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늘

학교 총장이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우리에게 전했다.


'Charles is dead'

직접적으로 이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었지만

강당에 걸려있는 그의 사진을 보고서 난 잠시 멍하니 있었고

6일이나 지난 만우절의 뒷북이 아닐까 잠깐 고민했었으며


그가 무슨 칭찬받을 짓을 했기에 사진이 걸려있던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사진 밑에..

1981.07.12 ~ 2004.04.07

이런 날짜의 뜻을.. 해석하고 싶지 않았나보다..





지난학기까지 기숙사 앞방에 살다가 이번학기에 

학교 근처에 아파트를 하나 잡고서 오토바이로 통학하던

같은 동아리 친구였다.

성격이 여느 미국인들과는 다르게 털털하고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었다...



그날 낮에도 나와 반갑게 인사 주고 받으며 장난을 치던 녀석이었는데..




졸업이 한달 남짓 남았다며 직장을 가지고 싶다고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꿈에 부풀어 있었다...




사고원인은 교통사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받혀 그자리에서 죽었단다.

어떤 모습으로 죽었을까 상상도 하기 싫었던 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주는.. 그녀석의 할머니의 장례식이 있는 주였다는 총장의 
얘기를 듣고서 나는 울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그녀석의 장례식이 머나먼 캐나다에서 치루어졌다.

컴퓨터를 뒤져 찾은 찰스의 사진 한장에

하이얀 꽃 한송이 바친다.

x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