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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43516
    작성자 : 피아피아
    추천 : 350
    조회수 : 11725
    IP : 175.203.***.140
    댓글 : 1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6/17 15:05:15
    원글작성시간 : 2017/06/17 12:16:3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3516 모바일
    아버님들 힘내십쇼..
    옵션
    • 창작글

    카풀 어플을 통해서 

    출근 시간에 카풀 매칭을 받아 태워다 드리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오늘이 토요일인지 모르고, 내일 아침 카풀이 있나 어플을 켰는데, 

    내일이 토요일이라 카풀이 없더군요.



    끄고 자야겠다 하는 찰나. 

    새벽에 쩌 시골쪽에 카풀이 떠 있어서 

    ' 이시간에 저 시골에서 카풀 안 잡힐텐데.. ' 



    그래 모시고와 드리자 해서 



    새벽1시에 모시러 갔습니다. 

    간다고 전화드리자 


    "어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감사 안하셔도 되요, 금방가요"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갔더니, 

    길가에 기다리고 계신 중년의 남성분이 서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른 타세요"

    "네 어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래기다리셨죠, 워낙 외져서"

    "아유 아닙니다. 와주신것만해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그렇게 감사 안하셔도 됩니다."

    "아니에요, 감사한거죠."


    "새벽인데, 이 시간에 시내로 약속있으신가봐요?"

    "아뇨.. 저는 대리운전 기사입니다."


    "아, 이쪽으로 대리오신거에요?"

    "안 올라다가.. 카풀이 혹시 올까 해서 왔습니다. 허허, 감사합니다"




    가면서 상황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 둘이 있는데, 

    변변찮게 학원도 못 보내고

    가게를 하시는데, 장사가 너무 안되서 

    밤에 대리를 뛰고 

    낮에 가게를 열고...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잘 못해 주는게 미안해서

    치킨을 시켜주고, 



    아빠는 치킨을 먹지 않고, 

    아이들에게는 아빠 약속있다고 하며


    야밤에 나와서 대리를 하는 아버지...




    "그럼 지금 가시는 길에 콜 잡고 계시겠네요?"

    "네네, 켜 놓고 있긴 한데요, 그냥 시내로 가 주시면 됩니다"


    "콜 잡으시면 거기로 바로 가 드릴게요"

    "어휴 아닙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아니, 진짜 그게 더 편하시잖아요, 한건이라도 더 하셔야죠. 바로 잡으시면 거기로 갈게요"

    "전에, 카풀로 한번 그랬는데, 그분이 목적지 바꾸면 천원 더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허허"


    "네?!"

    "그래서 ...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그냥 시내로 가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아,, 아니 저는 상관없고 돈도 안받을테니 걍 편하게 어디라고 말씀하세요
    저도 대리 주말에 뛰는데, 
    300-800미터 전력질주하고 콜 잡기도 힘들고, 진짜 피곤한거 알거든요"

    "어휴.. 천사십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너무 감사하시는거 같은데.."

    "허허 아닙니다."



    경제가 너무나 어렵고, 힘들다 보니...






    밤문화는 어느새 



    술을 마시는 자와, 대리하는 자 

    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술 마시는 사람은, 술 마시는 사람대로, 

    대리하는 사람은, 대리하는 사람대로 

    서로의 노곤함과 피로함이 녹아드는 도심의 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내로 가는 중에 콜을 잡으셨습니다. 


    콜 방향으로 태워다 드리는데, 




    주머니에서 편의점 1500원짜리 작은 햄버거를 꺼내서 

    저를 주시더군요. 



    "안주셔도 되요!!! 진짜로!! 사장님 드세요!!"

    "아닙니다.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그렇습니다. 드십쇼"

    "아뇨아뇨 전 집에가서 잘거에요. 얼른 드세요!"

    "아닙니다. 여기 뒷좌석에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햄버거를 던져놓으시고 

    서둘러 내리며 고객에게 전화를 거는 아저씨.


    선량하신 인상에 

    부르튼 손과, 얇은 점퍼

    핸드폰으로 콜 화면을 뚫어져라 보며 

    콜을 잡고 달리는 아버지...



    자식에게 치킨을 시켜주고, 

    자신은 편의점에서 1500원 작은 햄버거를 사서 

    배를 달래며 

    달리는 아버지의 모습


    연신, 감사하다고 하는 인사에 

    차 뒷좌석에 던져진 작은 햄버거..



    그리고 돌아보니, 시내 편의점 앞에 

    핸드폰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콜을 기다리는 대리기사 아버지들..



    차안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힘내십쇼 아버님들
    출처 어제밤의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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