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벌써 세번쨰 이야기이네요</div> <div>잡설없이 바로 쓰겠다. 조용한 남매 이야기를. </div> <div> </div> <div>세번째 이야기. 남매가 연인으로 오해받은 이유 + 남매는 OO이 닮았다</div> <div> </div> <div>1.</div> <div>나님의 첫 취직시험은 미역국과 함께 사라져가고 우울우울하게 있을 때 엄니의 제안이 도착했다</div> <div> </div> <div>- 여행.보내준다.유럽으로.</div> <div> 취직하면.상환해라.여행자금. </div> <div> </div> <div>동생과 나는 들뜬 마음에 그날부터 바닥에 배깔고 홈쇼핑 여행 패키지를 보기 시작했다</div> <div>"인터넷 찾아보기 귀찮으니 홈쇼핑에서 좋은 패키지로 가자"</div> <div>"콜"</div> <div>이럴 때는 세상 나무랄 데 없은 친한 남매다</div> <div> </div> <div>여행 당일, 비행기는 아침 11시에 뜨는데 우리 남매는 새벽 네 시에 깨서 짐을 챙겨 공항에 도착하니 아침 8시</div> <div>도착하니 돈은 모두 유로화로 환전한 상태. 결국 유로화를 한국 돈으로 바꿔 빵 사 먹음 ㅋㅋ</div> <div> </div> <div>유럽여행 둘째날 아침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는 패키지 여행이 불편하다는 한 노부부의 제안으로 서로 소개하기 시작했다</div> <div>집에서는 활달한 여동생은 이럴 땐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div> <div>어른들은 이걸 참하다고 부르시더라 진실을 알면 달라질텐데........</div> <div> </div> <div>언제나 이런 걸 맡는 나님은 '우린 남매이고 남매가 같이하는 첫 여행이다'라고 하니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div> <div>알고 보니 </div> <div>어른 분들은 우리를 '연인이 놀러왔네 좋을 때다'</div> <div>10대~20대 분들은 '뭐가 연인이야 남매구만'</div> <div>이라는 주제로 서로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 !!!!!!!!!!</div> <div> </div> <div>연인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던 행동은 한 가지 있었다</div> <div>남매라고 하기에 너무 다정한 분위기와 둘이 어딜 가더라도 찰싹 붙어서 다니는 행동</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말입니다~</div> <div>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한 가지 있었던 것이죠</div> <div>나님은 유창하지 않지만 어딜 가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동생은 가방 속에 여행자금을 넣고 있었던 것입니다</div> <div>우리는 가방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 두 사람 가운데 두고 붙어다녔던 겁니다</div> <div>그러니 떨어지면 서로가 아쉬운 상황이었죠</div> <div> </div> <div>2.</div> <div>이렇게 여행 초기 남매는 연인이라는 오해를 받고도 여행 마지막 날까지 찰싹 붙어서 잘 돌아다녔다</div> <div>우리는 남매라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가서 "어딜 봐서?"라는 질문과 함께 얼굴에 물음표 백만개를 붙이고 물었다</div> <div>나와 동생은 서로 얼굴보며 "안 닮았어 ㅋㅋㅋㅋㅋ 어디가서 남매라고 하진 말잨ㅋㅋㅋㅋ" 이러고 살았다</div> <div> </div> <div>답은 뜻밖에도 "눈썹이 닮았어. 둘 다 진하잖아"</div> <div>그랬던 것이다. </div> <div>부모님의 얼굴을 반반 닮은 나님과 아빠 얼굴을 찍어낸 듯한 여동생 얼굴이지만</div> <div>사람들은 그 안에서 짙은 눈썹만으로 남매라고 맞춘 것이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여행 후에도 우리 남매는 "우리가 뭐가 닮았냐 ㅋㅋㅋㅋ" 이러고 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