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너무 답답해서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 그냥 글로나마 털어놓아보려고 합니다</div> <div>꽤나 긴글이 될것같아 제목에 (긴글주의) 적었으니,</div> <div>긴글이 부담되시면 뒤로가기 하셔도 되어요</div> <div> </div> <div>먼저 한가지 밝힐 것은 제 아이디와 비번을 남편이 알기에</div> <div>염려되는 마음에 새로 가입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어요</div> <div>혹시라도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밑에 적을 내용들을 친한친구에게 고민상담 식으로 이야기 해보았는데</div> <div>(제가 받아들이기에는) 그 친구가 저에게 해주었던 말들은</div> <div>멘붕게에 적어야 될 법한 말들이라서 혼자서는 너무 혼란스러웠어요</div> <div>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단체 카톡방의 인원은</div> <div>남편, 남편의 매제 (여동생 남편), 이 매제의 친구들 서너명 정도 입니다</div> <div>남편과 매제와 친구들은 모두 31살 동갑입니다</div> <div>(매제는 다른 고등학교를 나왔고,</div> <div>남편과 매제의 친구들은 이름과 얼굴정도만 알았던 고등학교 동창인 사이입니다)</div> <div> </div> <div>남편 여동생의 결혼식때, 서로 마주친것이 인연(?)이 되어</div> <div>매제를 징검다리 삼아 연락을 몇번 주고 받고 하다가 단체 카톡방이 생겼더라구요</div> <div>처음 얼마간의 대화 내용들은 웃긴 사진, 유머, 옷 세일 정보 공유, 자동차 이야기 등</div> <div>제가 신경이 쓰일 만한 내용은 전혀 없었어요</div> <div>(저희는 카톡이나 문자등 다 오픈하는 성격이라 서로의 폰을 보는것이 문제되지는 않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작년 12월말쯤에 남편 폰에서 제 폰으로 사진을 옮기던 중</div> <div>그 단체 카톡방의 알림이 파바박 떠서 터치가 되어가지고</div> <div>그동안 방이 있었는지도 까먹었던 카톡방을 구경(?)하게 되었어요</div> <div> </div> <div>그 카톡방에 있는 매제의 친구들 중 한명이 곧 결혼을 한다는 대화들이 오고 갔고</div> <div>결혼한다는 그 친구가 어느날 뜬금없이 여자 사진을 띄웠어요</div> <div>저는 예비신부의 사진인가 하고 그냥 슥 넘겼는데</div> <div> </div> <div>'어제 따먹은 년이다 어때'</div> <div>'다음에 ㅇㅇ(지역 이름이라 땡땡으로 할게요) 가면 한번 더 먹을려고 번호 따놨다'</div> <div>'아 여자친구랑 같이 있는데 계속 연락온다 신경쓰이게'</div> <div>'한번 더 먹고 버릴랬는데 자꾸 앵겨붙는게 짜증나 죽겠네'</div> <div> </div> <div>(사투리라서 말이 좀 헷갈리실까봐 조금 바꿨습니다)</div> <div>순간적으로 제 눈을 의심할 정도의 충격적인 말들이 주루룩 있어서 너무 놀랐어요</div> <div>저걸 글로 제 손으로 쓰자니 정말 역겹고 불쾌하네요</div> <div> </div> <div> </div> <div>보자마자 바로 남편한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이유가</div> <div>남편의 매제가 너무 열심히 대화에 참여를 하고 있더라구요</div> <div>말을 최대한 순화해 '너무 열심히 대화에 참여' 라고 썼지만</div> <div>사실 그때 제가 느낀 솔직한 감정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아주 지랄들을하고 자빠졌네' 였습니다...</div> <div> </div> <div>남편의 매제는 '그치 그 지역 물이 좋아, ㅇㅇㅇㅇ(클럽인지 나이트인지 이름) 물이 제일 좋아'</div> <div>'룸 잡고 놀았냐? 맥주로 뽕을 뽑아야 되는데' 등등</div> <div>지금 제가 기억해내려고 해도 잘 기억이 안나서 못 적겠는게</div> <div>도대체가 무슨 뜻인지 모를 말들을 하더라구요</div> <div>근데 감으로 '아 이건 저질 대화다' 라고 느껴지는거 있잖아요 왜...</div> <div> </div> <div>의미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저런 대화들을 끝도없이 낄낄거리며 하고 있길래</div> <div>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만 보고, 그냥 혼자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요</div> <div>그때의 저의 혼란스러움은 말로 글로 표현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남편한테 이야기를 해보긴 해봐야할거 같다, 아니 이야기해도 되는건가?</div> <div>매제 이 사람 왜 이래, 아니 매제가 저렇게 말하는걸 남편은 왜 보고만 있어?</div> <div>아니 도대체가 저런 대화를 주고받는게 흔한, 평범한, 보통의 대화인건가?</div> <div>내 친오빠도 친구들이랑 저런 대화를 주고받나?</div> <div>내가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건가? 내가 혼자 오바하나?</div> <div>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그냥 말로만 저렇게 막 지어내는건가? 일종의 허세인가?</div> <div>너무 충격적이고 말문이 막혀서 멍한데, 이렇게 받아들이는 내가 이상한건가?</div> <div> </div> <div>뭐 이런 생각들이 휙휙휙 머리에 떠오르면서</div> <div>너무 답답하고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div> <div>이렇게 내 생각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div> <div>무턱대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다가는 괜히 서로 마음 상할까 싶어서</div> <div>한동안 혼자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애써봤는데... 정리가 안되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위에 적었듯 친한친구를 만나서 털어놓았는데</div> <div>친구가 제게 했던 말들을 최대한 줄이고 줄여 적어보겠습니다</div> <div> </div> <div>'다른 사람들 다 그래. 애인이 있든 없든 결혼을 했든 다들 그래.</div> <div>내 동창 친구도, 전에 다니던 회사 과장도, 친한 선배도 다들 그래.</div> <div>내 주변에만 유별난 사람들이 있는거 같아?</div> <div>아니 이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고 다녀. 니가 몰랐던거야.</div> <div>니가 몰랐던 이유는, 니가 너무 보수적이고 너무 순진해서</div> <div>너한테 말 하면 니가 지금처럼 충격받을까봐</div> <div>니가 싫어할까봐 너한테는 말을 안해서 몰랐던거야.</div> <div>근데 그러던가 말던가 니가 무슨 상관이야?</div> <div>니 남편이 그런것도 아니고, 너랑 상관 없는 사람이잖아?</div> <div>너 그 사람이랑 결혼할 여자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냐? 오지랖이야 그거.</div> <div>남편 매제는 말하는게 좀 깨긴 하는데, 뭐 문제될 말들은 아닌데?</div> <div>문제가 안되니까 남편도 가만히 있는거라고는 생각이 안들어?</div> <div>친구끼리 허세부리려고 없는 일을 지어내서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div> <div>그냥 웃자고 농담하는거 일 수도 있는건데 니가 왜 다른 사람 일에 신경을 써?</div> <div>막말로 누가 여기저기 원나잇하고 돌아다녀서 성병에 걸리든 말든</div> <div>너랑 아무런 사이도 아니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뭐 어때?</div> <div>그러든가 말든가 신경끄고, 니 남편이 안 그러고 다니면 된거 아니야?</div> <div>너 니가 이거 받아들이지 못하면, 남편이랑도 이야기 제대로 못 해보고 싸울걸?</div> <div>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아직도 그렇게 보수적으로 꽉 막혀있냐 답답하다 너'</div> <div> </div> <div> </div> <div>저...... 너무 혼란스러워요.</div> <div>친구가 말 할때, 중간중간 너무 답답하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팠어요</div> <div>펑 펑 펑 연타로 얻어터지는 것 같아서 멘탈이 부서질것 같았어요</div> <div>제가 보수적으로 꽉 막혀있어서, 그 단체 카톡방의 대화가 신경쓰였던 걸까요?</div> <div>전 정말 제가 여태까지 살아온 29년 동안의 가치관이며 생각이며 기준이며</div> <div>그 모든것들이 다 와장창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div> <div>아니, 지금도 그때와 같은 기분이예요</div> <div> </div> <div>친구를 만나 이야기했던것도 한달이 넘어가는데</div> <div>아직도 저는 혼자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div> <div> </div> <div>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기까지도 일주일정도 고민했어요</div> <div>많은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div> <div>자꾸만... 친구의 말들이 떠올라 쉽사리 글쓰기를 못 누르겠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래도 용기내어 이렇게 적어보니,</div> <div>혼란스러운건 매한가지지만</div> <div>'어딘가에 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라는 후련함은 있어 좀 낫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너무나도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div> <div>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