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스위스 전 참 아쉬웠습니다.
편파 판정이니, 뭐니, 말이 많지만 저는
선수 교체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선취골을 내주고 공격 기세를 올려야 했던 
후반에 이호와 김남일 두 수비형 미드필더를 그대로 두고
수비수와 공격수를 교체한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로, 한국은 수비에서 뺏어낸 공을 공격수와 연결해 줄 방법이 
롱 패스밖에 없었습니다. 수비와 공격이 완전히 분리되어서
미드필더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공격수가 내려와 1차 수비선을 형성하게 되고 
자연히 공격 전개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조재진 선수가 분투해서 롱 패스를 잘 떨궈주면,
그것을 받아줄 사람이 있었어야 했는데 수비하러 내려갔던 공격수들이
올라오기에는 힘이 들죠.
공격수들이 전진하기 위해서, 미들진이 공격수와 수비수를 연결해 줬어야 했는데..
솔직히 이호(김남일 선수는 수비로 내려가 있었으니) 혼자서는 그런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더군요.(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패스나 드리블 실수로 날려버렸죠.) 
이호 선수는 기량면에서도 많이 부족하고 실수도 잦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에는
차단한 상대의 볼을 이어 받아 공격수들이 날개를 펴고 올라가도록
공을 이동 시켜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조재진 선수에게 직접 롱패스를 연결 하는 것 밖에는 없었고,
이것은 4강 신화를 이루었을 때의 한국의 공격 방법이 아닙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호, 김남일 두 수비수를 계속 배치하고
공격력이 있는 이영표 선수가 교체됐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리는 총 공세를 펼쳐야 했던 순간에 수비수 5명, 공격수 5명이 
그라운드에 있었던 것입니다. 
공격 전개 패스가 탁월한 이을룡 선수나, 중거리 슛 능력이 있는 김두현 선수가 투입됐다면, 
좀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요..
특히, 조재진의 해딩 패스가 많았던 스위스전,
김두현 선수의 논스톱 슛팅이 아쉬웠습니다.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더욱 아쉽습니다...)

아쉽지만
뭐, 올해만 월드컵이 아니고..
2010년을 기약해야죠. 위에서 이호 선수에게 아쉬운 점을 이야기 했지만,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니 꾸준히 지켜봐줍시다.
2010년에는 한국에도 
좀더 패싱력이나 공격 전개력을 가진 미드필더들이 많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