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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515617
    작성자 : 포포프
    추천 : 36
    조회수 : 889
    IP : 175.125.***.33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11/02 17:55:57
    원글작성시간 : 2017/10/30 18:19:09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15617 모바일
    아빠는 동강의 물고기가 되고 싶었나 보다.
    옵션
    • 창작글
    <div><br></div> <div>아빠의 아이디로 네이버에 로그인 했다.</div> <div>사실 뭘 구매하거나, 메일로 첨부를 보내거나 하는 일 때문에 </div> <div>부모님의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데 </div> <div>오늘따라 그냥 아빠도 블로그가 있나 하는 호기심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들어갔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블로그는 2009년에 만들어졌지만 </div> <div>이름을 가지게 된 건 2010년이었다. </div> <div><br></div> <div>"동강의 물고기"</div> <div><br></div> <div>아빠는 동강의 물고기가 되고 싶었나보다.</div> <div><br></div> <div>석양에 등지는 나무의 모습을 한 스킨도 </div> <div>모르긴 몰라도 아이템팩토리까지 어찌어찌 들어가 열심히 고른 스킨일게 뻔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있는 유일한 아빠와 관련된 글은 </div> <div>2013년 아빠와 관련된 일화를 오유에 써서 베오베 간 글의 캡처였다.</div> <div><br></div> <div>그때 당시에도 정말 좋아하셨는데,</div> <div>나는 아빠가 이정도로 마음에 담고 계셨는지는 몰랐다. </div> <div><br></div> <div>아빠는 학생 때 문학 잡지에 글을 쓰셨다고 했다. </div> <div>시도 써서 상도 받았다고 했다. </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지금은 <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주말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고 온 </div> <div>정년이 3-4년 밖에 남지 않은 아저씨가 되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냥 눈물이 났다. </div> <div>많이 울었다. </div> <div><br></div> <div>아빠가 헤엄치고 싶어했던 동강은 어디였을까,</div> <div><br></div> <div>아빠는 동강의 물고기가 되어</div> <div>저문 강에 누워 석양에 등지는 나무 그림자를 보고 싶었을 텐데. </div> <div><br></div> <div><br></div> <div>난 이렇게도 하고 싶은게 많고,</div> <div>지금은 비록 보잘것없어도 내 미래를 그릴 수 있는데</div> <div>아빠의 미래도 과연 그럴까. </div> <div><br></div> <div>어느 날인가는 </div> <div>새벽이 가까운 밤에 갑자기 속이 답답하다고 하셨다. </div> <div>그러고는 밖으로 나가셨다.</div> <div><br></div> <div>아빠가 속이 답답한 이유를 알 것 같았지만 </div> <div>도리어 캐묻지는 않았다. </div> <div><br></div> <div>그토록 반대하던 인문학을 하겠다고 고집피운 자식은 </div> <div>결국 다시 사회에 뛰어들어보겠다고 시간을 축내고 있었기에 </div> <div>아빠에게 건네는 위로가 </div> <div>나에게 돌아올 화살이 될까 두려웠다.</div> <div><br></div> <div>나는 비겁하고 못난 자식이다. </div> <div>자식이라는 이름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하기에는 </div> <div>아빠의 꿈이 참 서글프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빠는 블로그 프로필에 이렇게 적어두셨다. </div> <div>'공사중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블로그는 물고기를 위한 글로 채워지지 못했다. </div> <div>아빠의 인생은 50이 넘어서도 공사중이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다짜고짜 반말글 죄송합니다.<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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