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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48852
    작성자 : 칸쵸너구리
    추천 : 214
    조회수 : 29377
    IP : 111.118.***.173
    댓글 : 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7/08 13:35:31
    원글작성시간 : 2017/07/08 05:24:1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8852 모바일
    (끝난연애관련)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어요.
    올해 초에 몇년간의 연애를 갑작스럽게 끝내고, 허망한 마음에 지하철 기다리다가 모바일로 정신없이 쓴 글이 베오베까지 가서(정작 저는 친구랑 술마시고 우느라 베오베간것도 새벽에 알았어요) 많은 분들 위로받았었어요.
     
    그 때 댓글로 전남친이 바람핀거 아니냐는 의견을 보고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어요.
     
    그 생각은 전혀 못했거든요.
     
    같이 있던 친구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친구도 솔직히 그 생각은 했는데 니가 속상할까봐 말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믿었고, 취업 후에 연수원 간다고 해도 주변에서 "걱정되겠따~"해도 저는 정말 하나도, 전혀 이성문제로는 걱정 안했었어요.
     
     
     
     
    아무튼 시간이 흘러서 저는 아직도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고, 제가 준비하는 직렬은 아직 올해 시험이 끝나지 않아서 공부중이에요.
    (가진것없는 마음만 부자인 보잘것없는 백수 신세라는거죠.)
     
    자야되는데 잠은 안오고 오랜만에 전남친 카톡 아이디를 검색했어요. 연락처 목록에서 삭제했어도 오래 사귀었으니 주로 쓰는 아이디는 기억하거든요.
     
    그런데 프로필 문구가, 누가봐도 연애하는 상태같더라구요?
     
    전남친이랑 다시 사귈 생각은 전혀, 전~혀 없지만 그래도 제 마음의 상처가 남아있으니까 애초에 제가 걔 카톡아이디를 검색한거겠죠..?..
     
    헤어진지 거의 반년이니 누구를 사귀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솔직히 지금 사귀는 사람이 누군지 엄청 궁금하더라구요.
     
     
    제가 구글링은 기가 막히게 잘해서, 30분 넘게 이것저것 찾다가 발견했어요.
     
     
     
    근데,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어요, 제가 ㅋㅋ
     
    여자분 엄청 예뻐요. 저보다 5배는 예쁠거예요ㅎㅎ 남자라면 다 좋아하는 상큼하고 귀엽고 새초롬한 인상이고, 인스타 말투도 새초롬하니 애교넘치고,
     
    그래 나랑 사귀다가 이렇게 애교넘치고 새초롬하고 예쁜 여자친구 사귀는구나 하고 기분 묘했죠.
     
     
     
     
     
    문제는, 날짜를 보니 저한테 이별을 고하기 전부터 사귀었더라구요? 1월 말에 같이 데이트한듯한 글이 올라와있었어요.
     
    그 순간 심장이, 진짜,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아직 상처가 남아있었는데(걔에 대한 미련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끝난 내 연애와 사람을 보는 내 눈에 대한 상처) 그 상처가 확 와닿는기분?ㅋㅋ
     
     
     
     
    아 나랑 헤어지기 전부터 이 여자랑 데이트했구나, 깨닫는 순간부터 그냥 그 여자 인스타만 멍하니 계쏙 봤어요.
     
    각종 좋은 선물은 다 사주고, 같이 차에서 데이트도 하고, 해외여행도 같이가고,
     
    그리고...
     
     
     
    4년 반을 사귀는동안 데이트비용이나 선물 문제에서 나한테 쪼잔하게 굴지는 않았지만, 딱하나, 꽃은 한번도 사주지 않아서,
     
    몇달을 "나는 꽃선물이 그렇게 받고싶더라~ 꽃다발은 비싸니까 꽃 한송이 예쁘게 포장된거라도 받고싶다~" 해서 3년쨰 되던 내 생일날 한 번 받았던 꽃.
     
    그 여자분 인스타에는 꽃선물 받은 사진이 3장은 있떠라구요ㅎㅎ ㅅㅂ....
     
     
     
    난 왜 이렇게 어리석을까요.
     
    그새끼가 바람핀게 맞다고 해도 그걸 굳이 왜 내 눈으로 확인했을까요..
     
    밤잠은 다잤어요. 그런 놈때문에 눈물 흘리는것도 아깝지만 눈물나는걸 어떡해요.
     
     
     
     
     
     
    연인이 바람핀 경험 있으신ㅅ 분들, 그 트라우마 어떻게 다독이며 보내고 계신가요?
     
    딱 내일까지만 아파하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요.
    칸쵸너구리의 꼬릿말입니다
    그 여자분 사진을 보니 같은 기업에 다니던데, 아마 연수원에서부터 썸탄것같아요.

    문제는 전남친놈이 여친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여자랑 데이트하는 새끼라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만약 모르면 그여자분은 무슨 죄예요ㅠㅠ 

    근데 몰라도 말 안해주는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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