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embed width="422" height="180" src="http://player.bgmstore.net/VisA1"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어날 수 있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이지. 겨우 3연패가지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명치는 괜찮은가 스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얼하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늘 시작된 위니새끼들과의 악연은 돌냥이 시발점이었다.</div> <div> </div> <div>시작부터 줄창 두드려맞으면서 필드를 클리어하기에 급급했고,</div> <div> </div> <div>야수 정령도 잡히질 않아 8턴에 비전 골렘한테 명치가 터져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다음으로 만난 기계법사는 번개 폭풍이 죄다 2뎀만 뜨는 바람에 </div> <div> </div> <div>기계소환로봇에세 무리해서 대지충격까지 써가면서 필드클리어를 하다가 주도권을 먹혀버렸고,</div> <div> </div> <div>벌목기를 쌓아둔 채 무난하게 박사붐으로 필드를 잡아나가는 제이나의 빛나는 눈깔을 째려보다 서렌을 쳐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방금 만난 악마흑마와는 꽤나 피곤한 승부를 했다.</div> <div> </div> <div>에라 모르겠다 박아서 죽여버린 공허소환사에서 화염 임프가 나왔을때는 어느정도 승기가 기운 듯 하였다. </div> <div> </div> <div>하지만 유령거미를 갈라놓고 등판한 바다거인에게 어쩔 수 없이 한 장 뿐인 나이사를 써버리자 </div> <div> </div> <div>이후 적절하게 나온 말가니스에게 속수무책으로 손해보는 교환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에 간식용 좀비가 나오자 서렌을 칠 수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안녕로봇이라도 한 장 넣을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됬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위니새끼들한테 명치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됬다고 하잖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고집을 꺾을 길이 없었다.</div> <div> </div> <div>스랄은 애초부터 못을 박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린 클수리로 가는거다.'</div> <div> </div> <div>'뭐? 클수리는 이미 예능덱 취급받고 있다고. 클수리로 전설을 찍는건 무리야.'</div> <div> </div> <div>'잔말말고, 클수리로 간다. 대답은 예 아니면 아니오다.'</div> <div> </div> <div>'... 그래, 해보자.'</div> <div> </div> <div> </div> <div>그제야 스랄은 씨익 웃으며 둠해머를 만들 가루는 있냐 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적당히 쉬었으면 큐 잡을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좋을대로, 친구.'</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스랄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div> <div> </div> <div>감춰놓고 내색하진 않지만,</div> <div> </div> <div>그의 넓은 가슴에는 수많은 비전 골렘과 사냥개가 들이받은 흉터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div> <div> </div> <div>허나 매일 밤 몰래 붕대는 가는 모습에서는 고통보단 짙은 투지가 흘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적절한 상대'</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꼽으면 다른 덱을 하라는 듯, </div> <div> </div> <div>블리자드는 적절한 상대랍시고 또 다시 렉사르를 데려와 링 위에 올려놓았다.</div> <div> </div> <div>상대가 정해지면 보통 선택은 두 가지가 있다.</div> <div> </div> <div>도망치던가, 싸우던가.</div> <div> </div> <div>하지만 스랄에게는 오로지 한 가지 선택지만이 실재하는 듯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해보자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또 돌냥이군, 스랄. 너무한거 아닌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불평은 안 하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간좀과 야수 정령과 번개 폭풍이 한꺼번에 잡힌 멀리건은 산뜻했다.</div> <div> </div> <div>렉사르가 첫 턴을 넘겨버리면 승산이 있겠어, 계산을 세웠다.</div> <div> </div> <div>렉사르는 노움이 안잡혔는지 그대로 선공을 종료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초반의 유리함 덕분인지 게임은 아직까지도 팽팽했다.</div> <div> </div> <div>10 조금 넘는 피로 명치가 위험했지만, </div> <div> </div> <div>힐봇을 기다리며 토템에 사술을 걸고 필드를 조여나가는 스랄의 표정에는 활기가 가득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마침내 힐봇을 뽑아 지체할 것 없이 바로 소환하자 </div> <div> </div> <div>패가 말려 다음 턴이면 패배가 확실해질 렉사르는 아쉬운 듯 서렌을 때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기분 좋은 순간은 한때였다.</div> <div> </div> <div>그 많던 거흑도 요새는 안보임에 내리 두 번을 더 지고 7급으로 강등되고 말았다.</div> <div> </div> <div>나는 또 다시 참지 못하고 언질을 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러지 말고 기계술사랑 같이 돌리자구.'</div> <div> </div> <div> </div> <div>'싫다고 하지 않았나.'</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클래식 주수리는 이제 예능덱 취급 받고 있다고!'</div> <div> </div> <div> </div> <div>'예능이 아니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은 익숙치 않았다.</div> <div> </div> <div>지더라도 투정 않고, 어이없고 결정적인 실수를 해도 별 말 않던 스랄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소리 높여 미안하네, 하지만 나는 클수리만으로 전설을 찍고 싶어.'</div> <div> </div> <div> </div> <div>'알았어, 다시 한 번 해보자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그 날 내내 5급에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있는 듯 넘어설 수가 없었다.</div> <div> </div> <div>내내 최선의 판단이었다고 확신한 게임도 결국 지는 경우가 많았다.</div> <div> </div> <div>어그로덱들과 손님전사에게 두들겨맞은 승률을 다른 미드 덱과의 매치업에서 분전해 메꾸긴 하였으나</div> <div> </div> <div>승률은 5할을 끝끝내 넘어서지 못했고 등급도 결국은 제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늘은 이만 하지.'</div> <div> </div> <div> </div> <div>'일퀘 뜰때까지만 하지 그래.'</div> <div> </div> <div> </div> <div>'아냐, 됬어. 좀 쉬어야겠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스랄은 그렇게 말하고 더 이상 아무런 말 없이 돌아누웠다.</div> <div> </div> <div>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도 슬슬 자려고 하는 순간,</div> <div> </div> <div>나는 어깨 너머로 누워 있는 스랄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음을 깨달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이제는 까마득해진, 작년 11월에 전설을 찍은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었다.</div> <div> </div> <div>사진 속의 스랄은 세상을 다 가진 듯 웃고 있었고,</div> <div> </div> <div>그의 손에는 축하의 색종이와 폭죽으로 뒤덮인,</div> <div> </div> <div>번쩍이는 둠해머가 들려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도 모르게 뭉클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돌아선 순간, 스랄이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이.'</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내일은 안녕로봇 넣고 해보자고. 벌목기 한 장 빼고말야.'</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