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방관자에 불과하지만, 사과하신 분들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면서도 용기를 내신데 대해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난리를 겪으며 그동안 생각하던 것에 대해 글로 풀어보려 합니다. 나름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은 했지만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객나적 관점일 확률이 높습니다.
먼저 오유의 이미지에 대한 것입니다.
어느정도 진정이 된 이후에 댓글을 보니, '오유가 아닌 것 같았다'라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단호히 얘기하기엔 저도 오유에 속한 유저로서 찔리는 부분이지만, 아닙니다. 이것 또한 오유의 모습입니다.
사건이 터질때마다 지적받지만 이곳에는 많은 인간 군상이 존재합니다. 겉으로는 모두가 이용자이긴 하지만, 개인의 목적과 성격은 전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요.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외하고서라도 우리들 스스로가 오유에 갖는 이미지는 '청정구역'에 가까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사건으로 이런 이미지들이 점차 깨져나가고 있겠죠.
그게 맞습니다. 여기라고 다 착한 사람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교과서 처럼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사회가 배운대로만 굴러 가던가요? 심지어 가상의 소설 마저도 선발된 사람들이 어떤 참극을 초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모습을 그리는데요? (빠삐용의 이야기입니다.)
이제 대외적으로든, 내부적으로든 오유가 청정구역이라는 이미지를 버릴 시기라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그랬지만 이상하게 프레임이 씌워져 있더라구요. 외부에 의한 프레임이 어떤 피해를 일으키는지는 모두가 잘 아시리라 믿고 언급하지 않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끼리의 인식입니다.
여기서 절대선을 바라지 마세요. 그저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인식하셔도 조금 더 냉정해질 수 있을겁니다.
두 번째는 남탓입니다.
분탕이라 하죠, 그것도 모 벌레소굴에 의한.
그런데 저는 이 '분탕'이란 개념에 대해 인식한 것 자체에서 문제를 삼고 싶습니다.
분탕질이란 사실을 인지하셨으면 신고 버튼을 누르고 끝날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부터 그렇게 행동을 고쳐가고 있구요. 좀 더 꼼꼼하신 분들은 증거도 남기시겠지만, 논외로 치겠습니다.
분탕질 치는 놈들은 상대방의 반응에 더 자극을 받아 활개를 친다는 것은 다들 잘 아실겁니다. 그런데도 비논리에 논리로 맞서는 행동을 하고 계신가요?
물론 논리적이지 않은 대상을 논리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상적이긴 합니다만, 그게 됐으면 지금 ㅇㅂ가 이렇게 지랄을 하고 다니지도 않았겠지요.
즉시 신고하는 것은 분명 부작용이 존재합니다만, 분탕에 대해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병먹금을 실행하지 않은 우리 스스로 반성을 해야합니다. 분탕 탓을 하기 전에 알고서도 대처하지 않은 점을 찝어내고, 후에 동일 상황에서 좀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론 쏠림 현상입니다.
계속 느끼지만,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사건이 터졌을 때, 직접 검색해서 자료를 얻어가며 개인의 입장을 정리하고 계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과 댓글을 보고 사건을 알아가고 계신가요?
후자의 경우가 분명 더 편리하고, 전자의 경우에도 분명 오류는 존재하지만 사실을 기반으로 한 사건의 접근과 의견을 추합한 나만의 의견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경우 사실과 진실이라는 분명한 증거가 있지만, 후자의 경우 대다수의 의견이 달라지면 자신의 줏대 없이 그것에 편승할 확률이 높아져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됩니다. 그러다 혼돈이 빚어질테구요.
매번 달리는 댓글입니다만, 모든 것이 밝혀진 후에 의견을 피력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찾아보시고, 조금만 더 생각하시고 글을 올리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후에 반박이 들어왔을때도 입장을 고수할 수 있는 예방책이기도 합니다.
목욕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써내려간 글 치곤 꽤 길어졌는데, 그만큼 저 스스로도 많이 안타까웠나 봅니다. 이미 청정구역이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너무 어지러웠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