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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21725
    작성자 : 게바라거바라
    추천 : 264
    조회수 : 56988
    IP : 221.166.***.153
    댓글 : 3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10/26 13:52:43
    원글작성시간 : 2015/10/14 14:36:5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21725 모바일
    친한 형과 연락이 두절된 이유
    뜬금 없이 문자가 날라왔다.
    번호가 뜨는 것으로 보아 아는 사람의 문자는 아닌 것같아 무시하다가, 늦은 저녁 쯔음 확인을 해보았다.
     
    "저기 000 번호 아닙니까?"
     
    문자 속의 000는 분명 내 이름이었기에, 순간 누구지? 하는 궁금함이 샘솟았다.
    혹시 전에 같이 조원을 하던 이쁜 여자분은 아닐까? 하는 설레는 마음과 온갖 망상들이 떠올랐지만,
    이내 솔로 공대남의 기억속에서 친한 형이 번호 바뀌었다고 말해줬던 1년전의 숫자들이 생각났기에 망상들을 접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만 발휘되는 또렷한 기억력에 절망했으나, 어찌보면 장난치기 좋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의 표정엔 사악한 미소가 자리잡았다.
    곧 내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였고
     
    " 아~ 당연히 알죠. 보이스 피싱이시잖아요. 요즘 보이스 피싱은 이러헤도 하는군요. 고생하시네요. 그럼 차단할게요."
     
    라는 문자가 친한 형에게 전송되었다.
    내가 예상한 상대의 대답리스트들은
     
     " 어? 야야 잠깐만 나야 나 000", " 너 서운하다 내 번호도 기억못하냐 "
     따위 들이었다.
    그러나
     
     " 요즘 조선노무 새키들은 눈치가 빨라. 사기도 못치겠지비"
     
    라는 형의 대답에 나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나보다 한수 위였다는 것을 1년여의 공백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 이어서 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컷으며,
    역관광 당하기 쉽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결국
     
    "이 사람 능청보소 ㅋㅋㅋ . 000형 잘지내죠?"
     
    라고 짧은 장난을 끝냈다.
     그 형은 깜짝놀라며
     
    " 아이고 깜짝이야. 그래 잘지낸다. 어찌알았노?" (경상도 말투임.. 오해없으시길)
     
    라며 물어왔다.
     나는 그렇게 그 형과 몇번의 안부 문자를 주고 받고는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날 저녁.
     그 형이 뜬금없이 다시 문자를 보내왔다.
     
     " 야 근데 너 내인줄 어찌 알았는데?"
     
     나는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 아 실은요... 제가 1년동안 휴학한 이유도 신병에 걸려서였거든요. 얼마전에 신을 모시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냥 알수 있어요."
     
    그 뒤로 나느 그형의 답문을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무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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