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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106049
    작성자 : 랫파이
    추천 : 33
    조회수 : 1407
    IP : 116.126.***.214
    댓글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8/10 15:49:57
    원글작성시간 : 2015/08/10 00:04:11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06049 모바일
    [등신백일장] 흑루비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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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숙 작가님도 영감을 얻고 간다고 헛소문이 난 책 게시판! 많이 사랑해주세요!
    ----------------------------------------------------------------------------------

    30살 넘어가면서 제일 처절하게 느꼈던 건 외로움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어두컴컴한 방만 저를 기다리는데 안 그래도 혼자살기 큰 집이 더 커 보이더군요. 그래도 저는 우연한 인연으로 저와 잘 맞는 남자와 3년째 교제 중이었고 바로 어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운송업을 크게 하신다던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제 첫인상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어색하게 앉아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쪽은 혹시 직업이 무엇인가요?”

    , ! 민수 씨랑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니.”

    우리 민수랑 같은 회사를 다닌다고요? 민수가 그 코딱지만 한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우리 남편 사업을 물려받기 이전에 사회생활하면서 밑바닥도 경험해보라는 의도로 보낸 거지, 이렇게 그딴 회사의 말단사원하고 속 편히 연애질이나 하라고 보낸 건 아니에요.”

     

    잠깐 당신 인사 온 사람한테 말이 너무 심하잖소.”

    저를 두둔하려는 아버님이 속으로 감사했지만 마음속은 얼음을 통째로 삼킨 듯 매서웠습니다. 만나자마자 절 노려보면서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꽂히는 걸 저는 겨우 참아내면서 덜덜 입을 떼었죠.

     

    어머니, 제 실수로 첫인상이 안 좋게 보여서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한 게 있어서 말씀만 하신다면 제가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말단사원을 어떻게 고친다는 건가요? 그쪽, 얼굴도 꽤 반반하고 나이도 요즘 세상 기준으로 따지면 충분하긴 해요. 하지만 그 나이가 다 되도록 겨우 그저 그런 회사원으로 지냈는데, 앞으로 유신그룹을 이을 우리 아들과 속된말로 이 맞을 거라 생각했나요?”

    엄마 잠깐만 그건 너무 심...”

    너는 가만히 있어, 어디라고 여기 껴들어?”

    매섭게 민수 씨를 쏘아붙인 어머니가 다시 저를 노려보면서 말씀했습니다.

     

    우리아들 그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 신상이 잠깐 유출되었다고 들었어요. 아마 우리 양반이 입단속을 시켰겠지만 회사 사원들도 대충 알았겠죠? 그쪽도 아마 알았을 테고... 여기서 내가 물어볼 말이 너무 뻔한 건가요?”

    이제 입술이 떨리는 걸 넘어 손까지 덜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돈 보고 민수 씨한테 접근한 거 아니냐는 말이죠.

     

    어머니, 저는 민수 씨가 말할 때까지 전혀 몰...”

    저기, 아까부터 거슬렸는데, 어머니란 말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아직 우리 사이가 어머니라고 부를 만큼 친근하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지 않나요?”

    저는 순간 멍해졌습니다. 질끈 눈을 감았더니 눈물이 그 사이에 배어나오기 시작했고 지구가 아닌 낮선 장소에 뚝 떨어지는 기분이었죠.

     

    엄마 이제 그만해!”

    화난 목소리가 제 귓가를 때렸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남자친구가 벌떡 일어나서 소리친 것이었습니다.

    엄마, 엄마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 이 사람 사랑해. 이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돈은 문제가 아니잖아, 우리 둘이서 남은인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정도면 된 거잖아! 왜 자꾸 돈이나 지위에 매달리려고 하는거에요!”

    그러자 어머니도 지지 않고 벌떡 일어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가 아니라니! 결혼은 현실이란 걸 너 몰라서 하는 소리야?! 니가 얘랑 결혼했다고 치자, 얘네 집은 당연히 돈이 없으니 결혼식부터 우리가 부담해야할 비용은 얼마며 이런 급 떨어지는 서민이랑 결혼했다고 하면 너희 아버지가 당할 험담과 유신그룹 사업상의 불이익은 얼마나 될 건지 니가 제대로 알기나 해?”

    그딴게 무슨 상관이에요! 왜 남의 이목을 신경 쓰시는 거냐고요!”

     

    어머니와 남자친구의 말싸움이 격해지니까 제가 어떻게든 막으려고 두 사람 사이에 끼었어요.

    어머니! 자기야! 잠깐만 너무 격해진 것 같아. 잠시만 서로 진정하고...”

    어디서 또 끼어드는거야!”

    그러자 눈앞에 불이 번쩍 하더니 왼쪽 볼이 찢어지듯이 화끈거렸어요. , 어머니한테 뺨맞은 거죠. 상황이 이쯤 되니까 이제는 헛웃음만 나오고 서러움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결국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걸 막지 못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바보같이 엉엉 울었습니다.

     

    어머니는 오히려 화통이 터진다는 듯이 저에게 소리쳤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허! 참나! 여기가 어디라고 주저앉아서 울고있는거야! 빨리 일어나서 나가지 못해! 그리고, 두 번 다시 우리 민수 만나지마. 민수는 너같이 급 떨어지는 아이랑 엮일 정도로 만만하지 않아!”

    엄마! 그만!”

    남자친구가 막아서도 어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저에게 독설을 내뱉었습니다.

     

    돈 보고 꼬리치려고 민수에게 접근 했나본데, 어림도 없지! 가서 너 같은 여시들한테 말해! 민수는 너희들 같은 족속과는 신분 자체가 다르다고!”

    엄마!!!!!”

    결국 화가 난 남자친구가 엄마한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너 지금 엄마한테 무슨... 쟤 때문에 너 지금 엄마한테 소리지른 거야?!”

    기가막혀하는 어머니한테 남자친구가 말했습니다.

    엄마. 엄마가 말하는 그 급 떨어지는 아이, 대국그룹 회장님 자식이야.”

    그러자 어머니 눈이 쟁반만큼 커졌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름이 나왔으니까요.

    ... 대국그룹? 지금 대국그룹이라고 했니?”

    , 대국그룹. 국내 사업에만 집중하는 우리 회사랑은 달리 해외사업에도 진출해서 외국 대기업들과 나란히 경쟁하는 그 대국그룹이요. 이정도면 급이 맞나요, 어머니?”

    아니...분명히 대국그룹 회장님이 자식이 하나 있었는데 원정출산한 뒤론 계속 외국에 있었다고 들었는데... ...아니 그럼 왜 그런 작은 회사에 사원으로 계... 아니 있었던 거에...?”

     

    울음이 겨우 그친 저는 그때서야 어머니 말씀에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아버지도 어머님 아버님과 같은 생각에서 보내신 걸 거예요. 회사생활을 겪어보면서, 사원들의 생각을 알라는 취지셨겠지요. 하지만 민수 씨를 만나고 사랑한 건 절대로 민수 씨가 같은 재벌그룹 자식이라서가 아니에요. 그래서 민수 씨가 유신그룹 아들이라고 했을 땐 많이 놀랐어요. 민수씨도 제가 대국그룹 자식이란 거 알았을 때 많이 놀랐고요. 하지만 어머니, 저도 민수씨 사랑해요. 같은 급이 아니었어도 민수 씨가 저를 사랑한 것처럼 저 또한 민수 씨를 끝까지 사랑했을 거예요. 이 결혼 허락해주세요 어머니.”

     

    어머님은 한창동안 말이 없으셨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진정되고 나서야 어머니는 겨우 입을 열었습니다.

    그래도 그쪽하고 우리 아들하고는 절대 안돼요.”

    아니 엄마 왜 그러는데?”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말로 남자친구가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어머님은 남자친구를 노려보면서 말했습니다.

     

    왜냐니, 너희들은 남자잖아!”

     

    ..., 저는 남자입니다. 저희 둘 사이는 아직까진 그렇게 흔히 볼 수 없는 사이긴 하지요. 하지만 민수씨도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고 했고 처음 어머님을 만났을 때 그걸 문제삼지 않는 걸로 봐서 그것은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아니, 어머니 아버지, 제가 이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저는 남자가 좋다고!”

    그거야 니가 아직 어려서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으니까 일부러 별 말 없이 지켜봐준거지! 때가 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상이라니... 엄마 저는 백퍼센트 정상이에요!”

    안 된다면 안 돼! 그래, 이 애미가 왜 안 되는지 이야기 해주마.”

    어머님이 저를 돌아보시더니 말씀하셨어요.

     

    저기, 그쪽도 대국그룹 외동아들인데, 우리 아들과 결혼한다고 하면 앞으로 일어날 스캔들을 생각해봐요. 대국그룹 외아들과 유신그룹 외아들이 서로 좋아한다니! 신문에서 스캔들만 쫓아다니는 것들은 하루 종일 입방아를 찧을 거고 당연히 대국그룹이나 유신그룹이나 이만한 이미지 추락이 어디 있겠어요? 후사를 보고 싶은 우리 집 양반이나 그쪽 아버님한테도 이 말은 자기 대에서 핏줄이 끊어진다는 말과 똑같이 들릴 거고, 무엇보다도 여기 한국에선 동성결혼은 불법 아닌가요?”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버님한텐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기업의 이미지 추락이라니... 우리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 다른 것뿐인데...

     

    말도 안 돼! 요즘엔 조금씩 인정되어가는 과정인데 무슨 말이에요! 오히려 우리가 전철이 되면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사회적으로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그리고 불법 건은 우리가 미국에 건너가서 결혼식을 올리면 되잖아요!”

    민수 씨가 열변을 토했습니다. 솔직히 그때 민수 씨는 그동안 봤던 모습보다 훨씬 더 멋졌어요. 저는 너무나도 고마워서 민수 씨의 손을 살포시 잡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님은 끄응 소리를 내면서 아버님에게 기대었죠. 그러자 아버님이 차분한 어조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자... 우리가 너무 개입하진 맙시다, 어쨌거나 둘 다 성인 아니오? 자식 문제라면 입양이던지 뭐든지 방법이 있겠지. 나는 오히려 그동안 이런 문제로 방황했던 우리 아들이 밝아진 얼굴로 이렇게 당당히 자기 짝을 소개시켜 준 것이 고맙구먼.”

    아버님...”

    저는 너무나도 고마워서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 부모님 앞에서 너무 울기만 하는 것 같아 얼른 손가락으로 눈가를 훔쳤습니다.

     

    “....그런데 자네, 저 반지는...?”

    허허 웃으시던 아버님이 갑자기 제 손가락을 보시고는 흠칫 놀라면서 질문하셨습니다.

    , 이 반지는 아버지한테서 받았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준 거긴 해도 원래는 아버지가 어머니 드린 거라 아버지 앞에선 끼지 말라고...”

    저는 손에 낀 흑루비 반지를 보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옆에 남자친구가 신난 듯이 자기 손의 흑루비 반지도 보여주면서 말하더군요.

    그러니까 말이야. 이게 참 우연이지? 어머니도 아버지한테서 똑같은 반지 받았잖아요. 그러다 엄마가 다시 나한테 준 거고. 완전 똑같지? 옛날엔 이런 디자인이 유행이었나봐요, 아버지?”

     

    “....저거 당신이 직접 만든 반지라고 하지 않았어?”

    그때까지 아버님한테 기대었던 어머님이 갑자기 일어나면서 말했습니다.

    ...아니야... 그게 사실은....”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당신이 세계에서 두 개밖에 없는 희귀한 보석이라면서 가져온 게 저 흑루비잖아요. 당신 손재주 좋다면서 금도 손수 녹여가면서 내게 반지 만들어준 것도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그리고 저 디자인도 내 눈엔 완전히 똑같이 보이는데?”

    아니... 보석상이 똑같이 디자인 한 걸수도 있지..”

    그럴 리가 없잖아! 당신이 만들었는데! 왜 저 똑같은 반지가 저 아이 손가락에도 끼워져 있는 거예요? 아니 애초부터 저 똑같은 반지가 왜 저 아이 어머니한테 가 있는 거예요? ...당신 설마......”

    그 다음 어머님께선 갑자기 돌이 된 듯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리셨습니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하지만 너무나도 명백히 보이는 그 이유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 스쳤습니다.

     

    “......딱 한번 뿐이었어. 정말 딱 한번 뿐이었다고.”

    그 이후론 너무나도 큰 충격에 부분부분밖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사방팔방 소리를 질러대는 어머님과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은 남자친구, 그리고 초점을 잃은 눈으로 뭔가를 계속 중얼대는 아버님뿐이었습니다.

     

    “......대국그룹 회장님은 정력적인 분이셨는데도 이상하게 젊으신 사모님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없었어. 회장님은 늘 그걸 사모님의 탓으로 돌리셨지. 사모님은 그렇게 맘고생을 하시다가 어느 날 회장님이 주최하시는 파티에서 나와 우연히 만났는데, 이런저런 하소연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밤이 깊어가고 들어간 술 때문에 나와 사모님은 그만 정신을 잃었지. 결국 다음 날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사모님께서 내 옆에 주무시고 계시는 거야. 우리 둘 다 크게 놀랐지만 그동안 자신이 문제라면서 구박받아 오신 사모님이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가여워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정표 비슷한 걸로 사모님께 내가 만든 반지를 주었지. 만약 사모님이 임신하신다면 아무도 모르게 이 반지를 주라고.......”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결국 쓰러진 어머님과 119, 그리고 절 부축해주는 남자친구 같은 단편적인 장면뿐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다음 날 아침이 밝았고, 저는 제 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회사는 아프다고 한 뒤 계속 집에 누워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카톡을 보냈지만 메시지의 1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저는 지금 너무 막막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일이 그 날 그 집에서 벌어졌습니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자친구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전에 방금 전까지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을 형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

    1년 전에도 세월호 관해서 한줄 썼는데 지금도 쓰게 되네요. 안타깝지만 그만큼 우리들이 잊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기에 다시금 세월호를 기억합니다.

    랫파이의 꼬릿말입니다
    아침드라마 삘로 만들어봤는데 의외로 막장도 막상 써보면 막막하네요
    독한걸 집어넣어야 하나 더 독하게 가야하나ㅎㅎㅎ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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