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나는 주방에서 일하는 여징어임.</div> <div>주방에는 여자가 별로 없음. 우리주방에도 여자사람은 나뿐(물론 여자취급을 하진않지만)</div> <div>주방에는 행님들이 세명 있음(본인은 여자이지만 행님소리밖에하지못함)</div> <div>주방 행님들은 모두 개성이 강함</div> <div> </div> <div>먼저 실장행님은 처음 보자마자 사람들이 다 쫄아버릴 정도의 조폭 비주얼임</div> <div>일단 온몸에 많은 문신을 장착하고 인상이 강함.</div> <div>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 입던 옷들을보면 가관임(이상한원피스같은거도있었음)</div> <div>심지어 대머리로 밀었음. 지나가다 대머리인 사람을 보면 눈을떼지못함</div> <div>자기가 그 사람보다 더 반짝거려야 흡족한 얼굴로 돌아섬.</div> <div>하지만 엄청난 소녀 감수성임(뭐라고하면 금방이라도 눈시울이 붉어짐)</div> <div> </div> <div>또 다른 행님은 별명이 근육돼지임.</div> <div>이 행님 역시 몸통 반틈이 문신임.</div> <div>일단 덩치가 가장 커서 위협적임. (하지만 얼굴은 민국이 닮은게 함정)</div> <div>항상 습관적으로 뭔가를 먹고있음.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운동하는데 아무도 눈치못챔.</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 가장 연장자 행님 그래봤자 우리주방은 모두 20대이지만</div> <div>이 행님은 그냥보기에 가장 정상에 속하는 편임</div> <div>특별한점이 있다면 유부남인데 아가가 벌써 두명임.(4살5살, 결혼을 일찍하심)</div> <div>사실 이 행님은 같이 일한지 몇달 안되서 아직 잘 모름.</div> <div>꼼꼼한 편인데 가끔씩 바빠서 주문이 밀리면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에게 도움을 청함.</div> <div> </div> <div>나는 뭐 그냥 나름 평범함.(이라고생각하지만 그건 내생각이라함)</div> <div>몸집에 쪼그만해서 약하게 보지만 박력이 넘침</div> <div>여자여자하게 하는걸 잘 못함. </div> <div>애기들을 좋아하고 비둘기를 무서워함.</div> <div> </div> <div>주방모든사람의 공통점은 유리멘탈임.</div> <div>유리도 거의 전구유리수준임. 건드리면깨짐</div> <div>바쁜날 다같이 멘탈나가면 아주그냥 가관임.</div> <div>그나마 내가 가장 강한편(이라고 생각함)</div> <div> </div> <div>1.</div> <div>우리 주방행님들은 모두 츤데레임.</div> <div>가장심한사람은 역시 실장행님. </div> <div>예를 들면 내가 뭔가 무거운걸 들고있으면 </div> <div>야 꺼져</div> <div>하면서 자기가 들고감</div> <div>근데 얼마못가 내려놓음ㅋㅋㅋㅋㅋㅋ</div> <div>그럼 근육행님이와서 조용히 들고감</div> <div>한참 바쁜시기에 내가 갑자기 식중독에 걸려 힘들어하고 있었음.</div> <div>식중독 처음 걸려봤는데 정말 쥭을것 같았음. </div> <div>속이 미식거려 먹지도 못하겠는데 안먹으니까 현기증나서 일하는게 너무힘듦</div> <div>하지만 되도 않느 객끼를 부리며 말안하고 혼자 버티다가</div> <div>결국 쓰러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행님들이 그냥 퇴근하라고 하는데 끝까지 안가고 버팀</div> <div>근데 이놈의 식중독이 생각보다 오래감</div> <div>주방에서 하루종일 음식냄새맡으니 정말 죽을맛.</div> <div>결국 하루는 조기퇴근하고 집에와서 남겨진 행님들을 생각하니 너무 미안해져서</div> <div>실장행님한테 죄송하다고 메세지 남김.</div> <div>참고로 실장행님은 핸드폰을 사용한지 얼마안됨. </div> <div>워낙 특이한캐릭이라 주변에 간섭받는게 싫다며 핸드폰사용을 거부함.</div> <div>주위사람이 더불편함. 연락한번 하려면 실장행님 어머님한테 전화해야됨ㅋㅋㅋㅋㅋㅋ</div> <div>아무튼 그래서 핸드폰 사용이 익숙치않음.</div> <div>행님한테 메세지 보내놓고 한참 잠들어있다가 친구한테 전화와서 받고있었음.</div> <div>꽤 오래 통화하다가 끊었는데 답장이 와있었음.</div> <div> </div> <div>ㅁㅊ 통화 개오래하네 ㅋㅋ </div> <div>낼오픈 형이할테니까 천천히와 야 그리고 내가 말 싸가지없게 툭툭 던지는거 다 장난이니까 </div> <div>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구 미안하단 말좀 하지마 </div> <div>니가 뭘잘못했다고 자꾸 미안하데 ㅋㅋ </div> <div>내가 더 미안해지니까 그만해~~ ㅅㅂ</div> <div> 괜히 죄송하다 그래서 맘에 걸려서 장문의 카톡을 남김. 굿밤먹어라</div> <div> </div> <div>아마 저거쓰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을꺼임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뭔가 음성지원 되는 저 답장을 받고 좀 나아지는 기분이였음.</div> <div>저때부터 난 실장행님을 짱행님으로 저장함.</div> <div> </div> <div> </div> <div>2.</div> <div>근육돼지 행님은 요즘 다이어트하느라 열심임.</div> <div>퇴근하면 녹초인데 꽤 먼거리의 집까지 매일 걸어감.</div> <div>그리고 생긴거와는 다르게 매우 부지런함.</div> <div>분명 10시출근인데 혼자8시출근해서 일다해놓음ㅋㅋㅋㅋㅋㅋㅋ</div> <div>아무도시키지않는데 항상일찍옴.</div> <div>요즘에 나름 먹는것도 자제하는게 느껴짐.</div> <div>하지만 고기구워놓으면 눈치보면서 몰래먹는거 내가 다 봤음ㅋㅋㅋㅋㅋ</div> <div>무튼 확실히 요즘 살이 빠진게 보임.</div> <div>덩치에 비해 얼굴은 민국이를 닮았었는데 살이빠져서 점점 귀여움이 없어지는듯함.</div> <div>핫도그를 한입에 먹던 행님이 그리움. 그 큰 손으로 조그마한 핫도그를 호호 불면서 먹는데</div> <div>치명적인 귀여움임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행님이 골격 자체가 큰 편이라 살이빠지니 얼굴이 뭔가 네모네모해짐.</div> <div>어느날은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홀 주임님이 행님을 보더니 깜짝 놀라서</div> <div>볼이 부었다면서 볼거리 같은거 걸린거 아니냐고 물어봄.</div> <div>행님은 그냥 허허 웃기만 함.</div> <div>주임님이 그거 위험하다고 계속 병원에 가야된다고 함.</div> <div>행님이 계속 듣다가 수줍게 말함</div> <div><font face="궁서" size="4"><strong>이거 뼈에요.......</strong></font></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모두들 빵 터졌지만 차마 웃을 수 없었음.</div> <div>집에가서 자기전에 생각나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3.</div> <div>아빠행님은 일한지 오래 되지 않아서 아직은 다들 어려워하심.</div> <div>어느날은 행님 휴무에 와이프와 아가들을 데리고 매장으로 식사를 하러오심.</div> <div>본인은 아가들을 매우 좋아하기때문에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음.</div> <div>아가들이 너무 예의도 바르고 이쁨ㅜㅜㅜㅜ</div> <div>한참구경하다가 주방쪽을 봤는뎈ㅋㅋㅋㅋㅋ</div> <div>행님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방안에서 못나오고 밖에만 기웃기웃거림</div> <div>애기들이 자기들 보면 놀라서 울까봐 숨어서구경함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특히 실장행님은 나는 저런딸있으면 정말 길가에 폐지라도 주울꺼라면서 눈을 떼지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결혼은 안하고 싶은데 딸만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div> <div>자기는 딸 낳으면 일이고 뭐고 다 떄려치고 딸만쫒아다닐꺼라함ㅋㅋㅋㅋㅋㅋㅋ</div> <div>딸이랑 같이 커플타투할꺼도 생각해놨다면서 눈이 초롱초롱함ㅋㅋㅋㅋㅋ</div> <div>그래서 내가 나중에 딸 시집간다하면 어쩔려고 그랬더니</div> <div>그럼 자살해야된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딸시집가면 살 이유가없다함 이건무슨 개똥같은소린짘ㅋㅋㅋ</div> <div>그이후로 맨날 딸타령임</div> <div> </div> <div> </div> <div>4.</div> <div>아침에 오픈준비를 하며 샐러드 채소를 씻고있었음.</div> <div>!!오 이게뭐징</div> <div>달팽이가 나왔음.</div> <div>너무 귀여워서 몰래 키우려고 숨겨놨음.</div> <div>달퐁이라고 이름도지어줌.</div> <div>행님들한테 걸림.</div> <div>이게뭐냐면서 버리라고함.</div> <div>난 절대안된다고 내가키울꺼라고 건들면 물어버릴꺼라고 협박함.</div> <div>난 하루하루 정성으로 키움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휴무라서 하루 쉬고 출근했는데 뭔가 달퐁이 집이 좀 바뀜.</div> <div>내가 랩으로 싸놓고 달퐁이집 써놨던 글씨체가 다름.</div> <div>심지어 달팽이그림도 그려져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행님들 맨날 버린다하면서 은근히 신경씀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지나가다 보이면 행님들이 계속 분무기로 물뿌려줌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지금 달퐁이 키운지 두달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쑥쑥자라라달퐁아</div> <div> </div> <div> </div> <div>5.</div> <div>주방의 물건들은 왜 죄다 꼭대기에 올려놓는지 모르겠음</div> <div>난 항상 키가 안닿아서 기어올라가서 꺼내야됨</div> <div>그래서 항상 내 다린 멍투성이임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엄마가 넌뭐맨날 맞고다니냐고 물어보심ㅋㅋㅋㅋ</div> <div>왠지 행님들한테 꺼내달라고 하면 호빗이라고 놀릴까봐 그냥 기어올라가서 꺼내는데</div> <div>하루는 몸이 너무 지쳐서 기어갈 힘이 없었음.</div> <div>그냥 멍하고 위를 쳐다보다가 초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div> <div>속으로 염력을 외친다는게 나도모르게 염력이라고외침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근육행님이 지나가다가 뭐지 이병신은 하는 표정으로 꺼내줌</div> <div>오?</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그때부터 난 염력을 사용할수 있게됨 ㅋㅎㅋㅎ</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뭔가쓰다보니 노트북배터리나가기직전 심심할때 종종 써야겠음ㅋㅋㅋㅋㅋㅋ</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