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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46326
    작성자 : 희망중독증
    추천 : 184
    조회수 : 21843
    IP : 112.216.***.178
    댓글 : 2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6/28 18:24:16
    원글작성시간 : 2017/06/28 10:53:0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6326 모바일
    지하철에서 만난 기묘한 할아버지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div><br></div> <div>제가 대학생시절 실제로 겪었던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 합니다.</div> <div><br></div> <div>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div> <div><br></div> <div>반말체 양해해 주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때는 한참 교회에 빠져있을 대학시절 이었다.</div> <div><br></div> <div>그 당시 대학생이라고는 10여명 안밖의 작은 교회라 서로 사이도 좋았고 연락도 자주 했었다.</div> <div><br></div> <div>그날도 일요일이었는데 예배를 마치고 밥먹고 서로 한참을 놀다가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막차고 해서 사람도 별로 없고 내가 탄 칸에도 나를 제외하고는 두세명의 사람들이 있었다.</div> <div><br></div> <div>일요일이다보니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 보다는 그냥 나들이 나온 사람들 처럼 보였었다.</div> <div><br></div> <div>어떤 이는 술을 마시고 졸고 있었고 어떤 이는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멍하니 자리에 앉아 가고 있었는데 어떤 손이 보였다.</div> <div><br></div> <div>정신을 차려보니 내 옆에는 하얀색의, 흔히 사극에서나오는 일하는 분들이 입는것 같은 누런 빛을 띈 하얀색의 한복을 입은</div> <div><br></div> <div>할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며 손바닥을 내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처음에는 '구걸을 하는건가?' 싶어서</div> <div><br></div> <div>"죄송한데요 할아버지 제가 지금 잔돈이 없어서요." 라고 말씀 드렸다</div> <div><br></div> <div>그랬는데도 그 할아버지는 씽긋 웃으시며 무언가를 달라고 하시듯 손을 한번 터시며 다시 내미셨다.</div> <div><br></div> <div>그러고는 이렇게 말씀 하셨다.</div> <div><br></div> <div>"누가 돈달래? 손!"</div> <div><br></div> <div>뭔 강아지 달래는 것도 아니고 손을 달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조금 의아했지만</div> <div><br></div> <div>할아버지의 눈빛이나 몸짓에서 뿜어나오는 기운이 절대로 나쁜 것 같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할아버지 손바닥 위로</div> <div><br></div> <div>내 손바닥을 포게었다.</div> <div><br></div> <div>아무말도 없이 내 손바닥을 주욱 보시던 할아버지가 나를 보며 이렇게 말씀 하셨다.</div> <div><br></div> <div>"어머님이 나이가 많으시네?"</div> <div><br></div> <div>아니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당연히 나이가 많은 거 아닌가? 싶어서 약간 어처구니가 없어지려고 할 즈음에</div> <div><br></div> <div>"아버지 보다"</div> <div><br></div> <div>라는 말에 나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div> <div><br></div> <div>'어떻게 아시지?'</div> <div><br></div> <div>나의 머릿속 작은 의구심에도 할아버지는 주욱 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div> <div><br></div> <div>애매모호한 부분이 있긴 했으나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 맞는 이야기 였다. </div> <div><br></div> <div>물론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이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그런 부분이 아니라 굉장히 개인적인 부분까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맞추는게 신기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당연하게도 혹시라도 있을 콜드리딩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는 어떠한 정보도 얘기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거의 형식적인 네네 만 거리고 있었는데 <span style="font-size:9pt;">한참을 정신이 팔려 듣고 있다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문득 '미래 얘기는 안해주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할아버지 저 어떻게 잘 될거 같아요?" 라고 물으니 다시 한번 시익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시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손을 내미 셨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원래 이런건 복채를 받아야 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지갑을 꺼내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 드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자 그 할아버지가 일어나서 가려고 하시길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할아버지 복채도 드렸잖아요!" 라고 나도 모르게 지하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씀드렸더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조용히 나한테 오셔서 검지로 살짝 내 이마를 치시며 이렇게 말씀 하셨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교회 다니는 놈이 무슨 놈의 점이야. 앞으로 착하게 잘 살아. 잘 될거야."</div> <div><br></div> <div>하고는 유유히 사라지셨다.</div> <div><br></div> <div>물론 내가 교회다닌다는 얘기도 한적이 없었다.</div> <div><br></div>
    출처 20여년전의 내 머리속
    희망중독증의 꼬릿말입니다
    착하게 살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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