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738" height="859" alt="8hfUd009114u8i83i73rj_wgae4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2/1423798656x5hz5J5QFrPEdQSOUQauWvx.jpg"></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38살 학부 신입생은 아니고, 박사과정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스무살에 대학갔다가 전공이 맞지 않아 자퇴하고,</div> <div style="text-align:left;"> 26살에 재수해서 27살에 새 전공 찾아 다른 학교 갔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서른을 넘겨 석사까지 마쳤는데, 생계가 어려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부모님이 보내주신 학교 제발로 뛰쳐나와 학부 석사 마치는 동안 </div> <div style="text-align:left;">매 학기 제가 벌어 등록금 내느라 정신없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행여 장학금을 못타게 될까봐 마음졸였던 기억이 많아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석사 마치고 공부를 더 할까 늘 고민했었지만 </div> <div style="text-align:left;">먹고사는일이 걸려 있어 직장인이 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지만 늘 마음 한켠에 십수년전 가졌던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이 학문이 좋고, 더 공부하고 싶고, 또 배운대로 살고 싶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직장생활 하면서 차곡 차곡 돈 모으고 결혼준비도 해야 하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박사과정 시험을 준비했고, 덜컥 합격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합격한건 작년 11월이었는데, 등록금이 고민이라 입학할지 말아야할지 계속 고민하다가</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서야 등록을 마쳤습니다.(등록하고나니 잔고가 10만원인건 안자랑)</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주변에서는 어차피 되지도 않을 대학교수 뭐하러 돈내고 하느냐</div> <div style="text-align:left;">직장생활이나 잘 하라고 충고해주시는 분도 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세상물정 아직도 모른다고, 정신못차렸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저와 결혼을 앞둔 사람은 단번에 합격해서 능력있다고 멋있다고 다시 보인다고 추켜세워줍니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사실 신혼여행 비용으로 등록금을 냈다고는 말 못했어요.(알면 많이 시무룩 하겠죠)</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혹시 나는 내 생각만하는 무책임한 사람이 아닐까?</div> <div style="text-align:left;">급여도 뻔한 직장에서 박사과정까지 다니는 내 결정이 내 분수에 지나칠까?</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는</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매일 들르는 이곳 분들께 축하받고 싶었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그 축하받은 값을 하고 싶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끝까지 과정을 이수하고 논문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중간에 아마도 많은 고비가 있을거라 생각해요.</div> <div style="text-align:left;">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일.</div> <div style="text-align:left;">생활비와 학비를 동시에 벌어야 하는일.</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만큼 포기하고 싶은 때가 많이 찾아오리라 생각이 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마음이 강인한 사람은 못되거든요)</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앞으로 다가올 경제적 쪼들림이라던지, 가뜩이나 부족한 시간에 공부까지 해야한다던지...</div> <div style="text-align:left;">많이 힘들고 지치더라도</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짜증내지 않고, 기대지 않고, </div> <div style="text-align:left;">스스로 더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고맙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