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2009년 5월 2일 저녁에 있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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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빛을 내쫓고 다가온 어둠은 작은 비를 내렸다.
시계를 본다. 시침은 7을 향하고있다. 이제 시간이 다 되었군....
주위를 둘러본다. 회색마이를 입고있다고 한 주최자를 찾기위해 주위를 둘러본다.
그는 나보다큰키로 계단위에 한발짝 높이올라가 사람들의 주위를 끌고있는 위치에 서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일찍 나오셨네요?'
'네 뭐 그렇죠...'
서먹한 대화가 오간다. 처음만나는 사이에 이런분위기의 대화가 오가는것은 당연한 것일거다.
그의 주위엔 나보다 먼저온듯한 사람들이 서있다.
그의 옆에 서있는 아직은 앳되보이는 얼굴을 지닌 청년의 이름이 영배라고 하는것은 한참후에 안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는 영배라는 청년의 공포스러운 이야기이다.
공포스럽지 않다고?? 훗. 그렇다면 그냥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줘. 내가보기에 그는 충분히 공포스러웠을것이다.
시간은 조금더 지나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눈이크고 키가큰 회색마이를 입은 주최자의 안내를 따라 우리는 어디에서나 볼수 있는 소란스러운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 우리가 이렇게 모였는데 일단은 자기소개부터 하죠. 저는 ....... 입니다 나이는 XX살이구요. 다음소계는 제 오른쪽 분이 하실거에요. 그방향으로 돌면서 자기소개를 하죠.'
우리를 이곳으로 모운 그가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 입니다.'
그옆에 앉아있는 둥글둥글해보이는 인상의 남자가 말했다.
'저는 ... 입니다. 이 모임을 주최한 .....의 군대후임이구요. 잘부탁합니다.'
귀여운 인상의 남자가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눈이예쁜 여자가 소개를 했다.
이후로 많은 사람이 자기소개를 했고 나역시 짧게 나를 소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음 이야기했던 영배의 차례였다.
'반갑습니다. 영배라고합니다.'
'와~!!! 짝짝짝짝!!!'
마지막으로 소개를 끝내고 회색마이의 주최자는 박수를 유도했다.
그런데... 모두들 눈치를 챈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상한일이 하나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일... 그저 대수롭지않게 넘길수도 있는 일이지만 영배에게 일어날일을 생각한다면 그에겐 쉽게 넘길 수 없는 일이었을것이다.
그것은... 그자리에 있었던 모든사람이 소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영배를 제외하고말이다.
모든사람이 다른사람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채 영배의 이름만을 기억했다.
'하하하.... 우리 이렇게 만나서 서먹서먹한데... 술자리게임이라도 하면서 분위기를 바꾸죠??'
'네 좋아요.'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를 했고 회색마이의 주최자는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일단 처음 시작할 게임은 서로의 이름도 익히고 할겸, 개화기시절 서양에서 들어온 주방용구는 어떨까요??'
'그러죠. 그럼 제가 먼저 시작할께요.'
주최자의 앞에 앉아있는 서글서글한 눈의 체육을 전공하는 남자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음산하게 노래불렀다.
'치잉..... 칭....칭...채앵....챙...채...챙.... 후....라아.....이...패...앤.. 노....올 이... 영배 하나....'
'짝... 짝...짝... 영배.... 음... 다음은??'
영배는 게임에서 졌다. 다른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지목을 해야하는 게임이었기에 사람이름을 외우지 못했다면 질수밖에 없는 게임인것이다.
그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영배에게로 쏠렸고 영배는 그 부담스러운 시선을 뒤로한채 자기앞에 놓인 술잔을 비웠다.
영배를 시작으로 그 주방용구이름의 게임은 계속되었다.
'영배 셋..'
'영배 둘.....'
'영배 하나.....'
역시 내가 느꼈던 이상한 점은 틀리지 않았다.
그자리의 모든사람은 영배의 이름만을 부르고 있었다.
다른사람의 이름은 더이상 게임에서 지지 않기위해 발악하는 영배의 입에서만 나올 뿐이었다.
한두번은 그렇게 반격하는 영배였지만 모든사람의 입에서 영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고. 영배앞의 술잔만 바쁘게 움직일 뿐이었다.
영배의 술잔이 예닐곱번 움직였을까?
영배의 혀는 적지않게 꼬여있었다.
여덜번째 잔이 회색마이의 주최자의 손에의해 채워졌을때 영배는 말했다.
'저.. 형님들 게임종목을 바꾸죠. 저 너무 많이 마셨어요.'
'영배야.... 술잔은 비워야하지 않겠니?? 안주먹을 시간도 없어.... 언제까지 텔미춤을 추게할꺼니?? 또 언제까지 테크노를 추게할꺼야??'
'알았어요!! 마셔요! 마셔. 그대신 게임바꿀꺼에요.'
그렇게 영배는 술잔을 비웠고 게임을 바꿔서 다시 시작했다.
9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로 들어온 아이스크림 상표의 이름을 딴 게임이었다.
처음 31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가게였고 지금은 31가지 종류보다 더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지만 처음의 상징적인 의미때문이었을까.
그 아이스크림 상표의 이름에는 31이라는 숫자가 들어가있었고. 영배가 하려는 이게임 역시 31이라는 숫자가 영관되어있었다.
다른이야기를 한것같지만 아무튼 지금하려는 이게임은 한명씩 돌아가며 최대 세개까지 숫자를 묶어서 말하고 마지막으로 31이라는 숫자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지게되는 게임이다.
'그럼 시작해요! 일 이 삼!!'
.
.
.
'그럼 나는 이십구... 삼십...'
'아...아아니.... 어떻게... 어떻게 이럴수 있죠???? 어떻게!!'
'어떻게긴.... 자 잔이 비었네. 형이 채워줄께.'
이상한 일이었다. 이제는 영배의 이름만을 외운것과는 상관없는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31을 외치는 사람은 영배였다.
'마...말도 안되!!!!!!!!!!! 어떻게 이런일이!!!!!!!!!!!!!'
'자...흐흐흐흐 마시라니까.... 안주먹을 시간도 없어... 내가 텔미춤을 추게할꺼니??? 테크노를 추게할꺼니 언제까지.. 흐흐흐흐.'
'아...아...안되에에에에!!!!!!!!!!!!!!!!!!!!!!!!!!!!!'
'하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
'히히..크크크 히히히히히!!!'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또다시 영배는 잔을 비운다. 그렇게 영배는 취해가고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더더욱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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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아무튼 잘놀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사람들 많이 모여서 소란스럽게 놀았더니 이리저리 스트레스가 쫙 풀린기분이에요 ㅎㅎ
그나저나.. 어째 타겟이 되어서 주구장창 술만마신 영배!!!
(내가 이름 제대로 외우고 있는거 맞나.... 머엉..)
고생많았다!!! 덕분에 더 즐거웠어!!!!
워어.. 그나저나.... 83생 27살로 참가해보니 역시나... 가장 큰형님 ㅠㅠ
중간에 말도없이 나가버린 저와동갑인 여성두분!!!!!!!!!!!!!!!! 왜가셨어요 ㅠㅠ
재미있게 놀았는데!!!!!!
아무튼 정말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
다음에 모인다면 좀더 끝까지 재미있게 놀아봅시다!!!
그럼 월요일하루 파이팅!!!!!!!!!!!!!!!!
(매일 자는시간이 지나서 너무도 졸린나머지 집으로가버린 한명... 험험...
아.. 그리고 오유에... 여자사람 생각보다 많습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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