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 꼼지락 적다보니.. <br>조금 있으면 해가 뜨겠군요.<br>어짜피 밤샌것.. 마저 한편 더 적어보겠습니다.<br><br>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나서 전 처음엔 이나라에서 PC방을 하려고 했습니다.<br>처남이 학교앞 PC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수입보니 괜찮아요. 계산기 두들겨보니.. 안 나쁨니다.<br>그래서 랜공사 할 선까지 다 갖고오고 했는데. PC를 들여오려고 하려던 때 즈음에..<br>이곳에서 중고PC를 오래 취급하신분이 만나자고 하시더라구요.<br>그래서 그분과 만났는데 이곳에 정착하려고 한다고 하니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시다가..<br>PC방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날 저를 잡고 몇 시간을 이야기 하시며 말리셨습니다.<br>중고PC를 취급하시다 보니..<br>많은 교민들이 PC방 한다고 하다가.. 망하고 그 PC들 자신에게 처분하고 가셨다고.<br>정말 PC방은 하지 말라고..<br>이런 저런 경우 예시를 들어주시며.. 혹여 하게 되더라도 PC갯수가 몇개 이하가 될땐<br>에어컨 설치도 하지마라 등등.. 오만 이야기를 다 해주셨습니다.<br>한국의 상식과는 다른나라이니.. 예상못한 일이 아주 많이 일어날 수 있다. <br>그중에 하나가 이나라 낮은 임금과는 전혀 맞지 않는 엄청나게 비싼 전기세. ( 한국의 1.6배 )<br>그리고 잦은 정전. ( 지방은 특히 더함.. )<br>정전으로 인해서 영업을 못해서 손실을 입기도 하겠지만.<br>전기가 들어오고 나가고 할때.. 순간적인 과전압이나 저전압으로 파워서플라이나 컴퓨터 부속이 사망하는 사태도 잦은 것도 문제<br>- 여기는 전기가 접지가 없습니다...<br>그때는 아직 차를 구매하기 이전이라<br>집에 가는 고속버스 시간을 노쳐서 그날은 모텔에서 우리 식구가 하루 자고 갔죠.<br>그 모텔에서 댕기 모기에 물려서 제 둘째딸이 댕기를 처음으로 앓은 것은 큰 손실이긴 했는데.<br>그래도 그 조언 덕에 PC방을 안한 것은 제게 아주 큰 도움 이었습니다.<br>정말 알고 보니.. 많은 교민들이 하다가 망하셨던 것이 PC방..<br>그리고 이분 저문 많은 분들이 말씀 하시길.<br>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반년이상 놀아라.<br>많은 사람들이 이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뜸 뭐 한다고 했다가 말아먹고 가드라.<br>이 나라를 이해가 된다.. 라는 감이 생기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br>몇년 놀고 먹을 돈을 몇달 안에 다 날려버릴 수도 있다.<br>라고들.. 많이들 하십니다.<br>그래서 놀고 먹으며..~_~ 이 나라에 대해서 적응을 시작했지요.<br><br>처음에는 오면 더워서 미칠것 같습니다.<br>첫달은 에어컨없이는 잠도 못잤고..<br>그다음 몇달은 그래도 좀 더워서 헉헉댔고..<br>한 반년 되니까.. 그런대로 적응을 해갔고..<br>1년쯤 넘으니까 그냥.... 그저 그렇다 .. 땡볕에선 덥지만. 그늘에선 시원한...<br>몇년 지나니까 밤엔 이불 없이는 춥습니다.<br>그리고 여긴.. 열대 바다가 유명하잖습니까..<br>그런데 너무 흔한게 바다라.. 오히려 바닷가 가는 것은 연중행사가 된듯요. <br>1년에 1~2번 가나..<br>관광도시가 아닌 일반 지방도시인지라..<br>관광지 처럼 잘 꾸며진 곳에를 가도.. 한국분들이 상상하는 가격과는 하늘땅 차이입니다.<br>아래 사진의 리조트 경우.. 섬안에 있는것인데 수영장 2개 포함되고 조금 부대시설 있는데.<br>어른 4명에 아이둘이 섬에 들어가는 왕복 배값이랑 점심 사먹는 값 다해서.. 많이 쓰고오면 3만원 나오려나요? 크게 적어서 그렇고..<br>보통 2만원 조금 더쓰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한 1년 안갔으니.. 그간 좀 올랐는지는 모르겠네요. ( 숙박 안할시. )<br>사진에 저는 없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지라..~_~<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6175755rUiqMk7coisIO58cj6DnO.jpg" alt="DSCN0717.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6175784FyoiPi5PBG69yI8boQG4I.jpg" alt="DSCN0739.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br><br>한국 물가와는 많이 다르죠?<br>물론.. 같은 섬에도 외국인 대상 리조트도 있습니다.<br>그런곳은 가격이 몇배에서 열댓배 될껍니다. ( 안가봐서.. )<br><br>아래 적는 것은 지방도시 기준입니다.<br></div>생활비는 뭘 해도.. 아이가 있다면 한달에 150 이상은 들어갈겁니다.<br>일단 아이들이 영어교육을 받으려면 사립으로 보내야 합니다. <br>그러니 학비니 뭐니 해서 들어가는게 좀 있고.<br>한국인이.. 일반 서민들 사는 집에 살 수 없어요.<br>현지인들 사는 집들 가서 보시면.. 아마 돈준다고 해도 못 사실겁니다.<br>지저분한것도 지저분한것이고.. 더운나라에선 집이 좁으면 쪄서 죽습니다.<br>그리고 해충들은 +α 구요.. 바퀴벌레는 그래도 양반이고..<br>환경이 지저분하면 모기들 드글드글하고.. 모기는.. 개미에 비하면 정말 양반입니다.<br>이곳 파리가 상처난걸 핧고 가면 봉와직염 걸립니다.<br>적어도 외국인이 살 수준이 되는 주택들은 월 임대료가 보통 50만원에서 80만원 사이정도를 합니다. <br>생활비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지요. ( 지금 살고 있는 도시는 그 절반수준의 더 지방도시입니다 ~_~ )<br>이들의 임금이 10만원이라는데.. 왜 한국인은 150은 무조껀 들어간다고 하느냐..<br>이들의 음식 수준으로 한국인이 먹고 살면..<br>음.. 아. 1년에 댕기열로 사망하는 사람이 10만명 정도 입니다.<br>댕기열은 자기 체력으로 병과 싸워야 하는.. 병원에 가도 딱히 약이 없는 병입니다.<br>닝겔 맞으며 매일 피검사 해서 혈소판수치가 너무 떨어지면 수혈해주는.. 그것이 병원에서 해주는 전부.<br>그냥 자기 몸으로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 이곳사람들은 저리 많이 죽어요.<br>헌데 한국교민이 댕기열로 죽었다는 이야기는 전 아직은 못 들어봤네요.<br>이들은 반찬을 보통 1가지만 놓고 밥을 먹습니다. 정말 없는 사람은 옥수수 죽 끓여먹고 삽니다.<br>우리.. 이렇게는 못 살잖아요.<br>그리고 학교도 국립을 보내면 학비는 거의 제로입니다만.<br>아이들 영어교육도 못 받으면.. 이런곳에 살 이유가 있을까요?<br>그건 포기할 부분이 아니지요. 그러니 외국인학교 수준의 학교를 보내야 하니 학비가 한달에 몇십정도는 당연히 들고..<br>인터넷 써야하니.. 한달에 3-5만원<br>휴대폰 요금 한달에 몇만원.<br>전기세 한달에 보통 7~15만원 ( 보통이요.. 심하게 내시는 분은 한달에 20만원도 넘게 나오시는 분 봤어요 )<br>물세 1~2만원.<br>뭐.. 이래저래.. 식비 빼더라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금액들이 있습니다.<br>임금은 무지 싼나라가 뭐가 다 이리 비싸?<br>네.. 모든게 민영화된 나라인지라<br>전기 물 이런것도 다 사기업 입니다.<br>전기세 한국의 1.6배인데 매년 인상하지요.<br><br>이런나라에서 지금 몇년째 일을 안하고 놀다보니.<br>네 돈 엄청 까먹었습니다.<br>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보고 많은것을 메모했죠.<br>이런걸 하면 좋겠다 저런걸 하면 좋겠다.<br>아 물론 필리핀은 외국인에게 허용하는 업종이 극히 일부입니다.<br>자국민 보호를 위해서 외국인은 합법적으로 땅도 못 사요.<br>허나.. 저는 아내가 필리핀인이니.. 아내 이름으로 하면 되는지라<br>다른 교민분들과 조금 다른 입장이라서..<br>많은걸 적고 검토해보고..<br>그러다가 하려고 한 것 중 하나가 빵집입니다.<br>제가 직접 하려던게 아니라 처가친척이 빵집을 합니다.<br>그런데 지점이 4개 있더군요.<br>문제는.. 이 4개지점이 다 각각 다 별개로 놉니다.<br>모든 제빵기계가 4벌. 각각 다 다른 제빵사.<br>문제는 필리핀인은 출근 신용도가 아주 낮아요..<br>누구 생일파티면 거기 가느라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br>뭐 이래저래 참 잘 안나옵니다.<br>그래서 사업하시는 분들 보면 보통..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습니다.<br>그렇게 인력풀을 유지하지 않으면 사업이 안 굴러간다데요.<br>작은 던킨도너츠 지점을 갔는데 무슨.. 부스 안에 직원이 11명 서있더라는..<br>손님은 6명 앉아있는데..<br>그리고.. 잠시 직원이 들어가느라고 열린 문으로 보니.. 조리실쪽엔 또 n명의 직원이..;;<br>그런 나라인 관계로..<br>제빵사가 안 나오면.. 해당 지점을 아예 하루 닫거나..<br>다른 지점에서 빵을 공수해서 해당지점에서 잠시 팔거나.. 쑈를 하고 계십니다.<br>그리고 물어보니<br>지점 1개가 쓰는 LPG 값이 한달에 20만원입니다. 한국돈.<br>그러기에 잠시 생각을 했지요..<br>연료비를 엄청나게 줄일수 있는 아이디어를 하나 제안을 하면서.. ( 이것은 비밀입니다으.. )<br>중앙에 빵공장을 하나 두고 각 지점으로 배달만 시키면. 지점을 n개로 늘린다고 해도..<br>제빵기계들 구입에 대한 추가 비용 지출이 없고, <br>본사에서 다 컨트롤 하면 제빵사 한명 안나온다고 뭐.. 데미지 있을 것도 없고<br>신규 메뉴 늘리기도 좋고.<br>그렇게 해서 가족사업으로 키우자 라고 제안을 해서.<br>ㅇㅋㅇㅋ 진행을 하기로 되었는데<br>문제는 필리핀 가족이지요.<br>현금이 없습니다. 저축액이 없어요.<br>그러니 가운데 빵공장을 지을 돈이 없는 겁니다.<br>그래서 그 돈을 제가 대기로 하고. 나중에 제가 지점을 몇개 냈을때 가져가는 빵값으로 그돈 삭감하기로 하고..<br>진행을 했지요.<br><br>문제는.. 거의다 지어가는데 <br>갑자기 말이 묘.. 하게 흘러갑니다?<br>저보고 재료값까지 자꾸 대라고 대화가 그리 흘러가요.<br>그래서.. 아니.. 공장 내돈으로 짓고 재료도 내돈으로 하면 당신은 뭘 투자를 하느냐.<br>내가 이윤을 %로 가져가기로 한것도 아니고<br>가족사업으로 같이 하게 고치고 나는 그저 지점몇개 운영하기로 하고 진행하는 이것에서..<br>나보고 돈 다 대고 하라고 하면.. 이게 내 사업이지 가족사업이냐<br>왜 갑자기 이렇게 말이 흘러가냐 라고 추궁을 하니..<br>그 처가친척이 하고 있던 빵집 말입니다.<br>제빵사들이 관리가 잘 안되고 하니 지점들 다 접고 가족들이 2개만 운영하고 있었는데<br>그중 하나를 관리하는 그집 사위가.. 갑자기 다단계에 빠져서.....<br>지가 빵 만들던 이놈이.... 제빵사를 하나 고용해놓고 지는 다단계만 하러 다닌겁니다.<br>이놈이 빵은 잘 만들어요. 제가 이도시 여러빵집 다 사다 먹어봤더니.<br>이놈 빵이 1등 아니면 2등 수준의 맛이 나옵니다.<br>문제는.. 고용한 제빵사는 똥망....<br>그러니 그간 단골들이 다.. 떨어져버린겁니다.<br>손님들이 이젠 안와요. 빵맛 없어졌다고.<br>그러니 매일 매일 구운빵이 재고가 안빠지니.. 지가 운영하던 빵집 조차 운영할 돈이 없어서 부도일보직전 상태.<br>저 그놈 다단계 첨 하고 다닌다고 할때..<br>무지 말렸거든요. 뭐.. 다단계 하는 놈들이 남에 말 듣나요?-_-<br>뭔 이 필리핀 촌구석에 허브들어간 웰빙커피를 1박스에 만원이 넘게 팔면 누가 사먹냐...<br>그거 망하더니 뭔 석류쥬스를.. 1병에 45000원에 팔고다님.. 이것도 다단계.. 저기 몰에.. 석류100%쥬스 2500원이면 사는데..?<br>계속 다단계만 하고다녀요...<br>아 글렀구나....... 나 이렇게는 사업안한다 스탑.<br>가족이니 뭐 차압같은건 할 수 없고.. 그냥.. 나중에 갚아라만 하고..<br>정지시켰습니다.<br>왜냐면.. 사람이란게 그래요. 뭔가 공동사업을 한다고 하면 상대방도 투자라는 걸 해야 합니다.<br>자기가 투자를 전혀 안한 사람은 아주 쉽게 포기를 해요.<br>그럼 그 데미지는 100%투자한 제가 다 안꼬 죽겠죠.<br>절대 투자를 1원도 안한 사람과 동업을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br><br>그래서 처음으로 하려던 뭔가를 일단 말아묵었습니다.<br>그래도 그때 멈춰서 적게 깨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br>아 6시네요.. 마누라 깨워서 산책 좀 하자고 해야겠습니다.<br>다음편은 나중에~_~<br>좋은 하루들 되세요~<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