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뜬금 없이 문자가 날라왔다.</div> <div>번호가 뜨는 것으로 보아 아는 사람의 문자는 아닌 것같아 무시하다가, 늦은 저녁 쯔음 확인을 해보았다.</div> <div> </div> <div>"저기 000 번호 아닙니까?"</div> <div> </div> <div>문자 속의 000는 분명 내 이름이었기에, 순간 누구지? 하는 궁금함이 샘솟았다.</div> <div>혹시 전에 같이 조원을 하던 이쁜 여자분은 아닐까? 하는 설레는 마음과 온갖 망상들이 떠올랐지만,</div> <div>이내 솔로 공대남의 기억속에서 친한 형이 번호 바뀌었다고 말해줬던 1년전의 숫자들이 생각났기에 망상들을 접어버릴 수밖에 없었다.</div> <div>이럴 때만 발휘되는 또렷한 기억력에 절망했으나, 어찌보면 장난치기 좋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의 표정엔 사악한 미소가 자리잡았다.</div> <div>곧 내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였고 </div> <div> </div> <div>" 아~ 당연히 알죠. 보이스 피싱이시잖아요. 요즘 보이스 피싱은 이러헤도 하는군요. 고생하시네요. 그럼 차단할게요."</div> <div> </div> <div>라는 문자가 친한 형에게 전송되었다.</div> <div>내가 예상한 상대의 대답리스트들은</div> <div> </div> <div> " 어? 야야 잠깐만 나야 나 000", " 너 서운하다 내 번호도 기억못하냐 "</div> <div> 따위 들이었다. </div> <div>그러나</div> <div> </div> <div> " 요즘 조선노무 새키들은 눈치가 빨라. 사기도 못치겠지비"</div> <div> </div> <div>라는 형의 대답에 나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div> <div>이 사람은 나보다 한수 위였다는 것을 1년여의 공백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div> <div>이대로 이어서 가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컷으며,</div> <div>역관광 당하기 쉽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div> <div>결국</div> <div> </div> <div>"이 사람 능청보소 ㅋㅋㅋ . 000형 잘지내죠?"</div> <div> </div> <div>라고 짧은 장난을 끝냈다.</div> <div> 그 형은 깜짝놀라며</div> <div> </div> <div>" 아이고 깜짝이야. 그래 잘지낸다. 어찌알았노?" (경상도 말투임.. 오해없으시길)</div> <div> </div> <div>라며 물어왔다.</div> <div> 나는 그렇게 그 형과 몇번의 안부 문자를 주고 받고는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div> <div>다음날 저녁.</div> <div> 그 형이 뜬금없이 다시 문자를 보내왔다.</div> <div> </div> <div> " 야 근데 너 내인줄 어찌 알았는데?"</div> <div> </div> <div> 나는 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div> <div> </div> <div> " 아 실은요... 제가 1년동안 휴학한 이유도 신병에 걸려서였거든요. 얼마전에 신을 모시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냥 알수 있어요."</div> <div> </div> <div>그 뒤로 나느 그형의 답문을 받을 수 없었다......</div> <div>그렇게 나는 무당이 되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