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번에 쓴 단고 썰이 반응 좋아서 하나 더 써봅니다. 사실 진작 올리려고 했는데 요즘은 일이 계속 밀리다보니...</div> <div><br></div> <div><br></div>*이 글은 중국 현지인들이 해준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으로 사실여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냥 재미로만 봐주세요.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고술 소개: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3236">http://todayhumor.com/?panic_83236</a></div> <div style="text-align:center;">1편:단고(蛋蠱)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panic_83248">http://todayhumor.com/?panic_83248</a></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내가 10살때였어. 그때 나에게는 이모가 한명 있었는데 정신질환때문에 쉴새없이 혼잣말을 하고 때때로 벌거벗은채로 이리저리 막 돌아다녀서 가족들에겐 골칫거리였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하지만 원래부터 그런건 아니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모가 젊었을 땐 얼굴도 이쁘고 굉장히 똑똑해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거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근데 어떤 태국 남자와 연애하다가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 그 충격으로 그렇게 됐다고만 알고 있었어.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모가 정신질환을 앓은 뒤로 할머니가 이모네 집에서 돌봐주고 있었는데 그때문에 친척들은 명절이면 항상 이모네 댁에서 모이곤 했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날도 마침 추석이라 친척들이 다 이모네 집에 모였거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척들이 모이면 어른은 어른끼리 술 마시고 애들은 애들끼리 숨바꼭질같은거 했었어.</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숨바꼭질할때 가장 흔히 숨는 데가 있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 바로 침대밑이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날 이모 침대밑에 기여들어가 숨었거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근데 침대밑에서 뭔가 딱딱한게 손에 잡히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집어보니 남여가 ㅇㅇ을 하는 모습의 목각인형이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게 뭐지? 하면서 다시 기어나와 밝은 곳에서 보려고 어른들이 모여있는 객실에 갔는데 할머니가 보고 어디서 났냐고 호통치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이모 침대밑에서 찾은 거라고 그러니까 어른들 표정이 다 굳어졌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서로 심각한 얼굴로 몇마디 하더니 이모 방에 가서 침대를 통채로 들어내니까 비슷한 모양의 목각이 열몇개나 더 있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남여가 여러가지 자세로 ㅇㅇ하는 목각이었는데 등쪽과 아래쪽에 피 같은 걸로 알수없는 문자를 써놓은게 있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베개와 이불도 다 뜯었는데 부적 같은것들을 꼬깃꼬깃 접어놓은 종이뭉치가 몇개 더 나왔고 이상한 벌레가 가득 끓고 있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할머니는 "이건 고술이다. 고술이 틀림없다. 그 태국 남자가 한 짓이야."라는 말만 반복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떻게 된 거내고 친척들이 묻자 할머니는 어렵게 얘기를 꺼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사실 이모는 그 태국남자가 유부남이란 걸 알면서도 교제를 계속했다고 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할머니는 당연히 반대했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도 이모는 막무가내였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마침 할머니는 태국 남자가 불법밀수를 하는 걸 알게 됐고 경찰에 신고해서 중국에서 추방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추방당한 후 그 남자가 전화와서 자기는 강두술과 고술에 능한 사람이라는 둥 자기가 없으면 니 딸이 죽게 될거라는 둥 이상한 소리를 늘어놔서 번호를 아예 바꿨는 데 그 뒤로 이모가 저렇게 되었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친척들은 상의를 거친 뒤 근처 절에 있는 큰 스님에게 도움을 청하자고 의견을 모았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튿날 친척들은 이모를 데리고 절에 갔는데 큰 스님이 이모의 상태를 보시더니 이런 말을 하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보아하니 사술（邪術）과 고술（蠱术）을 겹으로 걸어놓아 풀기가 까다로울것 같습니다.더군다나 이곳은 지리상으로 습하고 음기(陰氣)가 강하니 고(<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蠱)가 득세할 것이지요. 다만 절에 있는 큰 향로만은 십수년동안 향을 태운지라 양기(陽氣)가 강할 터이니 목각과 부적들은 거기에 넣어 태우시고 사람은 하루빨리 정기(正氣）가 강한 곳에 보내어 퇴사술(退邪術）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결국 큰 스님의 말 대로 곤륜산에 있는 마선생이라는 유명한 도사를 찾아 갔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물론 난 어렸기에 따라가진 않았고 그 뒤의 이야기는 아버지한테서 들은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마선생이라는 사람은 꽤 유명한 퇴마사 가문인 마씨집안의 종손이래.</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현지에서는 구마(驅魔）가문이라고 거의 전설처럼 유명한 집안이라는데 실제로 본건 처음이랬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진짜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노란 도복에 <span style="font-family:'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font-size:9pt;line-height:1.5;">불진(</span><font face="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拂尘)을 팔에 걸치고 있었는 데 예상외로 나이는 많지 않았고 40대 초반쯤 돼 보였대.</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그 마선생이 이모를 딱 보더니 "강두술과 고술을 겹으로 걸었으니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기적이네요."라고 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고충은 건조한 곳에서 살지 못하니 이곳에 당분간 머물면서 고술부터 약화시키는 게 좋을 겁니다.강두술은 제가 방법을 대 보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라고 했대.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러고는 부적 같은걸 태워서 매일마다 그 재를 찻물에 넣어 이모에게 마시게 했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뒤로 며칠동안 모기 유충같은 벌레들이 조금씩 이모의 소변에서 나왔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정신상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고 같이 갔던 아버지와 삼촌,그리고 큰고모도 다 조금씩 안도하고 있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건 이모가 계속 악몽을 꾼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모 말을 들어보면 사람의 머리에 무슨 뱀 같기도 하고 지렁이 같기도 한 몸뚱아리를 한 괴물이 자신을 쫓는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다시 마선생을 찾아갔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마선생은 그 얘길 듣더니 그건 괴물이 아니라 그 태국 남자의 "스로핑"(絲羅瓶)이라고 하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스로핑이란 강두술사(<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降頭術士）</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들이 낙태된 태아를 이용해서 만드는 일종의 악귀래.</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몸뚱이는 없고 머리로만 날아다니는 데 머리 밑으로 기다란 창자가 딸려있어 언뜻 보면 뱀이나 지렁이 같을수도 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주술사들은 스로핑을 부려서 타인에게 저주를 걸거나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비록 악귀지만 귀신처럼 형체가 없는 것은 아니고 실체가 있기 때문에 장거리를 이동할때 반드시 병아리나 쥐 같은 것을 잡아먹어 창자로 소화시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나...</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이모가 그런 꿈을 꾼다는 건 그 남자가 이미 태국에서 스로핑을 날려보냈다는 얘기고 아마 며칠내로 도착할테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말하자면 일종의 중국도사 대 태국술사 같은 빅매치가 이뤄지는 셈이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뒤로 며칠동안 마선생은 제자를 데리고 사찰 안의 공지에 법진(法陣)을 그리며 쌀과 부적,복숭아 나무로 된 목검 등 의식에 쓰일 물건들을 분주하게 준비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결전의 날이 왔고 아버지와 삼촌은 이모를 법진 안에 모셔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고 마선생은 제자 일곱명을 데리고 일명 "팔괘진"으로 정좌하고 앉아서 스로핑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밤 11시쯤 됐을까, 삼촌하고 아버지는 거의 꾸벅꾸벅 졸기 직전인데 갑자기 마선생이 "왔다!"하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라서 정신이 번쩍 들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스로핑을 보는 자는 운이 쇠해지니 법사가 끝날 때까지는 눈을 감고 있으십시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마선생은 이 말을 하고서 주문 같은 것을 외기 시작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버지와 삼촌은 그 말을 듣고 눈을 감은채로 이모 팔다리를 붙들고 뭔지 모를 공포감에 말도 못하고 있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그렇게 약 5분가량 흘렀을까, 갑자기 귀에서 애애앵 하는 모기소리 같기도 하고 말벌떼 소리 같기도 한 소음이 들렸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그 소음이 굉장히 기분 나쁘게 들렸는데 마선생이 뭐라뭐라 크게 주문을 외고 도목검을 휘두르는 소리가 나면 뜸해지고 조금 지나면 또 귀에서 애애앵 하고 그러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앵앵소리가 조금 뜸해지니까 갑자기 고양이 비명소리 같은 소리가 막 들리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갑자기 이모가 막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치더라는 거야.</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때 아버지는 이모가 움직이지 못하게 꽉 잡고 있었는데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너무 소름 끼쳤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뒤로 펄럭펄럭하는 무슨 천이나 깃발 휘두르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고 그뒤로 다른 소리는 점점 사라지고 마선생이 요란하게 주문을 외는 소리만 들렸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리고 이모도 조금씩 안정이 되고 한시간 정도 지난 후에야 의식이 끝나더래.</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근데 아버지가 마선생이 "이제 눈을 뜨셔도 됩니다."하는 말에 눈을 뜨고는 깜짝 놀란거야.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주위에 온통 손가락 마디만한 날벌레들의 시체가 잔뜩 널려있더래.</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무튼 마선생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어.</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걱정돼서 어떻게 됐냐고 물었는데 스로핑은 성공적으로 제압했는데 고술이 문제래.</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원래 고술은 건 사람만이 해법을 알고 있어 풀기가 까다로운데 이모는 그 풀기 어렵다는 "정고"에 걸렸으니 자신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다만 곤륜산에 좋은 기운이 강해서 고충이 조금 수그러 들기는 했는데 아마 돌아가면 또 발작할거라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사실은 고술을 건 사람에게 부탁해 푸는 게 맞지만 그 태국 사람의 인성으로 볼때 풀어줄리가 없다고 그랬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버지가 다급해져서 그럼 방법이 아주 없는거냐고 물으니 한숨을 쉬더니 방법은 있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일생동안 습한 지역에 가지 말고 태국에도 가지 말며 춥고 건조한 지역에서만 생활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고충은 건조한 지역에서 번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래.</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태국 남자도 스로핑을 잃었으니 당분간 이모를 더 이상 추적하지 못할 것이고 스로핑은 만들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다시 만든다 해도 중국은 땅이 넓기때문에 찾기를 포기할거라는 거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래서 당분간 사용할 부적 몇개 받고 돌아와서는 가산을 팔아 이모를 중국 제일 북쪽에 있는 흑룡강성으로 이사시켰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중국에서 춥고 건조한 지역이라면 흑룡강성이 최고니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실제로 이모는 지금 흑룡강성 목단강에 살고 있고 이미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어. 하지만 그뒤로 한번도 여행을 하거나 고향에 간적은 없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언제 정고가 다시 발작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무서운 중국의 고술 썰2 - 정고(情蠱)와 강두술( 降頭術) 끝</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