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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16900
    작성자 : 소처럼일만해
    추천 : 310
    조회수 : 48515
    IP : 73.222.***.203
    댓글 : 5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19 17:19:31
    원글작성시간 : 2015/08/18 18:33:1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6900 모바일
    외국인 남편이랑 사는 이야기.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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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있는 아줌마입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에피소드 몇개 끄적여보겠음.

    1. 연애할적 하루는 하얀색 바탕에 남색 스트라이프가 대충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갔음.
    그걸 본 내 남편은 나에게 넌 꼭 아기 백호 같다며 나에게 타이거팬츠라고 불렀음.
    결혼후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tiger'가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봄.
    호랑이라는 단어를 알려주는데 생각보다 호-랑 이렇게 이어지는 발음이 힘들었나봄.
    호-왕-히!
    오-호-후-롸-앙-이!!
    훠-롸-앙-이!
    오-황-히! 등등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호뢍이! 라고 발음을 마침내 하게 된 남편.
    무지 뿌듯해하며 혼자 몇번이고 호뢍이 라고 나지막히 중얼거림.
    하루는 옷을 갈아입는 나에게 'pants'가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봄.
    나는 기꺼이 바지 라고 알려주었음.
    그러자 갑자기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를 침. "호뢍이 바취!!!!!"
    나는 호피무늬 잠옷바지를 입고있었음.


    2. 어느날 운전중에 'monkey'는 한국말로 뭐냐고 물어봄.
    원숭이 라는 단어를 알려준후 나는 순간 불안감에 휩싸임.
    그 불안함도 잠시 남편이 또 소리침. "원슝히 바취!!!!!"



    3. 남편과 나는 평소에 서로를 'babe' 라고 부름. 베-입--
    물론 남편은 나에게 아기호랑이(tiget cub)와 타이거팬츠외에도 큐티파이 (cutie pie) 또는 허니라고 부르기도 함.
    그러던 어느날 한국말로는 허니같은 애칭이 뭐가 있냐고 물어보길래 '자기' 라는 단어를 알려줌.
    남편은 그후로 나에게 '촤기' 또는 '좌키' 라고 부름. 물론 뜬금포로 갑자기 촤귀!!' 라고 외치기도 함.



    4. 나는 친정엄마와 매우 친함.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 이상은 장시간 통화를 하는데 결혼초 어느날 전화가 울려서 받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옆에서 '여포세효' 라고 선수를 침.
    친정엄마가 잘못 거신줄 알고 죄송합니다 하고 끊으심.
    내가 다시 전화를 했는데 옆에서 또 남편이 '엄마!!!' 라고 소리침.
    친정엄마 정적............
    내가 남편한테 장난치지 말라고 하니까 공손하게 '어뭐니 하이~' 라고 하고 거실로 사라지심.
    요즘 사위가 한국말 열심히 배운다며 친정엄마가 뿌듯해하셨지만
    나는 정작 그 단어들을 가르친적이 없었음. 소오름.



    5. 남편은 술을 마시면 평소처럼 징그럽게 굼.
    하루는 외식을 하고와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남편이 빨리 옷을 벗으라고 재촉을 함.
    나는 왜이러냐며 저리 썩 비키라고 하니까 남편이 궁금해서 그러는데 'take it off' 는 한국말로 뭐냐고 물음.
    벗어? 라고 하니까 남편이 소리침.
    "바취붜써!!!!!"
    그날밤 나는 기어코 레깅스를 입고 잤음.



    6. 호피무늬 잠옷을 입고 열심히 양치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촤기 훠뢍이 바취 버쒀!!!" 라고 소리치며
    갑자기 내 바지를 뒤에서 확 내리고 도망치심....
    바지와함께 실종된 내심장.
    가끔 샤워하는도중 머리를 감고 있으면 남편이 샤워커튼뒤에서 눈만 ㅇ_ㅇ 요렇게 내놓고 '자키!!' 하고 부름.
    진짜 심장이 멎을듯하게 놀람. 한번 정말 주먹으로 칠뻔했음. 변태스러움보다 놀래키는게 더 싫음.
    물론 기분좋으면 오! 훤숭히 바취!!! 라고 소리치기도함.



    7. 어느 더운 날이었음. 장보러 가려고 씻고 준비하고 있는데 남편이 나 어때? 하며 나타났음.
    노오란색 은은한 무늬 하와이안 셔츠, 베이지색 정장반바지, 갈색 정장 벨트, 연갈색 정장양말을 있는힘껏 무릎까지 끌어당겨 신은 남편은
    거기에 버켄스탁 갈색 샌달을 신고 있었음.
    아 물론 셔츠는 반바지속에 집어넣었음.
    내가 정색 질색 팔색을 하며 그게 뭐야!!!! 라고 하자 입을 쭉 내밀고 한숨을 푹 쉬더니 사라짐.
    다시 나타난 남편은 신발을 갈색 정장 구두로 갈아신고 나타났음.
    그게 뭐냐고!!! 신발이 문제가 아니잖아!!! 라고 했더니 "왜 어때서? 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라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함
    당신 전체가 문제야!!! 라고 하며 옷을 싹갈아입으라고 시킴.
    장보러 가는 내내 나한테 이런 더운날 자신의 멋진 코디를 뽐내지 못하게 한것에 대한 불만을 계속 토로함.

    생각해보니 결혼초에도 남색 하와이안 셔츠에 똑같은 코디를 해서 버켄스탁 샌달 신고 출근한적이 있긴함.
    결혼초라 예쁘게 출근하는데 반바지에 정장양말은 좀 아니지 않냐며 달랬더니..
    양말을 돌돌말아 내림.
    그래서 양말 다시 올려신고 회사가라고 보냈음. 물론 부끄러움은 내몫이었음.


    출처 그분의 숨막히게 치명적인 매력
    소처럼일만해의 꼬릿말입니다
    남편은 키 190이 넘는 완벽한 D라인의 소유자임. 
    숨만쉬어도 눈에 띄니까 하와이안 셔츠좀 그만 입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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