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제 옆자리 사람이 내렸어요.<br><br>그리고 그 옆에는 40대 회사원으로 보이는 아저씨가<br>책을 읽고 있더군요.<br><br><br>사람이 많이 타는 역에서 문이 열리고<br>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br>거의 점프하듯 제일 먼저 타더니<br><br>우산을 던지더군요.<br>저와 책읽는 아저씨 사이의 빈자리에.<br>(날씨 엄청 좋은 날이었음)<br><br><br>느낌이 왔죠.<br><br>아.<br>보통 사람이 아니구나. 피해야 해.<br><br><br>사람들은 우르르 타고<br>그남자는 내 옆에 자리를 잡고<br>뭔가 무서운데<br>일어날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br><br>눈을 마주치지 말자.<br>하면서 열심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br><br><br>그 남자가 갑자기<br>"나나나나~!!!!"하면서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br><br>아 깜놀해서 휴대폰 떨어뜨릴뻔 ㅠㅠ<br><br>무슨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데<br>아는 가사랑 모르는 부분 응응 하면서<br>신났더라고요.ㅠㅠ<br><br>앞쪽에 서있던 사람들도 당황한게 느껴지고<br>나도 막 무서워서 패닉 상태 되려던 그때<br><br><br>옆옆 자리의 책읽던 아저씨가<br>이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손가락을 입에 대고<br><br>"쉿~~~~"<br><br><br>하신 거예요.<br><br>!!!!!!!<br><br><br>2초 정도 지하철 안이 조용해 졌어요.<br><br><br><br>옆남자도 노래를 딱 멈추고 2초 정도 가만히 있더니<br><br><br>그아저씨를 향해서<br><br><br><br>같이<br><br>"쉿~~~~~~~~~~~"<br><br>하더군요.<br><br>마치 이해했다는 듯.<br><br>둘이서 마주보고 손가락 입에 대고 쉿~<br><br><br>아 어찌나 아름다운 모습이던지요ㅠㅠ<br><br><br><br>그리고 그 이상한 남자는<br><br>아주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br><br><br><br>지하철 안이 평화로와졌어요.<br><br>도쿄 마루노우치선 안에서 있었던 실화랍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