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망설였습니다
왜냐하면 어제 집에서 이것저것 만져보니
말로만 듣던 붉은끼가 상당히 심했고
뭐랄까 사실적으로 안찍히고 너무 인조적이달까요
니콘 펜탁스 소니의 그런 특색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펜탁스의 붉음은 강렬한데 얘의 붉음은 좀 이상하달까요
그리고 액정 색감도 이상했구요
무엇보다 풀프레임 사진만 보다가 올림푸스 사진을 보니 조금 마음에 안차는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장사하러 온 것도 아니고 애초에 서브로 들인것이니
장점 단점 다 얘기해보겠습니다.
기기적 이야기와 사진에 대한 것을
그냥 사진 한장 한장에 적어보겠습니다.
같이 주는 번들렌즈는 화각에 따라
0.2~0.25m의 최소초점거리를 가진다고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체감상은 그보다 더 짧게 느껴집니다.
af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버벅임? 그런거 없습니다 칼같이 잡으며
터치af는
'야 벌써 찍으면 어떻해' 라고 생각할 정도로 빠릅니다.
역광에서 어떻게 표현하나 궁금했습니다.
딱히 어디를 날리거나 어둡게 뭉게거나 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잘 표현해주는 편입니다
7시 방향쯤에 아주 조금 플레어 같은게 보이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동노출성능도 상당히 좋네요
올림푸스는 전체평균측광을 esp라고 부르던가요?
오늘 촬영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바람에 카메라 세팅을 전혀 못만졌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기능을 오토로 셔터만 눌렀습니다
그리고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아서 계속 걸으면서 촬영했습니다.
보이시나요?
걸으면서 계속 찍었습니다 ㅋㅋ...
하늘표현도 이정도면 괜찮다 생각합니다
부드럽게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면도 어두울텐데 그럭저럭 잘 표현해주고요.
아웃포커싱은 이정도입니다.
오토모드였으니 조리개 6~8 사이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촬영하면서 액정으로 볼 때는 상당히 색이 붉은끼가 도는데
컴퓨터로 사진 불러오니 멀쩡합니다.
눈으로 보던 거의 그대로 찍히네요
이건 글 다 쓰고 블로그에도 글 쓰면서 라이트룸5로 보정해봄
하고싶은 얘기를 나열해볼게요
1. 액정의 색감은 혼란스러울수 있으나 채도-1 하고 쓰면 컴퓨터 기준으로 멀쩡함
2. 오토모드가 상당히 강력함, 역으로 반자동 모드는 불편
3. 먼지떨이는 전원을 끌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데 역대 봐온 타사 먼지떨이는 애기 장난 수준
일부로 손으로 뭘 묻히거나 액체류가 묻지 않는 이상 먼지 안떨어질 일은 없어보임
4. af 분포가 무척 마음에 들었음
dslr은 대부분 af가 중심에 대부분 뭉쳐있음 , 고급기종이라 해도 중앙에 중점적으로 있는건 사실
사진 모서리에 있는 피사체를 찍을려면 반셔터를 잡고 구도를 변경해야하는데
얘는 화면전체에 35포인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구석지에 피사체 있어도 찍힘
5. af 속도가 마음에 들었음
보급기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빠릅니다.
셔터 눌러서 찍는 것도 빠르고 터치 해서 찍는 것도 빠르구요
6. 야외에서 촬영은 아쉬워
액정이 많이 어두워요
액정으로 사진 촬영하는 카메라들의 단점이겠지요
아직은 태양이랑 맞짱뜨기 힘듬 ㅜㅜ
7. 상용감도는 iso200부터
물론 확장감도는 100지원되지만 엄연히 상용감도는 200부터
8. 찍으면 그 사이 딜레이가 있음
가만히 있질 못하는 쪼꼬(강아지)를 찍으면서 느낀건 셔터딜레이가 있음
난 딱 그순간에 찍었는데 사진은 조금 움직여있음
그게 전혀 없는 카메라는 없겠지만 e-pl6은 좀 크게 느껴짐
9. 사진은 폰카 느낌이 좀 남
100% 확대충도 아니고 그냥 모니터 전체화면으로 볼 뿐인데 폰카 그 특유의 느낌이 자주 남
아무래도 풀프레임만 계속 써와서 눈이 풀프레임에 익숙해진듯..
대낮에 하늘을 찍어도 하늘에 입자감? 같은게 꽤 많음
하지만 저처럼 4x6으로 주로 인화하고 대형인화는 하지 않는다면 이런 입자감은 느낄 수 없어보임.
10. 사람들이 의식을 안해
풀프레임 dslr을 언제 어디서나 들고다니는데 사람들 의식이 꽤 있는 편임
(그냥 무엇이든 사소한거라도 다 찍어서..)
근데 이녀석으로 다니니까 의식이 안느껴짐(이건 좀더 써보겠습니다..)
11. 번들이 이정도라니
이정도 크기에 전동줌에 이정도 퀄리티.. 올림푸스 공돌이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음
특히 크기와 무게.. 이건 올림푸스 노력의 결정체임
단순히 크기와 무게가 작아서가 아니라 마이크로포서드만의 장점을 아주 잘 살리기도 해서임
12. 유리가 깔린 책상에 카메라를 놓을 때 느낌이 참 좋아 (변태아님)
유리와 금속이 만나는 특유의 느낌이 남
요근래 나오는 카메라에서 느끼기 힘듬
13. raw파일 보정폭은 좋은편
소니센서라 그런가?
14. 이 가격에 사보니 어떤가?
풀프레임을 메인으로 쓰는 유저로서 돈 아깝지 않았다
간만에 밸런스 좋은 카메라를 만나 좋았음
(몇몇 안좋은 부분이 있었지만 좋은점이 너무 좋아 단점을 덮어버린류)
15. 동영상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
최고화질로 세팅해서 컴퓨터로 보는데 그냥 그럼
올림푸스는 동영상엔 별 관심 없는듯
요즘 나오는 폰카랑 다를게 없음
하지만 전동줌과 손떨방 부분이 영상의 기본기를 다져줌
16. 2축 손떨방? (x,y축)
요즘 5축 손떨방 5축 손떨방 하니까 2축 손떨방이 초라해보이긴 한데
써보니 '나 손떨림보정한다~~' 이런식으로 티가 나진 않는데
컴퓨터로 사진을 봐보면 손떨림보정이 작동하고 있나는게 조금씩 티가남
동영상 찍을 땐 확 체감 되는 편
17. 셔터느낌은?
'피슝' , '찰칵' 소리가 동시에 나면서 금속을 팅기며 잔진동이 손으로 전해지는데
꽤 재밌음 (찰칵은 확실히 물리셔터소린데 피슝은 전자음인지 확인불가)
자꾸 누르고 싶어짐
자꾸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소리가 나는 카메라..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함
광고에서는 '여성 셀카 카메라'로 밀어붙였지만
사실 이건 남자의 카메라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