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면서 놀란 것은 두가지입니다. <div>아이 키우기가 정말 욕나올 정도로 힘들다. </div> <div>아이다움은 정말 내가 알던 것들과 다르다. </div> <div><br></div> <div>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아직 도시 문명이 이렇게 발달하지 않았고 </div> <div>아이들의 문화와 어른들의 문화가 겹치지 않았던 것 같아요. </div> <div>주변에 사람들이 다자녀가 많고 </div> <div>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떼지어 놀고 밤되면 집에 오고 그래서 어른 간섭이 거의 없었죠. </div> <div>지금은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보기 힘든 세상이구요. </div> <div><br></div> <div>지금 설계된 도시 문명은 아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div> <div><br></div> <div>층간소음 문제는 복잡하지만 </div> <div>건설사에서 돈을 투자하면 해결할 수 있어요. 기술도 많이 나왔고요. </div> <div>그런데 건설사들은 담합한 것처럼 이 문제를 건축의 문제가 아니라 </div> <div>개인의 문제로 만들었어요. </div> <div>아파트가 층간소음 해결했습니다 하면 불티나게 팔리지 않을까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층간소음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아이에게 매 순간 잔소리해야 해요. </span></div> <div>일상이 그저 전쟁터가 됩니다. </div> <div>그 전쟁은 아이다움을 억압하는 것이고요.</div> <div>일상에서 억압받은 아이들은 미래에 어떤 어른이 되어 어떤 세상을 만들까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다움은 고유한 것 같아요. </div> <div>왕성한 생명력으로 발산하는 것이죠. </div> <div><br></div> <div>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이런 아이다움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div> <div>그런데 그것에 부딪혀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div> <div><br></div> <div>아이다움을 혐오하는 문화는 아이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문명 탓이라고 생각해요. </div> <div>육아 문화도요 소비문화로 전락했고 </div> <div>아이가 왜 우는지 왜 안겨 있어야 좋아하는지 등등 아기를 이해하는 육아 문화도 부족한 것 같아요. </div> <div>농경사회에서 구비 전승되던 육아 비법들은 모두 사라졌어요. </div> <div><br></div> <div>문화와 문명, 도시 설계에서 아이다움을 더 반영해야 이 갈등이 사라질 것 같아요. </div> <div>이해가 없으니 혐오와 분노가 생기는 거 아닐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항상 왜 육아는 이렇게도 엄마를 힘들게 설계되었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div> <div>사실 종족보존의 관점에서 보면 한 개체를 안전하게 키우는 데 당연히 엄청난 에너지가 들겠죠. </div> <div><br></div> <div>그래서 ㅅㅅ는 쾌락으로 설계된 것 같습니다. ㅎㅎ</div> <div>꿀을 잔뜩 발라놓고 그 댓가로 혹독한 육아와 종족 보존을 시키는 거죠. </div> <div>이상한 결론이네요.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