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글을 적네요... 지난주에 결혼한 새신랑오징어입니다...</div> <div>행복한 일들만 가득해도 모자랄 이 시기에 불편한 일을 겪게 되어</div> <div>오유분들께 상담(이라 적어놓고 넋두리)을 받고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div> <div> </div> <div>저희는 웨딩업체를 통해 패키지로 계약했으며 리허설 촬영과 별개로 다른 업체에게 본식촬영을 의뢰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대망의 예식날,</div> <div>그날따라 사진 기사가 계약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div> <div>14:00 예식이었으나 사진기사는 거의 13:40이 다되갈 즈음에 부랴부랴 식장에 나타났습니다.</div> <div> </div> <div>그로인해 혼주들과 밖에서 하객을 맞아야 했던 저는 신부대기실로 끌려갔고</div> <div>식 입장까지 하객분들과 인사도 강제로 무시된 채 그자리에서 급하게 스냅사진 촬영을 진행해야 했습니다.</div> <div><br>그리고 더 큰 문제는 어제 원본사진의 일부를 받았는데 여기에서 발생했습니다.</div> <div><br></div> <div>먼저 사진을 첨부합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200" class="chimg_photo" alt="img.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756585594786a346da747ba81cbc1efccb9b3c6__mn206351__w1250__h3840__f764392__Ym201706.jpg" filesize="764392"></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서부터는 넋두리좀 하겠습니다....</div> <div><br>업체에서 원본사진의 일부를 보냈다는 연락을 받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어본 순간 현기증이 났습니다.</div> <div>이게 진정.. 웨딩사진인지 심령사진인지.... 일단 본인 얼굴이 못생긴건 어쩔 수 없다는걸 잘 압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div> <div>피부 번들거림 & 단체 적목현상 & 어둠에 파뭍힌, 혹는 술 한사발 거하게 걸치신듯 벌~겋게 나온 하객분들 얼굴은 도대체 어찌합니까...</div> <div>이 사진을 어찌 부모님과 장인어르신댁에 보여드리나요...</div> <div> </div> <div>결과물을 받아보고나니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한 번 뿐인 소중한 추억인데 어쩜 이럴 수 있나... 너무 화가 났습니다.</div> <div>샘플북으로 봤던 이미지들과 결과물 사이에 너무 큰 괴리가 발생한거죠..</div> <div>솔직히 샘플사진 만큼의 대단한 퀄리티는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적어도 7,80 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div> <div>프로 작가에게 의뢰하여 찍은 사진의 결과가 이런식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div> <div><br></div> <div>이부분에 대해서 업체측에 1차 항의를 했는데 돌아온 답변은</div> <div> </div> <div>"받아본 사진은 '원본사진'일뿐 우리가 보정을 거치면 충분히 살릴 수 있다. 단, 예식 당일 지각한 것도 있으니 추가비용 없이 보정해주겠다."</div> <div> </div> <div>"그리고 원래 예식장 촬영은 조명 등 촬영환경이 열악하여 100% 만족스럽게 찍기는 어렵다."</div> <div><br></div> <div>물론 이해합니다. 100%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바란 적도 없습니다.</div> <div>허나 업체측의 말은 적어도 '기본적인' 퀄리티가 보장되었을시에나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div> <div> </div> <div>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지인이 찍어 보내준 사진만 바도 차이가 괴랄하죠....(지인분 사진도 무보정 원본 그대로입니다.)</div> <div>자꾸 열악한 환경을 탓하는데 그렇다 한들 카메라를 조절하고 이를 어느정도라도 극복해내는게 '프로작가' 아닌가요..</div> <div>이럴거면 프리랜서 작가분을 고용하거나 그냥 지인에게 모든걸 맡겼겠죠...</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래는 원본사진에 대한 메타정보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28" class="chimg_photo" alt="img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6/1497566760ade49633d0ac4045b35c1dc1e3f76e85__mn206351__w1121__h1440__f211586__Ym201706.jpg" filesize="211586"></div> <div><br> </div> <div>예식 당일 그 자리에서 있었던 지인(사진 전공자)에게 이 정보값을 보여줬더니 몇 가지를 지적하더군요.</div> <div>(물론 이 지적이 100% 옳다고는 주장하긴 어렵겠으나, 저를 포함 제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했었던 부분입니다.)</div> <div><br></div> <div>1. 현장에서 사진사가 너무 작은 스트로보를 사용했으며, 뷰파인더를 보지않고 LCD창만 보며 사진을 촬영을 진행했다.</div> <div> </div> <div>2. 사진 설정값을 보면 촬영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초보적인 실수가 보인다.</div> <div><br></div> <div><br>저희 예식장 조명은 은은한 노란빛의 고정밝기의 조명만 있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LED조명이 설치된 곳이 아니었습니다.)</div> <div>그럼에도 화이트밸런스를 커스텀이 아닌 자동으로 놓고 찍었다는 점은 초보자인 제가 봐도 조금 의아한 부분입니다.</div> <div>이게 작가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면 할 말이 없겠으나...ㅠ 또 한가지는 예식장 규모에 맞지 않는 장비(너무 작은 스트로보)....</div> <div>조리개값 ISO값 등 고려해봐야할 설정이 많겠지만, 이 이상은 제가 초보자라 문제를 지적하기 힘드네요... </div> <div><br></div> <div> </div> <div>정말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제가 가진 의문은 한 가지 입니다.</div> <div>분명 촬영 당일 출장나온 기사가 업체의 정식직원이 아닐 것이다....</div> <div> </div> <div>조금 찾아봤더니 이 업계에서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들이 하는 관행이라고 하더군요.</div> <div>실력 검증이 되지 않은 알바를 고용 및 파견하여 일처리를 시킨 뒤 싼 값에 후려치는 일명 '야바위짓'</div> <div> </div> <div>(플래너에게 당일 출장나온 기사가 해당 업체의 정식 직원인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은 못 받은 상태입니다.)<br></div> <div><br></div> <div>원본 사진을 받아든 신부는 그자리에서 울더군요...</div> <div>현재는 업체에서 보정작업을 하겠다고는 했는데 글쎄요.</div> <div>저도 포토샵좀 많이 만져봤고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기에</div> <div>제가 봤을때 이 사진들은 보정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한계도 미비해보입니다...</div> <div> </div> <div>그렇다고 재촬영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담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미 엎질러진 일이니 되돌릴 수 없다기엔, 결혼은 저희에겐(누구에게든) 너무나 소중한 추억입니다...</div> <div>일단 도의적 책임은 명백한 상황이나, 저희가 업체측에 법적 대응이나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div> <div>이런 경우엔 대체 어떻게 처리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div> <div><br></div> <div>오유 전문가분들의 소중한 조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ㅠ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