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에서 그나마 오사카부 지사가 코로나 관련한 일을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일을 해서 <div><br></div> <div>도쿄에 비해서는 감염자수가 적은 건 알고 계신분은 알고 계실겁니다.</div> <div><br></div> <div>요새 도쿄쪽은 하루 감염자가 100명씩 죽죽 늘어나는 반면 오사카는 하루 10명 안팎이니까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오사카...아직 멀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실제로 제가 6월초에 겪은 일을 말씀드리죠.</div> <div><br></div> <div>저는 오사카 부에 살고 있는 한국인 남성이고,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서 올해 아이가 태어나서 3인가족으로 잘 살고 있는 중입니다. </div> <div><br></div> <div>집세도 비싸고 세금도 비싸고 전기/수도/가스 비싸고, 교통비 비싸고, 외식비 비싸고, 배달음식 비싸고, 인터넷 느리고...</div> <div><br></div> <div>한국에 비하면 불편한 점 많다 못해 넘칠 정도지만..</div> <div><br></div> <div>마누라가 일본아니면 못살겠다고 죽어라 바락바락 우겨대는 바람에 울면서 살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div> <div><br></div> <div>자잘한 불평불만은 일단 버려두고 </div> <div><br></div> <div>지난달인 6월초..그러니까 6월 5일쯤이었을겁니다.</div> <div><br></div> <div>아침부터 아내 상태가 굉장히 안좋아보이더군요.</div> <div><br></div> <div>나 : 마눌. 왜그래? </div> <div><br></div> <div>마눌 : 한기가 들고 너무 춥네.....밥 못챙겨 줄거 같으니 따로 챙겨먹어...난 입맛도 없네</div> <div><br></div> <div>나 : ? 그래? 일단 열한번 재보고 미음챙겨줄테니 먹고 이불덮고 누워있어. 해열제하고 같이 챙겨올게 </div> <div><br></div> <div>마눌 : 고마워// 아기도 좀 챙겨줘</div> <div><br></div> <div>뭐..육아야 늘 같이 하고 있었기에 아기 챙기는 건 별문제가 없었습니다만, </div> <div><br></div> <div>한동안 감기한번 안걸리던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아침부터 한기에 춥다고 하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습니다. </div> <div><br></div> <div>편의점 가서 제 식사 겸 아내 먹일 미음 사서 잽싸게 식사하고 아내 미음과 약을 같이 챙겨 먹이고 한숨 재우고 </div> <div><br></div> <div>아기랑 같이 우꺄꺄꺄 우쭈쭈쭈 하면서 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마눌 : xx짱..이거 좀 이상하다.. (...ㅡㅡ이름옆에 짱붙여서 부릅니다;)</div> <div><br></div> <div>나 : ???</div> <div><br></div> <div>마눌 : 체온계가 이상한거 같어. 38도인데? </div> <div><br></div> <div>나 : ......??????해열제 먹었어?</div> <div><br></div> <div>마눌 : 응. 목도 엄청아프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평소 마스크는 진짜 철저하게 사용했었고, 외출은 슈퍼마켓 식자재 살때 빼고는 거의 하지 않았던 우리 부부....</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아내에게는 일단 좀 더 쉬어보라고.. 병원하고 이래저래 알아보고 다시 말해준다고 하고 </div> <div><br></div> <div>각 관견 기관에 문의를 시작해봅니다. </div> <div><br></div> <div>1. 오사카 후 xx시 코로나 상담센터 </div> <div><br></div> <div>trrrrrrrr</div> <div><br></div> <div>나 : 여보세요 </div> <div><br></div> <div>xx : 네 xx시 상담센터입니다 </div> <div><br></div> <div>나 :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납니다. </div> <div><br></div> <div>xx : 코로나 관련 문의이신가요?</div> <div><br></div> <div>나 : 네. 혹시 검사나 진단, 진료등이 가능한 곳이 있을런지요</div> <div><br></div> <div>xx : 여기서는 해당건에 대한 문의를 받기 어렵고 보건소 코로나 상담센터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전화번호는 xxxx-xxx-xxxx입니다.</div> <div><br></div> <div>나 : 알겠습니다. </div> <div><br></div> <div>2. 보건소 코로나 상담센터 </div> <div><br></div> <div>trrrrrrrrrr</div> <div><br></div> <div>xx : 코로나 상담센터입니다.</div> <div><br></div> <div>나 : 아내가 갑자기 열이 심하고, 목 통증도 심하게 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이런증상이 있습니다. </div> <div> 요새 상황도 있고, 무섭기도 하니, 가능하다면 코로나 관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런지요 </div> <div><br></div> <div>xx : 최근에 해외에 다녀오신적 있으신가요 </div> <div><br></div> <div>나 : 아뇨</div> <div><br></div> <div>xx : 증상은 언제부터 있었는지요</div> <div><br></div> <div>나 : 오늘 아침에 갑자기 시작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xx : 기침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은 없었나요 </div> <div><br></div> <div>나 : 네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입니다.</div> <div><br></div> <div>xx : 네 알겠습니다.... 알아본바, <b><font color="#ff0000">아내분의 증상은 코로나와 연관되지 않는 증상</font></b>으로 사료됩니다. </div> <div> 이 경우 PCR검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우니, 근처 내과에서 우선 진찰 및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div> <div><br></div> <div>나 : 코로나 관련 진단/진료가 되는 병원이 몇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안받아주는 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iv> <div>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div> <div><br></div> <div>xx : 보건소에서<b> <font color="#ff0000">"본 환자의 증상은 코로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6월 5일 XX시에 받고 왔다"</font></b>고 말씀하시면 진료에 문제가 없을겁니다.</div> <div> 혹, 진찰 진료에 문제가 있다면 이쪽으로 바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div> <div><br></div> <div>나 : PCR검사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는 없을까요? 저희집에 몇달전에 태어난 아기도 있어서 심히 걱정됩니다. </div> <div> 전염되기 전에 한시라도 빨리 검사를 우선 해보는게 맞지 않을런지요</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b>xx : 현규정상, 아내분 증상의 경우 PCR검사를 시행하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b></font></div> <div><font color="#ff0000"><b> 양해 부탁드리며 내과 진료를 우선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b></font></div> <div><font color="#ff0000"><b><br></b></font></div> <div>나 : ...알겠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코로나의 증상은 사람/바이러스마다 천차만별. 미각, 후각을 잃게 하는 증상이 있는 반면, </div> <div><br></div> <div>발열, 기침, 목이나 코에 통증과 같은 증상도 포함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PCR검사를 아예 시작조차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전화 끊고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무리 생각해도 코로나 증상과 일치 하는데, 코로나 증상이 아니라고?? </div> <div><br></div> <div>아기가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PCR검사조차 받을 수 없다? </div> <div><br></div> <div>연예인, 운동선수들은 잘만 받는거 같던데...? </div> <div><br></div> <div>별의 별 멘붕되는 생각을 다하면서 극단적으로 아내이름으로 한국 입국 비자를 신청해서 저와 함께 한국가서 검사 및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죠...</div> <div><br></div> <div>생각을 하다하다..일단 내과 진료를 한시라도 빨리 받아보려 근처 내과를 예약하고 진찰 후 약을 타와서 챙겨먹기 시작했습니다. </div> <div><br></div> <div>다행히 3일째부터 아내의 열은 내리기 시작했고 5일째부터는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게 되었죠.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일을 겪으면서 저는 느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font color="#ff0000"><b>"이 나라에서 코로나 걸리면 해외 갔다오거나 죽기 직전까지 안가면 검사든 치료든 못받는다" </b></font></div> <div><br></div> <div>라고요...</div> <div><br></div> <div>자비로라도 검사를 받고 싶었지만 못받았던 경험담..</div> <div><br></div> <div>진짜 운좋게 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어서 한숨 돌렸던 날...</div> <div><br></div> <div>다짜고짜 한국 입국해서 민폐끼칠 뻔했던 날...</div> <div><br></div> <div>오사카가 코로나 대응 잘하긴 개풀 검사 하나 못받는데 뭔대응? 이란 생각을 순식간에 갖게 된 날이었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