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예전에 운남지역에 놀러갔을때 현지인이 들려준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사실여부는 확실치 않으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div><br></div> <div>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div> <div><br></div> <div>내가 어렸을때 살았던 마을 입구에는 견과류를 파는 묘족 할머니가 살고 있었어. </div> <div>마을 사람들은 그 할머니가 초귀파(고술을 사용하는 주술사)라고 모두 두려워했지. </div> <div>그래서 모두들 그 할머니와 왕래하는 것을 꺼려했어.</div> <div><br></div> <div>내가 7살때였나? 아무튼 철도 없고 겁도 없을 때였어.</div> <div>못된 짓이였지만 나는 늘 그 할머니 가게를 지날때 몰래 볶은 해바라기씨나 잣 같은것을 한웅큼씩 훔치곤 했어.</div> <div>할머니는 눈이 어두우셔서 인지 항상 눈치채지 못하셨어.</div> <div><br></div> <div>그날도 예전처럼 해바라기씨를 한웅큼 훔쳐서 몰래 먹고는 집으로 돌아왔어.</div> <div>엄마는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고 밥상위에는 삶은 달걀이 5~6개 정도 있었어.</div> <div>그런데 그 달걀이 너무 먹고싶은 거야.</div> <div>아니, 그냥 먹고싶다 정도가 아니라 저걸 안 먹으면 당장이라도 죽어버릴것 같이 온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흐르고 속이 울렁거렸어.</div> <div>그래서 그 달걀을 집어서 통으로 입에 넣었는데 내 의지와는 다르게 씹지도 않고 꿀떡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거야.</div> <div>그리고 나도 모르게 게걸이 든 사람처럼 나머지 달걀도 모두 집어서 씹지도 않고 통으로 다 삼켰어.</div> <div>엄마는 그 광경을 보고 경악했지.</div> <div><br></div> <div>그런데 달걀 5~6개를 다 삼켰는 데도 계속 미치도록 달걀이 먹고싶은 거야.</div> <div>그리고 배가 갑자기 막 아파오기 시작했어.</div> <div>엄마는 왜 그러냐고 묻고 나는 배가 너무 아파서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div> <div>그대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병원에서는 단순한 소화불량이라고 소화제를 좀 주는데 아무 효과도 없었어.</div> <div><br></div> <div>결국 진정제를 맞고 복통이 조금 나아졌는데 그때 아빠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에게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바른대로 대라고 다그쳤어.</div> <div>나는 결국 할머니의 해바라기씨를 훔쳐먹었다고 실토했지.</div> <div>그러자 아빠가 한숨을 쉬더니 집으로 가자는 거야.</div> <div>집에 도착해서 날 침대에 눕히고 아빠는 엄마하고 얘기를 좀 나누다가 어디론가 나갔어.</div> <div>그리고 엄마는 늦은 밤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분주하게 요리를 하기 시작했어.</div> <div>심지어 집에서 아껴 기르던 씨암탉까지 잡아서 요리를 하는데 표정이 밝지 않은 거야.</div> <div><br></div> <div>엄마가 거의 한상 다 차려갈 무렵에 아빠가 손에 굉장히 비싼 술을 들고 그 할머니와 같이 집에 들어섰어.</div> <div>그리고는 할머니를 푸짐하게 차린 상에 모시고 술을 따라드리고 지극정성으로 대접하는 것이였어.</div> <div>술을 몇잔 마시더니 딱딱하게 굳어있던 할머니 표정이 조금은 펴지는 것 같았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식사를 마치고 할머니는 이런 말을 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쥐새끼를 잡으려 쳐놓은 덫에 개미가 왜 걸렸을까? 아무튼 애는 살려드리리니 너무 걱정 마소."</div> <div><br></div> <div>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빨간 실을 꺼내더니 내 배에 칭칭감기 시작했어.</div> <div>감으면서 무슨 알수 없는 주문을 외는데 아프던 배가 점점 개운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div> <div>그리고 주머니에서 껍질을 까지 않은 달걀 두개를 꺼내더니 빨간 실의 다른 끝은 계란에 감는 것이였어.</div> <div>그리고 뭔가 병에 담긴 물약 같은 것을 내 배꼽에 바르고는 15분 후에 달걀을 칼로 갈라보라고 하고는 가버렸어.</div> <div><br></div> <div>할머니의 말대로 15분 동안 기다리다가 달걀을 갈라봤는데 나는 물론이고 아빠와 엄마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어.</div> <div>삶은 달걀이었는데 달갈 노른자 부분에 거머리 같기도 하고 지네 같기도 한 이상하게 생긴 벌레가 가득 끓고 있었던 거야.</div> <div>분명 달걀 껍질에 구멍 같은 건 없었는 데 그 벌레들은 어떻게 들어갔을까?</div> <div>아무튼 그 충격으로 나는 아직도 달걀을 잘 먹지 못해.</div> <div><br></div> <div>하지만 이게 가장 무서운게 아니야. </div> <div>더 무서운 일은 며칠 뒤에 일어났어.</div> <div>마을에서 도둑을 잡았는데 이 도둑이 미쳐버렸다는 거야.</div> <div>달걀스무개를 삼키고 체해서 병원에 실려갔다가 신원조회를 할때 전과때문에 잡힌 거래.</div> <div>그런데 이 도둑이 달걀만 보면 무작정 입안으로 쑤셔넣어 기도가 막혀서 죽을뻔 한적도 많아서 병원에서도 침대어 묶여있었어.</div> <div>사람들은 모두 그 초귀파 할머니가 내린 고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했어.</div> <div><br></div> <div>나중에 어찌저찌해서 도둑의 가족들이 그 초귀파 할머니를 찾아서 거액의 재물을 쥐워주고 고술을 풀어줬는 데 그 과정이 너무 충격적이였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단 그 사람을 나무에 묶어두고 그 사람앞에 달걀 노른자 삶은 것을 대야에 가득 담아 놓아 두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자 그 사람이 몸을 비탈면서 광기를 쓰더니 눈이 위로 뒤집힌 채로 입으로 팔뚝만큼 실한 벌레를 토해내기 시작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벌레의 모양은 내 고술을 풀어줄때 벌레와 똑같게 생겼지만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팔뚝만큼 실했고 길이는 20~30센치 정도였어.</span></div> <div>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벌레를 열몇개나 토해내고는 탈진했는지 의식을 잃더라.</div> <div><br></div> <div>후에 들은 얘기지만 그 도둑이 늘 할머니 가게에 잠입해 몰래 견과류를 한포대씩 도둑질해갔대.</div> <div>할머니가 비록 연세가 많으셔서 일일히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물건이 줄어드는 낌새는 채셨다고 해.</div> <div>그래서 견과류들에 "단고"(蛋蠱) 라는 고술을 걸었는 데 단고라는 고충은 계란 노른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숙주가 계란을 삼키도록 조종한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기에 내가 걸려버린 거야.</span></div> <div>다행히 나는 빨리 고술을 풀어서 벌레가 크게 자라지 않아서 실로 뽑아낼수 있었대,</div> <div>아마 조금만 지났어도 그 도둑처럼 입으로 팔뚝만한 벌레를 토해야 하는 험한 꼴을 당해야 했을지도 몰라.</div> <div><br></div> <div>아무튼 묘족들의 물건은 함부로 다치면 안돼.</div> <div>정말 큰 코 다칠수도 있다니까.</div> <div><br></div> <div>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