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커피를 좋아하는데 역류성식도염때문에 자제해야함으로 음슴체 ㅋ</div> <div> </div> <div>지금이야 커피를 마시고 싶을때 한두잔씩 마시지만 한창 의대생일때는 오로지 다음 시험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분 일초라도 눈을 뜨고있어야만 했기에 커피를 마시던 때가 있었다.</div> <div> </div> <div>학교 도서관은 12시가 되면 문을 닫기 때문에 (와이???!!!!!!!!) 친구들이랑 공단에 위치한 24시간 스벅가서 공부를 하고는 했는데 1층은 일반 손님, 2층엔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흔한 레퍼토리는 그 카페의 단골인 법대생들과 의대생들이 서로의 영역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과 자존심싸움을 하다가 눈맞는 일이 종종 있다는 것이었다...</div> <div> </div> <div>하루는 소화기내과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first pass effect (초회 통과 효과)에 대해 읽고 있었다.</div> <div>우리가 입으로 음식을 섭취하면 위에서 소화 및 흡수가 되는데 그 흡수물들이 간에서 대사, 즉 필터링을 당해 필요한 곳으로 보내지는것이 초회통과효과라는거고 이게 마치 통행료를 내듯이 농도가 옅어진다는것이다. 그래서 입으로 복용하는 약의 경우는 간의 대사까지 고려해서 처방해야 된다는 것이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이 초회통과효과를 우회하여 혈관으로 바로 흡수되는 루트들이 있었으니 혀밑이나 응꼬같은데란다.</div> <div>그래서 협심증환자들이 응급실에 오면 혀밑에 니트로글리세린을 쏙~ 넣어주면 약이 간에서 대사될 필요없이 혈관으로 바로 흡수된다는거. 응꼬로 투여되는 좌약도.</div> <div> </div> <div>그말인즉슨, 내가 입으로 섭취하는 커피가 위는 위대로 자극하고, 간에서 필터링 당해서 효과도 떨어질뿐만 아니라 최고효과 발현 시간 역시 길어진다는게 아닌가?</div> <div>왜 내가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고등학교때 배우지 않았지???</div> <div> </div> <div>아 좀 쉬려고 했는데 멍 때리고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빨리 가봐야해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div> <div> </div> <div>커피가루 혀 밑에 넣고 녹여먹으세요...!! :D</div> <div> </div> <div>저 비웃던 친구들 기말때쯤 다 나 따라하고 있었음 ㅋㅋㅋ 내 고질병이자 현대인에게 친숙하기 그지 없는 역류성식도염까지 쓰고싶었지만 재미도 없고 글재주도 없고 시간도 없음으로 이만 총총..</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