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한참전에 제가 놀던 사이트에 올렸던 글인데 </div> <div>여름에 뭔가 신기한 이야기 읽는 맛이 있으니 재밌게 보시라 올려봅니다.</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1. 푸들이</strong></div> <div><br></div> <div>남자인 내 친구네는 요물같은 흰색 푸들을 키웠음.</div> <div>음.... 객관적으로 보자면 흰색푸들 양육하는거에 어찌 덧붙어서 내 친구가 같이 컸음.</div> <div>(사실상 서열도 푸들이 자기보다 위였다고 함)</div> <div><br></div> <div>내가 봐도 애교도 없지. 뭐 듬직하게 잘하는것도 없는 내 친구놈 보다는 </div> <div>입안의 혀 같이 엄마한테 앵기고 이쁘짓하는 푸들 키우는게 몇만배 나아보였음.</div> <div><br></div> <div><br></div> <div>요 푸들놈이 요물같은게... 기본 똑똑하기도 하지만 10살이 넘어가니 </div> <div>대략 사람같은게 이게 뭐랄까......... 이라이자 같은 뇬? ㅎㅎㅎㅎ</div> <div>영리함을 넘어 영악했음.</div> <div><br></div> <div>집에 다른 사람없음 지 심심하니깐 다른때는 발가락 때 취급도 안하던 내 친구한테 와서</div> <div>간식 내봐라, 나랑 놀아줘봐라, 저거 꺼내줘봐라 등등 귀찮게 구니깐 넘 얄미워서</div> <div><br></div> <div><br></div> <div>"싫어. 니가 알아서 해!"</div> <div><br></div> <div><br></div> <div>한마디 했더니 노려보는게 느껴졌다 함. </div> <div>근데 얼마 안 있다 어머님이 돌아오신거임.</div> <div>문 따는 소리가 들리니깐 가만히 있던 푸들냔이 갑자기</div> <div><br></div> <div><br></div> <div>"깨게겡 깨겡~~~~~ㅜㅜㅜㅜㅜㅜㅜ"</div> <div><br></div> <div><br></div> <div>죽는다 울면서 방바닥에 구르기 시작. 친구 벙쪄서 바라봄.</div> <div>집에 들어오신 어머니 놀라서 핸드백 집어 던지고 애귀애귀한 푸들냔 들어 안고는 </div> <div>친구놈을 발로 차기 시작.</div> <div><br></div> <div><br></div> <div>"너는 사람이 돼서 작은 동물을 괴롭혀!!!!!!! 애가 왜 이리 못됐니? 엉? 엉?"</div> <div><br></div> <div>"아냐 엄마! 들어봐! 암 짓도 안했어! 안했다고!!!!! 0.0"</div> <div><br></div> <div><br></div> <div>한참을 차이고 나중에 진정 됐을때 이러이러했다 설명해드리니...</div> <div>친구 제외 온 가족이</div> <div><br></div> <div><br></div> <div>"아유~ 우리 푸들이 똑똑해라~~~ 그랬쪄? 그랬쪄? 오빠가 나빴쪄? ㅋㅋㅋㅋ"</div> <div><br></div> <div>"담에 오빠가 안 놀아주면 그냥 앙~ 물어 알았찌?ㅋㅋㅋ"</div> <div><br></div> <div>"오빠가 등치도 있는 놈이 참 나쁘다 그치~ 울 푸들이 간식도 안주고 그지~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왜인지 자신은 조롱의 대상이 되고 푸들이는 헐리우드 액션도 잘하는 천재견이 됐을 뿐...</div> <div><br></div> <div>이렇듯, </div> <div>어려서부터 같이 컸지만 푸들이는 싸가지없는 공주병걸린 재수없는 동생냔 같을뿐</div> <div>내 친구랑 결코 사이가 좋지 않았음. </div> <div><br></div> <div>그래도 등신같이 푸들냔이 좋아하는 육포같은거 보이면 홀린듯 사다가 </div> <div>엄마한테 '식탁위에 육포 있어' 이런식으로 푸들냔 먹이라고 암시함 -_-;;;</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div> <div>그러다 친구놈이 군대를 감.</div> <div>군대간지 몇개월 됐을때 부대내에서 무슨 사고가 터짐.</div> <div>친구는 진짜 간발의 차이로 몸에 상처 하나 없이 피함.</div> <div> </div> <div>진짜 한끗 차이로 사고를 면한거라 정신적인 파장이 컸다고.</div> <div>그래서 그 덤덤한 놈이 지도 꽤 놀랐던지 다음날 저녁에 집에 전화를 했다고 함.</div> <div><br></div> <div>사실 어제 점심때 이런일이 있어서 자기도 놀랬는지 전화 했다면서</div> <div>지나서 다행이지 정말 한끗 차이였다고. 지금에야 정신이 들어 떨린다 하니</div> <div>어머님이 그게 몇시쯤 일이냐고 물었다 함.</div> <div><br></div> <div>대략 2시쯤...? 하고 대답하니 어머니가 갑자기 엉엉엉 우시기 시작...</div> <div>친구가 놀라서 엄마 왜그러는데? 자꾸 물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푸들이가... 푸들이가.... 너 대신 갔나보다 엉엉엉엉~~~~~~~~~ㅜㅜㅜㅜㅜㅜㅜ"</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div> </div> <div>한참 우시다 말씀이...</div> <div>어제도 여느때 같이 산책을 나갔는데.. 그 길은 10년 넘게 산책다니던 길이였음.</div> <div>근데 딱 친구가 사고날뻔한 시간쯤에 푸들이가 직진으로 잘가고 있던 길에서 </div> <div>갑자기 90도 직각으로 딱 꺽어서 차도로 뛰어들어다 하심.</div> <div><br></div> <div>갑자기 애가 꺽어서 뛰어버려서 친구 어머님은 줄을 놓치셨고...</div> <div>푸들이는 쌩쌩 달리는 차에 치어서 즉사를 했다는 것임.</div> <div><br></div> <div>울고불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애 수습하고 온 가족이 꺽꺽 울면서 장례 치루고</div> <div>울다 깨다 하고있다가 친구 전화 받으시고는 군대에서 고생하는애한테는 </div> <div>휴가 받아 올때까지 말하지 말자 했었는데.. 그 사고 이야기 들으시고는</div> <div>말씀하시게 됐다하심.</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고 말씀이...</div> <div>원래 흰 개는 집안의 우환을 대신 짊어지고 간다는 말이 있는데 </div> <div>우리 푸들이가 오빠 살리고 대신 간거같다 하심.</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trong>3. 두번째 하얀 개.</strong></div> <div><br></div> <div>푸들이가 가고난 뒤... 친구네는 다시는 강아지 못키운다 했음.</div> <div><br></div> <div>푸들이가.. 그냥 개가 아니고 그집 막내 딸 이었으니... </div> <div>황망히 간 뒤에 남겨진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가 깊었음.</div> <div><br></div> <div>친구도 왠지 자기 목숨을 빚진 기분이라.. </div> <div>여우같은 냔이라고 얄미워 했던것만 생각나 미안했다 함.</div> <div><br></div> <div><br></div> <div>그중 엄마가 제일 안돼 보였다고...</div> <div>빨래 접을때도 옆에 딱 붙어 앉아서 쫑알거리던 푸들이가 없는 풍경도 이상했고..</div> <div>엄마 화장실 갈때도 쫄쫄 따라가던 애교 많던 딸이 사라진 것임.</div> <div><br></div> <div>그래서 친구네 누나가 자기 시집가기 전에 용단을 내리고 </div> <div>뽀얀 말티즈 새끼 한마리를 데려오심.</div> <div><br></div> <div>처음에는 푸들이 다음은 없다며 거부하시던 어머니도 슬슬 마음의 빗장을 여시고</div> <div>말티즈를 받아들이심. 푸들이와는 다르게 덜떨어지고 좀 멍한 말티였지만..</div> <div>그 멍함에서 오는 순수한 모습이 오히려 색달라서 잘 융화되어 갔다함.</div> <div><br></div> <div><br></div> <div>세월이 지나..</div> <div>결혼한 누나가 애기 데리고 놀러왔다 함.</div> <div>식구들이 모여서 오랫만에 수다떨며 깔깔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는데..</div> <div><br></div> <div>생전 한번 입질하거나 짓는법이 없었던 말티즈가 </div> <div><br></div> <div>"컹컹컹~~~ 컹컹컹~~~~~~"</div> <div><br></div> <div>온 힘을 다해 짓었다 함. 제가 왠일이래 하고 돌아보니..</div> <div>애가 안절부절하며 안방 문 앞에 한번 갔다가 다시 마루를 향해 짓고,</div> <div>또 안방 앞에 갔다가 마루를 향해 짓는 모습에 애를 따라서 안방에 들어갔다 함.</div> <div><br></div> <div>"왜? 뭔일인데...?"</div> <div><br></div> <div>방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div> <div><br></div> <div>"우리 말티가 왜 이리 놀랬을까~~~ 우쭈쭈~~~~"</div> <div><br></div> <div>하면서 안으려 했더니 애가 펄쩍 뛰어내려서 침대 위로 올라가서 창가쪽 틈을 보며 </div> <div>또 짓었다가 함. </div> <div><br></div> <div>내 친구 완전 귀찮아 하면서 </div> <div><br></div> <div>"왜~~~~~에~~~~~" 하고 그 틈 사이를 봐주는 척 했더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워~~~~~~~~~~~~~~매.......0.0</div> <div><br></div> <div><br></div> <div>조카가 그 사이에 낑겨 있더라는 0.0;;;;;;;;;;;;;;;;;;;;;;;;;</div> <div><br></div> <div><br></div> <div>그니깐.. </div> <div>누나가 잠든애를 안방 큰 침대 가운데 눞혀놨는데..</div> <div>몇개월때인지 꼬물거리기만 하고 막 움직일때가 아니었다고 함.</div> <div><br></div> <div>근데 어찌된 일인지 애기가 움직여서 창문과 침대 사이의 좁은 틈 사이에 </div> <div>콕 박히도록 빠져버린것임. 틈이 좁아서 애가 거진 숨이 막혀 울지도 못할 정도였다고...</div> <div><br></div> <div>말티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큰일이 날뻔했다 함.</div> <div><br></div> <div><br></div> <div>여튼.. 그 이후로 친구네는 누나네도 그렇고 내 친구도 결혼해서 분가해서도 그렇고...</div> <div>조금은 섬찟하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꼭........ 하얀 개를 키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