 말을 쏘아붙인다.


      『우헤헤헤! 이년이 미쳤.. 웁.』


      허걱~! 저 빙닭새끼! 년이라고 하면 어떡해!


      갑자기 긴장감이 고무풍선처럼 팽창되면서 경찰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한다.


      『잠시 창문 좀 내려주시겠습니까?』



      6편




      위이이잉~~~~


      창문을 서서히 열었다.


      심장이 건포도처럼 바짝 쪼그라든 느낌이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 기타등등님. 제발, 플리즈..


      경찰이 손을 쭈욱 뻗는다.


      앗! 차 키를 뽑으려고 하는구나. 두 눈을 찔끔 감았다.


      딸그닥!


      허걱~!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분명 내리라고 하겠지?


      앗! 예상대로 경찰이 내 귀에 입술을 접착하더니 속삭인다.


      『저기.. 이 뿔 어디서 팔아요?』


      오잉??


      『저도 다음주에 파티가 있어서요.』


      오잉? 이건 무슨 납치범에게 차 빌려주는 소리냐!


      아하~! 분위기파악 완료다!


      『아, 이 뿔 요? 하핫!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샀어요.』


      『흐흥, 그렇구나. 고마워요.』



      푸하하! 괜히 쫄았었구나!


      『그럼 오늘도 대한민국의 질서를 위해 많은 수고 부탁드립니다.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휴~ 다행히도 멍청한 경찰 덕분에 무사히 검문을 통과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염통이 이렇게 빠른 템포로 박자를 낸 건 처음이었다.


      『이 타조 뒷 대가리 털 같은 새끼야! 너 때문에 걸릴 뻔했잖아!』


      『미안해, 너무 긴장해서 실수한 거야.』


      『넌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냐!』


      『너무 구박하지마. 나도 노력했단 말야.』


      아후~ 붕닭 같은 넘! 붕어의 뇌를 가졌는지, 닭의 머리를 가졌는지 알 수가 없다!


      산 비탈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고 있는데 아까부터 자꾸만 따라오는 카메라 차가

      룸미러로 보인다.


      『저 차는 뭔데 산으로 가는 거냐!』


      『오늘 산에서 공포영화 촬영하나보다. 대수야, 잠깐 구경갔다가 갈까?』


      『달나라 토끼 데려와 인질극 하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지금 그딴 거나 보러 갈 때야?!』


      아후~! 대가리빈곤종족의 조상 될 넘 같으니라고!


      계속해서 뒤에 따라오던 대형차를 따돌리고 산 속 깊은 곳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머리에 탈이 씌어진 채, 아직도 발악을 하고 있다.


      그녀를 차에 놔두고 동이와 차에서 내렸다.


      『너 연기 잘하지?』


      『그럼 나도 한 때는 배우 지망생이었는데. 왜?』


      『쟤한테 당한 거 생각하면 아직도 간댕이가 테크노댄스를 추거든, 쟤 겁 좀 먹이자.』


      『어떻게?』


      『이리와 봐. 소곤소곤...』


      『경찰들이 우릴 찾을 텐데,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임마, 그냥 겁만 주자는 건데. 쫄 거 없어.』



      차 트렁크에서 연장을 꺼낸 후, 그녀를 어깨에 업고서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밤하늘을 뿌옇게 밝히는 달과 온통 공동묘지로 둘러싼 이곳은 전설의 고향 세트로도 안성맞

      춤인 곳이었다.


      분위기가 너무 오싹오싹해 이렇게 세 명이서 같이 있어도 뽈록뽈록한 닭살이 파릇파릇 돋을

      정도다.


      그녀를 한쪽에 있는 나무에 꽁꽁 묶은 다음 공동묘지 바로 옆자리에다가 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대수야! 뭐 하는 거야!』


      『보면 몰라! 묻으려는 거 아냐!』


      『너 미쳤어? 그냥 장난만 치다가 돌려보내기로 약속했잖아.』


      『빙신아~ 넌 당한 게 억울하지도 않냐!』


      『안 돼! 우리 이렇게 나쁜 놈은 아니잖아.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자!』


      『자, 다 팠어! 빨리 집어넣어!』


      『안 돼! 대수야~ 흑흑!』



      헐~ 연기실력이 헐리우드 급이네.


      내 몸을 잡고 말리는 동이를 한쪽으로 강렬하게 밀어버렸다.


      『너도 같이 묻히고 싶어?! 열 받기 전에 가만히 있어!』


      그리고는 그녀를 땅 속으로 내동댕이 쳐버렸다.


      이제야 분위기 파악이 되는지 격렬하게 몸을 흔들며 신음을 토해낸다.


      『웁! 웁! 웁!』


      하핫! 저 빨개진 얼굴 좀 봐라. 10년 묵은 스트레스가 발꼬락까지 확 가라앉는 느낌이다.


      아~ 유쾌 상쾌 통쾌해라~


      『야! 빨리 휘발유 뿌려!』


      『아, 알았어.』



      동이가 물통에 담긴 물을 촬촬촬 땅속으로 쏟아 붓자, 라이터를 치켜들었다.


      『후후, 저번에 휘발유를 좀만 빨리 사왔어도 이런 일은 안 생기잖아. 미안하지만 저승에선

      만나면 사이 좋게 지내자.』


      『웁! 웁!』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라이트를 번쩍 치켜들었다.


      끼리릭! 끼리릭!


      『뭐야! 라이터가 왜 안 켜져! 너 라이터 있냐?』


      『아니, 나도 없는데. 설마 다 된 죽에 눈 빠뜨리는 경우야?』


      『신발! 가서 라이터 사와야 할 것 같다. 넌 생명도 길구나! 금방 올 테니,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잠깐, 그 전에 하고 갈 일이 있구나.』


      『뭔데?』


      『분신사바~ 분신사바~ 혼령이여 내게 오소서~~』


      『웁, 웁, 웁!』



      그녀를 다시 근처에 있는 나무에다가 꽁꽁 묵은 다음 어두운 산길을 내려왔다.


      그녀는 떠나가는 임을 보내는 아낙의 야속한 마음을 담은 듯, 멀어져 가는 우릴 애처로이
      바라고 있다.


      『푸하합! 아~ 속 시원하다. 이 자식, 연기 좀 하던데?』


      『대수야, 이젠 어떡할 건데?』


      『어떡하긴 내일 와서 풀어줘야지. 아마 오늘 하루동안 무서워서 질질 쌀걸?』



      푸하합! 지금쯤 공동묘지에서 오줌을 찔찔 흘리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니 너무나도 웃겨

      배꼽이 무단가출을 하는구나.


      동이와 헤어지고 집으로 왔다.


      집 앞에 착륙하니까 들떠있는 마음이 금세 가라앉고 긴장이 되는구나.


      아버지 차를 몰래 훔쳐나간 걸 아시면 골프공 10개가 폭죽 터지듯 날라 오겠지?


      어차피 못 피할 거 헤딩이나 해볼까?


      살금살금 집으로 들어오니 거실에서 아부지와 엄마가 한일전 축구를 보고 계셨다.


      참고로 부모님은 축구를 엄청 좋아하시는데, 한일전만큼은 월드컵이상으로 좋아하신다.


      『아부지, 오늘 촬영 없으셨나봐요? 엄마는 오늘 재즈댄스 배우러 안 갔어? 와~ 한일전 축

      구 하네요?』



      입가에 산낙지가 꿈틀대는 듯한 환한 미소를 보이며 소파 옆자리에 가서 슬그머니 앉았다.


      집안 권력자들이 동시에 날 째려보더니 축구 끝나고 얘기하자는 눈빛을 하시고는 다시

      TV에 시선을 고정하신다.


      앗! 후반전이고 점수는 1:0으로 한국이 이기고 있다. 잘하면 오늘 그냥 넘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최용서! 슛~!』


      된장, 거기서 개 발질을 하다니!


      『어, 어, 어, 안 돼! 으악!』


      후반전 7분을 남겨두고 일본에게 한 골을 허용했다.


      갑자기 집안에 분위기가 다운되는 느낌이 팍팍 밀려온다.


      두 손바닥을 짝짝 치며 크게 구호를 질러댔다.


      『대~한 민국! 대~한 민국! 오~ 필승코리아~』


      『어, 어, 어, 으앗!』


      신발! 후반전 1분을 남겨두고 또 한 골을 먹고 결국 2:1로 역전패를 당했다.


      오늘 정말 불가사의한 큰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다. 근처에 칼 없나 살펴보기에 바빴다.


      드디어, 아부지의 칼을 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 오늘 애비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차시켜둔 차 끌고 나갔더라?』


      그리고 엄마의 날카로운 드리볼이 이루어진다.


      『니 오늘 미래 저금통이랑 옆집 우유 털었다며? 한번만 더 털면 관 짜서 들어오라고 했

      지? 관은 짜 왔니~?』


      『아부지~ 엄마~ 그게..』


      『여보, 슬슬 시작하지.』



      허걱! 저 준비된 밧줄은 뭐냐? 많이 보던 건데! 도망가야겠다!


      비호처럼 튀려던 백수의 구상은 이미 내 앞을 가로막고 있던 26년째 가내 장기집권중인

      권력자의 가슴에 나비처럼 날라 엥기는 걸로 귀결되고 말았다.


      『토낄라고?』


      『아부지, 잘 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



      무릎 꿇고 두 손을 싹싹 빌었다.


      『내 아들 쉐리야~ 오늘 애비가 차 없어서 촬영 못 간 거 알고 있지? 근데, 니 얼굴에 칠해

      진 하트 자국을 보니까, 넌 어디서 퍼질러지게 놀다 온 것 같구나.』


      『아부지, 정말 잘못했어요. 오늘 학교에 가느라고..』


      『여보, 찍어버려.』


      『앗, 엄마!』



      뭔가 내 뒤통수를 강타했고 난 바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차 뒷 자석에 꽁꽁 묶인 채로 어딘가 끌려가고 있었다.


      허걱~! 여기는 아까 그 산?


      『일어났냐.』


      『아부지, 어디 가시는 거예요?』



      조수석에서 요염한 자태로 앉아 계신 엄마가 조용히 말씀하신다.


      『관이 없어서 미안하구나. 그냥 흙 속에 묻혀도 편안할 거야.』

      허걱~!


      『이 애비가 니 인간 만들어보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근데 어쩌냐. 처음부터 잘못된 인생 다

      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해줘야지.』


      『아부지~ 잘못했어요~』



      계속해서 빌어봤지만 아까 전에 그녀를 묶어두고 왔던 그 자리로 끌려가게 되었다.


      『어라? 하늘도 참 신통하시네! 우리 아들 편히 가라고, 미리 넉넉한 평수로 무덤까지 파놓

      으셨구나.』



      앗! 아까 전에 내가 파 둔 무덤이다.


      어떻게 이런 우연적인 일이 생길 수 있냐!


      꼭 내가 판 무덤이 어딘지 알고서 찾아온 것 같다.


      아무튼 내가 판 무덤에 내가 들어가게 생겼구나!


      된장, 하늘에 침 뱉은 격이다!


      『웁, 웁, 웁!』


      『여보, 어디서 신음소리 들리는 것 같지 않아?』



      그녀의 신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잘못 들은 거겠죠. 이 시간에 누가 여길 온다고. 빨리 묻고 가죠.』


      『아부지, 정말 잘못했어요. 이젠 정말 새사람 될게요~』


      『염라대왕 앞에 가서 빌어봐라.』


      『여보, 그래도 자식인데 마지막 유언은 적어두고 묻읍시다.』



      허걱~! 정말 내 부모님 맞아? 진작에 친부모 찾아 떠날걸!


      『음,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해라. 그래도 애빈데 유언만큼은 들어줘야지.』


      『아부지~ 제가 이렇게 빌잖아요~ 앞으로 열심히 살게요~ 엉엉~』


      『문디시키! 죽을 때가 되니까 별 꼴깝을 다 떠는구나. 여보, 삽 들죠.』


      『내가 이 쪽 묻을 테니, 당신이 저쪽 맡아.』


      『아부지~~』



      삽으로 던져지는 흙더미가 내 다리를 조금씩 덮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목까지 묻히자 숨이

      제대로 쉬어지질 않는다.


      『켁, 켁, 켁!』


      정말 날 죽이려는 건가?


      지금까지 많은 고문들을 당해봤지만 오늘만큼은 정말 비장한 각오로 임하시는 것 같다.


      아, 서글픈 백수여! 백수생활 2년만에 가족간의 신뢰와 사랑도 무릎을 꿇고 마는구나!


      흙이 입 바로 밑에까지 묻히자, 엄마가 삽을 놓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으신다.


      『여보, 그래도 이렇게 죽어 가는 자식을 보니 맘이 아프네요. 한번만 봐주기로 합시다.』


      『그 동안 몇 번을 봐줬는데! 당신 나약한 소리하려면 먼저 내려가!』


      『켁, 켁, 켁!』


      『여보, 지도 인간이라면 이제 좀 바뀌겠죠.』


      『인간 좋아하네! 저 못돼 쳐 묵은 쉐리가 인간으로 보여? 짐승이지! 맘 약한 소리하지 말

      고 빨리 내려가기나 해!』


      『여보, 내가 이렇게 사정할게요. 그래도 자식인데 막상 묻으려고 하니.. 흑흑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상황 같은데. 켁켁.


      나도 분위기를 타서 잽싸게 비굴 모드로 전환해, 아부지의 눈을 바라보며 최대한 슬픈

      표정을 연출했다.


      앗! 아부지가 삽질을 멈추신다.


      이번엔 슬픔이 베어 보이는 각도로 밤하늘을 지긋이 올려다보며 촉촉한 눈망울을 선보였다.


      거기다가 하늘을 향해 처절한 슬픔까지 토해냈다.


      이 연기는 그 누가 봐도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일생일대의 신들린 연기였다.


      나의 연기에 감탄했는지 아부지가 삽을 던지신다.


      『에잇! 후레자식 같은 놈!』


      그리고는 아부지 혼자 산길을 내려가신다.


      아! 성공이다!


      『이 문디시키야! 넌 니 아부지 성질 알면서 맨 날 그 모양이냐! 오늘은 간신히 넘어갔지만

      나도 담부턴 장담 못한다. 이그, 이빨 꽉 물고 낳아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니까!』



      엄마도 아부지의 뒤를 따라 내려가신다.


      『켁,켁, 엄.. 엄마.. 켁.』


      떠나가는 부모님을 보내는 머슴의 야속한 마음을 담은 듯, 멀어져 가는 부모님을 애처로이

      바라보았다.


      순간, 예전에 욕조에서 물 고문당하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욕조에 처박혀 조금씩 차 오르는 물이 코 바로 밑에까지 잠겼다가 미래의 구조덕분에

      기사일생으로 살아난 적이 있었다.


      그땐 미래덕분에 물 속에서 빠져 나왔지만, 오늘은 날 꺼내 줄 인간도 없구나.


      된장, 어떻게 부모라는 사람들이 자식한테 이럴 수가 있냐.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정말 이상한 건 만우절 날 5만원 삥까고 나서부터 계속 안 좋은 일만 스트레이트로

      터지고 아부지, 엄마도 더 포악해지신 것 같다.


      어떻게 별것도 아닌 일 가지고 이렇게 오바하실 수가 있단 말이냐!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켁켁.. 숨이 제대로 쉬어지질 않는구나. 몸에 묶인 밧줄만 아니었으면 바로 빠져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가 않다.


      도대체 요즘 들어 기절하고 밧줄에 묶이는 일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한쪽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흙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저 여우같은 뇬이 부럽다. 지는 숨이라도 제대로 쉬지.


      『웁, 웁!』


      『켁, 켁!』



      한참동안 아둥바둥 거리며 난리 브루스를 친 후에야, 겨우 흙 속에서 탈출했다.


      『어부부부~ 퉤~!! 퉤~!』


      몸에 묻은 흙들을 껑충껑충 뛰면서 털어 내고 입 속에 들어간 흙을 뱉어냈다.


      훙~! 뻔한 연극일거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이 밤중에 깊은 산 속까지 와서 아들을 묻으려고

      했던 게 말이나 되는 건가!


      그나저나, 이 무서운 산 속에서 걸어서 내려갈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


      게다가 몸도 묶여있는 상태고.


      저 뇬한테 가서 풀어달라고 할까?


      아니지. 그럼 폼잡고 내려갔던 내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거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미치겠다.


      그녀가 못 보게끔 요리조리 나무 뒤로 파닥파닥 뛰면서 일단 가시거리에선 벗어났다.


      근데, 온통 공동묘지밖에 안보이고 분위기가 장난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꼭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오싹한 느낌이 든다.


      한 걸음 뒤엔 항상 누가 있다는 노랫말이 떠오르는구나.


      바짝 긴장하면서 한 걸음 씩 걷고 있는데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부시럭~!


      허걱!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면서 허벌나게 달렸다.


      한참을 뛰어서 도로 쪽으로 나왔더니, 늦은 밤 으시시한 도로인지라 차가 보이질 않는다.


      앗! 저쪽에서 사람 한 명이 걸어온다.


      『저기...』


      미칠넘! 지금 온 몸이 묶여 있는 상태라는 걸 깜빡했다. 의심할까봐 도와달라는 말도

      못하겠구나.


      사람이 지나 간 후, 묶인 손을 최대한 비틀어서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엎어져서 단축키를 누른 다음 땅바닥에 누운 상태로 핸드폰에 귀를 들이댔다.


      『여보세요?』


      『동이야! 아까 그 산으로 좀 빨리 와 줘!』


      『왜? 내일 풀어준다면서?』


      『문제가 좀 생겨서 그래. 빨리!』


      『나 지금 가게보고 있어서 안 돼. 미안해.』



      딸그락!


      신발! 또 배신을 때리는 구나! 몸을 분해해서 7~8세용 조립식 장난감으로 만들어도 시원찮을 넘!


      이제 난 어떡하냐! 이렇게 온 몸에 흙으로 떡 칠을 하고 몸까지 묶여있는 상황에서 계속

      걸어갈 수도 없고.


      앗! 나의 호프, 미래가 있었구나.


      『여보세요? 미래야~ 미래야~』


      『흑흑.. 오빠.』


      『야! 너 왜 그래?』


      『나 미치겠어.』


      『나도 미치겠어. 넌 무슨 일인데?』


      『저녁타임 재즈강사가 오늘 행방불명돼서 내가 지금까지 대신 레슨하고 있어. 으앙~~』


      『뭐? 행방불명?』



      혹시? 설마!


      『그 강사 어떻게 생겼는데!』


      『키도 좀 크고 얼굴도 예쁘게 생겼어. 그리고 엄마가 그 언니 너무 좋아해서 낼 우리 집에

      서 같이 아침 먹기로 했는데. 몰라~ 흑흑!』


      『이, 이름이 뭔데!』


      『그건 왜 물어. 흑흑!』


      『빨리 말해봐!』


      『정보라.』


      『뭐!! 정보라??』





      컷~!




      나누어 줄수록 더욱 풍요로운 마음밭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용기를 주고 사랑을 전하게 됩니다.

      추천 많이 해주시고 꼬리말도 많이 남겨주세요. ^^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오늘도 많이 웃는 하루되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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