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에 생긴일입니다. 본인이 실제로 겪은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의아한 일이였습니다.</p> <p> </p> <p>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준생인 시절 우연히 자전거에 맛들려 현금 + 할부로 고가의 로드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고 다녔습니다.</p> <p><br></p> <p>집이 서울인지라 중랑천, 한강 자전거도로를 자주 이용했고 주말에는 북한강, 남한강 자전거도로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p> <p><br></p> <p>어느정도 체력도 붙고 자전거 타는 요령도 생길무렵 국토종주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p> <p><br></p> <p>국토종주 코스와 4대강 종주 코스가 있는데 국토종주를 가자 생각하고 바로 다음날 출발을 했습니다. (이때 조금만 알아보고 갈껄 하는 후회...)</p> <p><br></p> <p>국토종주 코스가 인천 아라뱃길을 시작으로 서울 한강, 여주, 충주, 문경, 구미, 칠곡, 창녕, 양산으로 해서 부산까지 가는 코스로 총 633km 입니다.</p> <p><br></p> <p>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오자 생각하여 배낭을 하나 짊어지고 인천 아라뱃길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발하였습니다.</p> <p><br></p> <p>인천에서 충주까지는 대부분 자전거도로가 있지만 충주를 지나고 부터는 국도(차도로) 옆으로 지나가야하는 길도 많이 있습니다.</p> <p><br></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943604hUsBRTEgkzmgri8LxvF.jpg" width="800" height="600" alt="유주막로 충청북도 충주시 단월동 2013.10.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충주를 지나고부터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같이 있는곳이 많음 ></span></div> <p></p> <p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히 문경에서부터는 업힐(언덕)이 많기 때문에 체력도 많이 빠지고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여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곤 합니다.  </span></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943818rO9OpJvlI4BgY.jpg" width="800" height="600" alt="이화령로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2013.10.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공포의 이화령 고개 ></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p></p> <p>3일차 구미 인근 모텔에서 숙박을 하게 됐는데 배도 고프고 혼자 모텔을 오다보니 심심해서 소주 2병과 안주거리를 사서 먹었습니다. </p> <p><br></p> <p>덕분에 1시에 일어나버려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부랴부랴 챙겨서 나와 달리는데 마침 비까지 오기 시작합니다.</p> <p><br></p> <p>계획으로는 창녕까지 갈 생각이였는데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쉴까 생각했지만 그러면 5일안으로 못갈거 같다는 생각에 계속 달렸습니다.</p> <p><br></p> <p>달성을 지나고 나니 오후 7시쯤 됐는데 해도 점점 저물고 어두워졌지만 창녕까지만 어떻게 해서든 가자는 생각에 <font color="#ff0000">문제 </font>의 청룡산을 지나갔습니다.</p> <p><br></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944287JYGZxh313awBpuyc8CmOiN.png" width="800" height="512" alt="map (1).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달성에서 창녕으로 가는 구간중 있는 청룡산 코스 > </span></div> <p></p> <p><br></p> <p>지도에서 보면 좌측에 꼬불꼬불한 길이 청룡산 코스이며 우측으로는 깨끗한 일자도로로 되있는 자전거도로입니다.</p> <p><br></p> <p>사실 좌측에 청룡산 자전거도로는 MTB 전용이고 완전 산길이기 때문에 국토종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우측으로 가는게 정상이고 길도 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쉽기</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때문에 미치지 않고서는 좌측으로 갈일이 없습니다. (제가 그 미친놈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전거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바닥이나 이정표로 "XX 국토종주길" 이라고 표기가 되있는데 그것만 믿고 밤 7시에 청룡산 자전거도로로 진입을 </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했습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금에서야 알게 됐지만 진입하는 입구에 경고 표지판이 있었네요.</span></p> <p><br></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945510seKK4iahVu9.jpg" width="800" height="600" alt="개경포로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2014.7.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경고 : 여기서부터 청룡산 <font color="#ff0000">MTB도로</font>가 시작되며 총길이는 <font color="#ff0000">12</font>km 입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구간내에는 <font color="#ff0000">조명시설</font>이 없어 <font color="#ff0000">추락 등</font> <font color="#ff0000">안전사고 위험</font>이 있으므로 <font color="#ff0000">야간주행</font>을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 </span></div> <p></p> <p><br></p> <p>네. 저걸 못본 제가 바보였죠. 어두워진 밤에 저길 들어가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비포장도로여서 로드인 저로써는 타고 갈 수 없어 12km 를</p> <p><br></p> <p>끌고 갔습니다. 만약 우회도로를 알았다면 절대 저쪽으로 가지 않았을텐데 그 때 당시 사전조사를 안했기 때문에 저길로 갔습니다. </p> <p><br></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945776lQRKgvvspghW7RCDIVaJoORSItcAi.jpg" width="800" height="600" alt="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2013.1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청룡산 MTB 코스 , 네이버 지도는 차로 들어갔네요</span><img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63.gif" alt="" border="0" style="font-size:9pt;line-height:1.5;width:16px;height:16px;margin:1px 4px;vertical-align:middle;"><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p></p> <p> </p> <p>산속에다가 비는 오고 길도 질퍽질퍽해서 걷는것도 힘든데 자전거를 끌고 가려고 하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거기다 산이다 보니 어두워서 자전거 라이</p> <p><br></p> <p>트를 제일 밝게 하고 지나갔는데 마침 배터리가 다 되서 꺼져버렸습니다. 이게 건전지가 아니고 충전식이기 때문에 모텔에서 충전하면서 왔는데 마침</p> <p><br></p> <p>배터리가 방전이 되네요. 우산도 없이 자전거를 끌고 가면서 시계를 보니 밤 9시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걸어서 12km 가는것도 힘든데 자전거를 </p> <p><br></p> <p>끌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나가려니 속도도 안나고 정말 무서웠습니다. 당연히 사람 한명 지나가지 않았고 부엉이소리, 산짐승소리때문에 미칠 지경이였습니다. </span></p> <p><br></p> <p></p>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946808i7dNcu38.jpg" width="800" height="600" alt="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2013.1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청룡산 MTB 코스 정상 휴게소 > </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밤 10시가 조금 안될무렵, 정상까지 올라왔습니다. 마침 화장실이 있어 배도 아프고 해서 들어갔는데 불이 안들어와서 무서워 응가도 안나오네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까지는 무섭고 힘들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버텨왔습니다. 이제부터 생긴일이 정말 기괴했습니다. 볼일을 보고 담배 한대 피고 다시 내려가는데</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보통 내려막길은 자전거로 쭈욱 타고 내려가면 금방가지만 비포장도로에다가 비로 인해 진흙이 됐기 때문에 또다시 끌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네이버 지도로 찾아봐도 안나오는데 정상에서 5분정도 내려가면 우측에 무덤이 몇 개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여름치고는 갑자기 <font color="#ff0000">한기</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가 느껴져서 뭔가 하고 핸드폰으로 비춰보니 <font color="#ff0000">무덤</font>이 여러개 있더라고요. 순간 깜짝 놀라서 자전거를 버리고 뛰어갈까 생각까지 했지만 다시 이성을 붙</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잡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추운 <font color="#ff0000">한기</font>가 계속 이어지고 어디선가 <font color="#ff0000">사람목소리</font>가 들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 비오는 산속에 사람이 있을수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없는데 하면서 다시 핸드폰으로 비춰봅니다(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플래쉬를 계속 터트리고 다니진 못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분명 사람이 있을만한 곳도 없고 주변엔 다 나무 투성인데 이상하게 사람목소리와 동물소리가 겹쳐서 계속 들렸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려고 해도 분명</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사람목소리는 맞는데 우리나라 말이 아닌건지 하나도 못알아듣겠고 그 무덤 근처를 내려가는 내내 소리가 났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들을려고 해도 조용한 산속이</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계속 들리는걸 참고 내려가고 있는데 마침 2개의 길이 생겼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947654PdQX74VnsADE5Y8qm97Xl.jpg" width="800" height="600" alt="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2013.11.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좌측은 계속 MTB도로 , 우측은 우곡면 마을로 내려가는 도로 ></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그때 당시 이정표가 없어서 결국 MTB 도로로 계속 내려갔습니다. 한동안 사람소리가 안나기 시작하더니</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30분쯤 내려갔는데 또다시 사람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아까는 남자목소리였는데 이번에는 남자, 여자 섞인 목소리가 계속 들리면서 환청인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싶을정도로 크게 들렸습니다. 그러다가 우측편에 멧돼지를 발견했는데 정말 심장마비 올뻔 했습니다. 군생활할때나 보던 멧돼지를 이렇게 가까이서</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볼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보통 군대에서는 멧돼지가 먼저 사람을 피하고 도망가는데 이 멧돼지는 가만히 서서 저를 지켜봅니다. 핸드폰 플래쉬로</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비추고 있어서 눈도 번쩍이는데 이 멧돼지가 날 잡아먹을려고 이러나 싶을생각에 젖먹던 힘을 다해 자전거를 들고 뛰어내려갔습니다 (카본 자전거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무게가 7kg 밖에 안나감) 10분정도 뛰어가고 나니 민가가 한두개씩 보이고 옆에 낙동강이 지나가는게 보여 잠시 쉬어 숨을 돌렸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결국</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새</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벽 2시에 달성군 구지면 시내에 들어가서 모텔에 들어갔습니다. </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도대체 그 시간에 산속에서 나는 사람목소리와 도망가지 않은 멧돼지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4박 5일 계획을 짯지만 5박 6일만에 국토종주</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성공을 했네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span></div></div>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