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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61450
    작성자 : 죽이는비율
    추천 : 171
    조회수 : 34363
    IP : 175.208.***.122
    댓글 : 7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9/08 16:20:14
    원글작성시간 : 2017/09/08 08:47:03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61450 모바일
    특출난 한의사들...
    <div>사실 공포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겪었던 신기한 경험이라서 여기에 올립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저는 중학생 때부터 서양과학과 서양의학을 맹신해온 다소 오리엔탈리즘적 편협된 시각을 가지고<div><br></div> <div>금속침을 몸에 꽂는 것으로 치료를 행하는 한의사들을 중세의 잔재 혹은 불완전한 치료행위자로 보고 있었습니다.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던 저의 인식이 바뀐 계기는 </span><span style="font-size:9pt;">고2 때였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독실한 신자이신 어머니가 새로 다니시기 시작한 교회에 끌려다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날은 예배가 끝나고 평소처럼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저번주에 일있어서 못나오셨던 한의사 장로님이 무료 진찰 해준다고 어머니가 말하시면서 (저는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만 야속하게도..)</div> <div><br></div> <div>한 곳에 책상을 마련해 앉아 성도들을 진찰해주시는 장로님이 있는 곳으로 저를 끌고가셨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의 저는 교회에는 끌려왔어도 한의사 진찰은 받고 싶지는 않았는데 </div> <div><br></div> <div>장로님이 주일마다 봉사를 해주는 거니까 어서 너도 공짜로 진찰받아야지, 엄마는 다른분들이랑 인사하고 올께하고 가버리셔서</div> <div><br></div> <div>세상에서 제일 멸시하던 한의사에게 난생처음 손목을 맡기고</div> <div><br></div> <div>진맥을 짚이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div>교회에서 한의사에게 진료받는 상황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 마치 절에서 추수감사 파티를 하는듯한 느낌- 이었지만, </div> <div><br></div> <div>한약 냄새나고 이상한 약재들로 가득찬 한의원에 직접 들어가서 진료받는것보다는 거부감이 덜한건 사실이었습니다.</div>(당시에는 지금처럼 깔끔한 한의원이 많지 않았음) <div><br></div></div> <div>그리고 그분은 계량한복을 입고 나이가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건강한 분이셨는데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제가 어려서부터 유달리 사람들의 나이를 잘보기 때문에. </span>실제 나이는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딱히 노인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고 젊고 건강해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쨌든 그분은 저의 모든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30초 안팎의 짧은시간만에 제 진맥을 마치고는 제가 앓고 있던 가장 큰 병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진행정도까지도 정확히 맞췄습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span><span style="font-size:9pt;">대개 젊은 여자들이 많이 앓는 병인데.. </span><span style="font-size:9pt;">흔하지만 부끄러운 병이므로 어떤 병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겠습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막 돌덩이 같을거야. 한참됐지?" 라고 직설적으로 진단하시길레</span><span style="font-size:9pt;"> 짜증팍팍 부리며 마지못해 앉아있던 저는 적지않게 놀랐지만, 너무 놀라서</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닌데요? 맞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데요?"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병 자체도 부끄러운 종류였는데 그분이 너무 신랄하게 묘사하셨고, 당황으로 나온 반응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에이, 진찰받기 싫으면 앉아있지 말고 가. 누구한테 거짓말을 하고 그래."</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상당히 충격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저는 그 후로 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span></div> <div><br></div> <div>그래서 다음주에 그분을 만났을 때는 죄책감에 먼저 인사를 하고 사실 진찰해주신게 맞는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웃으시며,</div> <div><br></div> <div>"그렇지? 내가 몇 주뒤면 갈 사람인데 거짓말했겠어? 하하."</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긴 어딜 간다는걸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제 솔직함에 기분이 좋아지셔서 자신의 연륜과 오래된 경력을 과장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런데, 그 몇 주 뒤에 어머니가 어딜 갔다 오시길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어디갔다왔어?"</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교회 장로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장례식 갔다왔다."<br></span></div> <div><br></div> <div>"응? 어떤 장로 할아버지?"</div> <div><br></div> <div>"그 있잖아. 한의사 장로 할아버지."</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은 그렇게 고령도 아닌데다 최근에 봐온 모습으로도 듣고 말하는 것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걸음걸이 등 모든게 자연스러웠던 분이었습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자세히 보지 않더라도, 주마다 진찰봉사 나올 상태라면..)</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알고보니 사실은 무슨 병을 앓고 계셨는데, 양의학으로는 치료가 안되는 병이라고 스스로 판단하시고 본인 <span style="font-size:9pt;">스스로 치료하면서 연명해오셨던 거라고 하더군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미 몇달 전부터 주변에 다 말해놓으셔서, 장례식에 교회사람들 전부 왔더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지..."</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사건으로 저는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 접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이후 제가 진맥, 침술들을 받으며 느꼈던 점은 다음에 적겠습니다.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글이 길지만 재미는 없네요. ㅜ 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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