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나: 야, 너 우산!</div> <div>막내: ????</div> <div>나: 빨리 들어가봐. 은행 안에 두고 왔나보다</div> <div>막내: ??????</div> <div>나: 엉덩이 차기 전에 빨리 안 들어가?!</div> <div> </div> <div>막내는 우리집 공인 깜빡요정이다. 어느정도냐 하면은</div> <div>보통 사람이면 자기가 뭘 잊어버렸다는 거 정도는 알거나, 누가 너 그거 어디에 뒀니 하면 아차! 하지 않는가.</div> <div>막내는 지가 그걸 들고 나갔다는 거 조차를 잊는다. 아니, 그냥 그 물건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다.</div> <div>그래서 큰오빠 작은오빠는 옷을 함께 입는데, 막내한테는 옷을 잘 안빌려 준다.ㅠㅠ</div> <div> </div> <div>고등학교 때, 막내는 예술 전공이라 연습 때는 교복에서 연습복으로 갈아 입곤 했는데</div> <div>어느날 교복을 잃어버렸다는 전화가 왔다. 그러곤 집에 연습복차림, 셔츠를 하반신에 두르고 나타났다.</div> <div>엄마는 하다하다 교복도 잃어버리냐고 썽을 내셨다.</div> <div> </div> <div>막내: 까먹었어.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안나. 어디 둔 거 같은데?</div> <div>나: 학교에서 따 당하고 그러는 건 아니지?</div> <div>막내: 어, 나 친구 되게 많은데...</div> <div>엄마: 쟤 학교 친구 얼굴은 안까먹나 모르겠다!</div> <div> </div> <div>우산은 말 할 것도 없다. 들고 나가서 한번을 들고 들어오는 꼴을 본 적이 없다.</div> <div>참다 못한 큰오빠가 (온화한 컨트롤러)</div> <div> </div> <div>큰오빠: 우산 꼭 써야해? 방수되는 잠바를 하나 사자. </div> <div> </div> <div>라고 물을 정도... 그래서 막내는 늘 고장나기 직전의 우산이나 제일 싼 우산을 준다.</div> <div>다행히도 집에 오는 길과 자신이 연습한 것들에 대해서는 잊지 않는다.</div> <div>막내로 말할 것 같으면 집중력이 좀 심하게 좋은 편이라 집중 할 때는 다른 소리도 안들리고 안 보이는 애다.</div> <div>애기 때도 하나 집중하면 엄마가 아무리 불러도 듣질 못했다고 한다.</div> <div>그래서 항상 엄마나 아빠는 막내에게 길거리에서 집중해서 뭔가 하지 말것. 핸드폰 보지 말 것. 하는 잔소리를 아직도 하신다.</div> <div>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막내가 열중한다 싶으면 이때다 하고 등에 매달린다거나 한다.</div> <div> </div> <div>하루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지하철을 탔는데 핸드폰 기사를 집중해서 봤는지, 내릴 역을 놓쳤다고 한다.</div> <div>초행길이었는데 굉장히 당황해서 전화가 왔던 기억이 난다.</div> <div>하루종일 코먹으면서 왔다갔다 하다가 집에 돌아와서는</div> <div> </div> <div>막내: 나 너무 멍청해. 진짜 멍청해 </div> <div> </div> <div>라고 한탄을 하기도 했다. 작은 오빠는 따뜻한 위로의 말로 "그걸 이제 알았냐?" 라고 했다가 나한테 꼬집히고 큰오빠한테 눈총을 받았다.</div> <div> </div> <div>지갑은 애초에 들고 다니지 않는다. 자주 잃어버리니까...</div> <div>그래서 신분증은 가방 깊숙이, 돈은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안습쟁이. (좋은 걸 사줘봐야!!!!)</div> <div>한 때는 목에 걸고 다니는 카드 지갑을 사줬었으나 그걸 차고 나가는 걸 애당초에 기억할 리가 없다.</div> <div>늘 지하철 역에 가서야, 아 나 카드 두고 왔구나 하면서 뛰어서 돌아온다</div> <div> </div> <div>그래도 엄청난 집중력 덕에, 연습 할 때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빨리 배우거나, 금방 습득하기도 한다.<br>우리 집에서는 깜빡 요정으로 불리는 막내, </div> <div>그래도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고 꿈을 잊지 않는 막내에게 언제나 응원을 건넨다.</div> <div> </div> <div>멍청아, 넌 멍청이는 아닌데 멍청이야...</div>
막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토스트를 구울때
큰오빠: 계란 내가 구울게. 그냥 빵만 봐. 빵만.
막내: 내가 해줄게~
나: 오늘 집에 불 나는 거 아니야? 
막내: 아, 그정돈 아니라고!!!!
작은오빠: 조만간 쟨 우리 얼굴도 까먹을걸.
막내: 아 다 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