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함의 새벽안개 시야에 가득할제
레드 제복의 경고음 시끄러운 빕핑
순간의 고요함을 찢으려드는 타지로부터의 멀고먼 기적소리
그 고성에
아니는 함구조차 하잖고서 멍하니 기적을 듣는다.
입밖으로 흘러나오는 신음성은
화난 고함소리에 묻히고
어색함의 푸른빛이 온몸을 휘감을 때에
빨라진 심장박동소리 귓가에 요란히도 들려왔다.
비트비트 비트비트 

소년은 동그란 눈 치켜뜨고 바라만 본다.
기적소리에 고막다치는 줄도 모르고 환영한다.

성난 심장 고동소리 기적소리
지어지지도 아니한 간이역 비웃듯이 
스쳐 지나가듯 또다른 곳의 적막을 찢으러
멀어져 갔고

그제야 길잃은 소년은 고통에 통곡한다.

비가 쏟아지고 
한잔의 탁주와 덩실 춤추며 하늘을 바라보는
제 아비와 다르게 소년은
가슴을 부여잡고 흐느낀다.
그들의 아이러니
고통의 패러독스.

아직 뜨거운 철로는 숨쉰다.
떠난 기적소리 그리운 아이는
먹을 것 한보따리 머리에 이고 나타난
제 어미 보고
곰새 다시 웃는다.

by X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