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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23485
    작성자 : 손떨림방지
    추천 : 112
    조회수 : 7850
    IP : 61.255.***.94
    댓글 : 6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9/21 14:16:19
    원글작성시간 : 2015/09/21 03:03:2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23485 모바일
    [스압주의] 공주님은 화냥년
    <div><strong>※ 글쓴이가 비전문가다 보니 내용이 좀 어설프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냥 이야깃거리 정도로만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strong></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중국의 4대 미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왕소군 이야기. 어디서 한번씩 들어 보셨지요?</div> <div>흉노족이 한나라 국경을 번번히 침략하자, </div> <div>황제는 후궁들 중 가장 못생긴 여자를 골라 가짜 공주로 만들어 흉노족 수장에게 시집을 보내 화친하려고 했답니다.</div> <div>이때 다른 후궁들이 화가들에게 뇌물을 주어 실물보다 더 예쁜 초상화를 <strike>포샵질</strike>그리게 하는 동안</div> <div>정작 황궁의 최고 미녀 왕소군은 아무 뇌물도 주지 않아 못생긴 얼굴로 그려렸고, 결국 가짜 공주 후보로 뽑히게 되었다고 합니다.</div> <div>왕소군이 떠날 때가 되어서야 실물을 직접 본 황제가 뒤늦게 후회했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는 전설.</div> <div> </div> <div>물론 이것은 후대에 이르러 문학으로 각색된 이야기라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차이가 있지만, </div> <div>어쨌든 중국 역사에서는 이처럼 필요에 따라 가짜 공주를 만들어 주변국과의 혼인 외교에 이용하는 사례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비슷한 사례가 조선에도 한 번 있었습니다.</div> <div>효종의 '급조된' 공주, 의순공주 이야기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1. 청나라 섭정왕의 새장가</strong></div> <div> </div> <div> </div> <div>효종 1년, 청나라에서 난감한 내용의 칙서 하나가 날아옵니다.</div> <div>청나라로 공주 한 명을 시집보내 달라는 '구혼 칙서'.</div> <div>이것 하나가 즉위한 지 1년도 안 된 새 임금 효종과 로열패밀리, 그리고 조정을 패닉으로 몰아넣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선왕, 그러니까 인조 대로 잠깐 되돌아가 봅시다.</div> <div>병자호란에 대해서는 많이들 잘 알고 계실 겁니다.</div> <div>청나라에 참패하고 왕이 직접 치욕적인 항복 의식까지 치렀던 이 사건은 조선에겐 단순한 패전 정도가 아니였죠.</div> <div> </div> <div>병자호란은 조선 사람들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남겼고,</div> <div>또 항복 조약이라는 족쇄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div> <div>명나라하고는 놀지 말고, 청을 황제국으로 모시며, 세자와 왕자를 인질로 보내는 등......</div> <div>이 항복 조약 때문에 효종이 왕자 시절 형님(故 소현세자)과 함께 청으로 끌려가기도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것도 서러운데 이번에는 딸이나 조카들 중 하나를 내놓으랍디다.</div> <div>항복 조약 중에 양국의 관계 증진을 위해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 딸들을 청나라 황실과 관리들에게 시집보내라는 내용도 있었거든요.</div> <div>그렇다고는 해도 그 이전까지는 진짜로 공주를 청나라에 보내야 할 줄은 몰랐는데,</div> <div>이때 청나라 구왕(도르곤)이 아내를 여의고 새장가를 들기 위해 조선에 문의를 넣은 것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이 구왕은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div> <div>구왕 도르곤은 누르하치의 (많고 많은) 아들 중 한 명으로, 당시 청나라 황제 순치제의 삼촌이었습니다.</div> <div>사실 그냥 황제의 삼촌 정도가 아니고, 어린 조카를 황위에 올린 장본인이자 섭정왕이었던 실권자였죠.</div> <div> </div> <div>이미 그는 실질적으론 황제나 다름없는 거물이었습니다. 그러니 조선이 그의 요구를 거부할 방법은 없었습니다.</div> <div>그리고 당시 효종의 공주들 중에는 숙명공주(11세)와 숙휘공주(9세), 두 명의 공주가 결혼적령기와 가까운 편이였죠. </div> <div>(보통 공주들이 결혼하는 나이는 대략 12~14세 정도)</div> <div>아무리 황제나 다름없는 양반이라 해도 당시 구왕은 마흔에 가까운 나이였는데</div> <div>솔직히 어느 딸 가진 아빠가 그런 나이 많은 홀애비에게 애긔를 시집보내고 싶겠습니까?</div> <div>게다가 청나라 볼모생활에 학을 뗀 효종이 청나라 오랑캐에게 딸을 준다? 하늘이 뒤집어져도 그렇게는 못 할 겁니다;;;</div> <div> </div> <div>그때 사은사 나업이 청나라 사신들을 상대로 순발력을 발휘하니,</div> <div>'아직 시집 안 간 공주님은 이제 2살밖에 안 되었는디요? 철컹철컹?' 이렇게 뻥을 대국적으로 칩니다.</div> <div>일단 그래서 급한 불은 껐는데, 청나라 측에선 '그럼 왕족이나 대감집 여식들 중에서 참한 처자 하나 뽑아서 보내셈ㅇㅇ'이라고 답변했죠.</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딸 가진 아빠들의 치열한 눈치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2. 눈치게임의 끝</strong></div> <div> </div> <div> </div> <div>그리하여 그날 이후부터, 종친과 대신들 중 자기 딸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div> <div>결혼 적령기의 딸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애를 여기 숨기고 저기 숨기느라 바빴죠.</div> <div>적당한 후보자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효종은 아주 미칠 노릇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이 피말리는 상황은 어느 열사의 출현으로 끝이 납니다.</div> <div>종친 중에서 금림군 이개윤이란 자가 딸을 내놓겠다고 자원한 것입니다.</div> <div>금림군은 성종의 고손자로, 효종하고는 가계도 상 그렇게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습니다.</div> <div>대략 할아버지뻘 되는 먼 친척이었죠.</div> <div>그래도 어찌 되었건 임금 입장에선 곤란한 일에 선뜻 나서 준 그가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었습니다.</div> <div>이에 보답하기 위해 효종은 이개윤의 품계를 높여주고 그 아들들에게 벼슬을 내려주는 한편, </div> <div>이 까마득한 친척의 딸에게 공주 작호를 내리면서 자기 양녀로 삼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끄트머리 종친가의 16살 소녀 이애숙은 하루아침에 '의순공주(義順公主, '옳은 뜻을 따른다'는 의미로 효종이 직접 지어줌)'가 됩니다.<strike>프린세스메이커?</strike></div> <div>청나라 사신단도 의순공주를 보고 만족해하면서 간택절차를 진행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그렇다고 조정의 눈치게임이 아주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div> <div>이 결정이 번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잖아요?</div> <div>그래서 이때 딸 가진 대신과 종친들이 애들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속도로 많이들 시집을 보냈습니다.</div> <div> </div> <div>한 쪽에서는 자기 딸을 내놓겠다고 의리있게 나서는데, 다른 쪽에서는 자기 딸 내놓기 싫다고 무더기로 결혼을 시키고 있으니 괘씸하겠죠.</div> <div>빡친 효종, '세자 장가보내려면 금혼령 내려야 하는데 아는 사람끼리 몰래 혼약하고 딸들 시집보내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화를 냅니다.</div> <div>근데 그러면서 그날 세자랑 같이 숙명공주와 숙휘공주의 부마간택령까지 발표하는, 아수라백작 쌍싸다구 왕복할 이중성을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사족 - 때문에 일찍 시집 간 숙명공주는 부마한테는 별 관심이 없고 주구장창 고양이만 끼고 놀았다 카더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3. 가짜 공주의 비극</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의순공주가 시집가던 날, 도성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눈물을 흘리고 비통해하며 그녀의 신행길을 배웅했습니다.</div> <div>병자호란 직후 반청감정이 극에 달했던 시대, 하지만 그렇다고 청의 횡포에 저항할 힘은 없었던 무력한 시대.</div> <div>어쩌면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위기를 제 몸 바쳐서 끝낸 가짜 공주는 사람들에겐 정말 고맙고 아픈 손가락이었을 것입니다.</div> <div>그래서 나중에는 '공주님이 청나라로 가던 길에 오랑캐에게 몸을 더럽힐 수 없다면서 자결했다더라'는 소문까지 돌았다고.</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사실 의순공주는 조선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단 조금은 더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div> <div>그나마 좀 다행이죠?</div> <div> </div> <div>여러 기록을 보면 의순공주는 상당한 미인이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평소 이개윤이 자기 딸이 정말 예쁘다고 말하고 다녔.....던 건 아빠의 콩깍지일지도 모른다고 쳐도,</div> <div>청나라 사신단이 간택 때 의숙공주를 보고 구왕에게 새신붓감이 예쁘다며 미리 연락해줬다는 이야기도 있고,</div> <div>그 이야기 듣고 신이 난 구왕이 요동까지 새색시를 마중나왔다가 한 눈에 반해서는 하얀 송골매 같이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합니다.</div> <div>그래서 결혼 생활 내내 의숙공주를 엄청 소중히 대해줬다고 합니다. (대신 조선에서 같이 온 시녀들이 못생겼다고 불평한 건 비밀)</div> <div> </div> <div>한편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긴 했지만, 말도 다르고 사람도 다른 타지 생활은 의숙공주에겐 너무 외로웠을 것입니다.</div> <div>그때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해주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남편 구왕이었고, 그녀도 그에게 차차 마음을 엽니다.</div> <div>나이도 자신보다 훨씬 많고 원수나 다름 없는 청나라 사람이긴 했지만, 결국엔 의순공주도 구왕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말년까지도 먼저 세상을 떠난 구왕을 많이 그리워해서, 무당을 불러 남편의 혼을 부르게 했다는 야사가 남아 있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div> <div>구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사고로 사망했는데, 이게 의순공주가 시집온 지 겨우 7개월 만의 일입니다.</div> <div> </div> <div>게다가 그녀의 기구한 팔자는 보통 청상과부 정도로 끝나지 않았습니다.</div> <div>섭정왕 구왕이 죽은 지 한 달 후, 그의 추종자들이 정권 재장악을 시도하다가 발각되는 일이 있었습니다.</div> <div>이는 그동안 숨죽이고 지냈던 구왕의 정적들에겐 좋은 먹잇감이었죠.</div> <div>그들은 조정에 남아있던 구왕의 사람들을 모두 제거하고, 구왕에게도 '생전에 황위를 찬탈하려고 했다'는 죄목을 씌웠습니다.</div> <div>결국 구왕이 부관참시를 당하고 모든 작위를 박탈당하자, 의순공주도 대역죄인의 처로 노예나 다름없는 신분으로 추락하게 됩니다.</div> <div> </div> <div>대역죄인을 처벌하고 나면 그의 여인은 공신들이 나눠 가지게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의순공주는 백양왕의 아들 '보로'라는 자에게 넘겨지게 됩니다.</div> <div>원치 않게 재가하게 된 것이죠.</div> <div>그렇게 된 이후엔 청나라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기록이 정확하게 남아있진 않습니다.</div> <div>뭐 그나마 제후국 공주 출신이고 하니 보로란 자가 아주 막 대하지는 않았으려니 하지만..... 문제는 이 보로 또한 1년만에 사망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의순공주는 이역만리 타국에 혈육도, 돌봐주는 이도 하나 없이 완전히 혼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사신단을 통해 알음알음 딸의 소식을 듣던 금림군은 아주 억장이 무너졌을 겁니다.</div> <div> </div> <div>결국 그는 딸을 다시 조선으로 데리고 오기로 결심합니다.</div> <div>금림군은 사신을 자처하여 봉명사신 신분으로 청나라로 넘어간 다음, 황제에게 직접 의순공주를 되돌려달라는 상소를 올립니다.</div> <div>순치제는 그녀가 이미 외교적 가치를 상실한 지 오래고, 가만 보니 처지가 좀 불쌍한 것 같기도 해서 별 고민 없이 허락합니다.</div> <div>의순공주를 돌려보내기에 앞서 황제는 조선 쪽으로 '의순공주가 미망인이 되어 사저에 지내며 부모 형제와 떨어져 지낸 지도 오래라 측은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아비인 이개윤이 딸을 보고자 (짐에게) 주청했으니 돌려보낸다. 그러니까 잘 받아서 돌봐줘라'는 내용의 칙서를 보냅니다.</div> <div> </div> <div>그리하여 의순공주는 청으로 시집간 지 6년만에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고향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div> <div> </div> <div>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사실은 그냥 돌아오지 않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div> <div>아니, 그때 이미 그녀는 돌아오지 말아야 할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4. 환향공주의 최후</strong></div> <div> </div> <div> </div> <div>영조 때 지어진 역사책 '연려실기술'에서는 의순공주의 귀국길 풍경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div> <div>'이행진이 이개윤과 함께 사신으로 북경에 가서 글로 아뢰어 그 딸을 데리고 돌아오니, 당시 사람들이 침을 뱉고 욕하였다.'</div> <div>6년 전 눈물로 의순공주를 배웅했던 사람들이 이번엔 침을 뱉고 욕하면서 그녀를 맞이했다니, 이건 또 무슨 우디르급 태세 전환임?</div> <div> </div> <div> </div> <div>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그 시절은 이미 환향녀 문제로 여기저기 잡음이 많았던 때입니다.</div> <div>조선의 유교 사회는 오랑캐에게 몸을 더럽힌 (가능성이 있는) 여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들이 좋다고 청나라로 간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div> <div>병자호란 때의 여성 포로들, 그러니까 환향녀들은 고향의 제 가정으로 돌아가도 내쳐지기 일쑤였고,</div> <div>결국 갈 데 없는 그녀들은 끝은 (사회로부터 강요받은, 사실상 일종의 명예살인이나 마찬가지였던) 자결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이것이 큰 사회 문제가 되자 인조는 각 지방마다 '회절강(절개를 회복하는 강)'을 정해 여인들에게 그 곳에서 몸을 씻는 퍼포먼스(?)를 행하게 하고,</div> <div>이 의식을 거친 환향녀들은 가정에서 무조건 받아주라고 명령했습니다.</div> <div>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향녀와 관련된 이혼 소송은 끊이질 않았죠.</div> <div>애초에 실질적인 구제 정책도 아닌, 저런 눈가리고 아웅식 쇼로 이 심각한 문제가 해결될 리도 없었겠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사람들 눈엔 의순공주도 환향녀와 마찬가지였던 모양입니다.</div> <div>그것도 자진해서 오랑캐에게 시집가고, 게다가 청나라 현지에서 한 번 재가까지 했다가 돌아온 아주 최저급 환향녀.</div> <div>나라를 위해 몸을 던졌던 공주님은 이미 6년 전, 사람들 기억 속에서 죽었습니다.</div> <div>돌아온 건 사대부가의 명예를 지키지 못한 한 명의 부덕한 여자일 뿐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게다가 조정에서도 외교적 가치를 상실한 채 돌아온 의순공주와 그의 가족들을 더이상 보호해 주지 않았습니다.</div> <div>세간에는 이미 금림군이 청나라에서 들어오는 비단에 눈이 멀어 딸을 팔았다가 다시 데려왔다더라 하는 소문이 돌고 있었고,</div> <div>대신들은 사신의 임무는 소홀히 하면서, 왕과 조정의 허락 없이 멋대로 황제에게 '다이렉트 상소'를 꽂아 제 딸만 챙겨왔다며 금림군을 탄핵했습니다.</div> <div>결국 의순공주가 돌아온 것으로 인해 아버지 금림군을 포함한 사신단은 모두 삭탈관직을 당하고 맙니다.</div> <div>이때 그녀도 공주 신분을 도로 빼앗깁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후 의순공주'였던' 이애숙은 효종이 조금씩 보내주는 쌀(앞서 황제가 칙서를 보내 그녀를 받아들이라고 했기 때문에, 효종은 호조에 명을 내려 매달 금림군의 딸에게 쌀을 지급하라고 명했다)을 가지고 혼자 조용히 살아갑니다.</div> <div>환향녀라며 그 누구도 사랑해주는 이 없고, 자신 때문에 더불어 망가져 가는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말입니다.</div> <div> </div> <div>결국 그녀는 고향에서의 냉대가 너무 차가웠는지 더 버티지 못하고 겨우 28세의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div> <div>그렇게 의순공주의 삶은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졌고,</div> <div>대신 '오랑캐에게 팔려가듯 시집가던 길에 족두리만 남기고 강물에 뛰어들어 자결한 공주님이 있었다'는, 사실과 다른 전설만 남았습니다.</div> <div>그래서 의순공주의 묘는 후대에 '족두리 산소'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이 무덤은 지금도 의정부시 천보산 기슭에 쓸쓸하게 남아 있습니다.</div> <div> </div> <div>마지막 숨을 쉬던 순간 의순공주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집니다.</div> <div>청나라로 시집간 것, 아니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후회했을까요?</div> <div>그것도 아니면 혹시 두 결정을 모두 후회하며 숨을 거두었을까요?</div> <div>어쩌면 끝까지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고 그저 홀가분하게 이승을 떠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어쨌든 그건 이미 죽은 공주만이 알고 있겠지요.</div> <div> </div> <div> </div> <div>의순공주와 수많은 환향녀들 이외에도,</div> <div>우리는 역사 이곳 저곳에서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많은 인생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div> <div>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계속 경계할 수 있다면 역사는 가장 지혜로운 학문이 될 수 있겠지요.</div> <div>그렇게 된다면 이들의 한이 좀 더 가벼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trong>덧)</strong></div> <div>병자호란의 '환향녀'와 저속한 여자를 일컫는 비속어 '화냥년'이 혼용이 되어 쓰인 시대가 있긴 했지만,</div> <div>화냥년의 어원으로 추정되는 '화낭질'이란 말은 병자호란 이전의 기록에서도 발견됩니다.</div> <div>즉 대중에 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화냥년의 어원이 환향녀는 아닐 수도 있다는 뜻.</div> <div>다만 제목에서는 주인공에 대한 당시 조선의 여론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더 세게, 환향녀 대신 화냥년이란 말을 썼음을 알려드립니다.</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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