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비범한 내 주위에는 뛰어난 능력자들이 있다. 그들은 언젠가 지구 위기의 순간이 올 때면 하나로 모여 자신들의 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div> <div>기대하고 있다. 오늘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능력을 폭로하고자 한다. </div> <div> </div> <div>1. 작은형</div> <div>항상 그러하듯 밭에서 일할 때 나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이자 경쟁 상대는 누렁소로 불리는 작은형이다.</div> <div>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이후로 최고의 가뭄이라는 올해, 작은형과 고추밭에 물을 대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div> <div>물론 우리는 각하가 친히 쏘아 올린 물대포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밭에 만일 물을 대주신다면 고추가 가지 크기로 성장하는 기적을 보일 텐데</div> <div>하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형이 나를 다급하게 불렀다.</div> <div> </div> <div>"너 방귀 최대 몇 번까지 껴 봤냐? 연속으로?"</div> <div> </div> <div>"그런거 안 해봤는데, 당신보다는 내가 젊고 혈기 왕성하니 한 번이라도 더 끼겠지."</div> <div> </div> <div>"난 7번까지 해봤는데, 그러면서 내 앞에서 힘을 주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빡... 빠악.. 빡.." </div> <div> </div> <div>3번 연속 형은 '빡' 소리를 내며 방귀를 뀌었고, 열심히 일하던 나는 '역시 작은형은 똥구멍으로도 사람 빡치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 라는 </div> <div>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솟구치는 승부욕으로 나도 하반신으로 모든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북, 부욱, 부우욱, 부우.,.|</div> <div> </div> <div>역시 책을 좋아하는 '나는 방귀소리로도 책을 찾다니..' 하는 생각과 4회 연속 방귀에 성공했다. 승리한 병신이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들었다.</div> <div>형은 "너 아까 새참으로 가져 온 감자랑 삶은 계란을 먹었으니까 반칙!"이라며 재승부를 요청하였고, 새참으로 가져 온 감자와 삶은 계란에 막걸리까지</div> <div>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div> <div> </div> <div>"야.. 너 이리 와봐." 하는 형의 얼굴은 이미 얼굴까지 방귀로 썩어가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야압.. 빡.. 빡.. 빠악.. 빡.. 빳...투투투두둑..."</div> <div> </div> <div>형은 '어..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심각하게 굳었다. 그리고 갑자기 물을 대는 개울 쪽으로 달려가 마치 영화 300의 이름없는 페르시아 병사처럼</div> <div>개울가에 몸을 던졌다. </div> <div> </div> <div>'저 바보 쌌네.. 쌌어..' </div> <div> </div> <div>그리고 마치 개울가에서 조스를 만난 페르시아 병사처럼 신나게 물장구를 몇 번 친 후, 다급하게 집 쪽으로 달려갔고 한참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div> <div>결국 그날 나 혼자 밭에서 일했다.</div> <div> </div> <div>작은형은 역시 사람을 빡치게 하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 쓸데도 없는 꼬추에 거머리나 붙어서 피나 쪽쪽 빨리길 기도했다. </div> <div> </div> <div>2. 김대리</div> <div>이상형이 발목이 아름다운 여자인 독특한 취향을 가진 김대리의 이력서를 처음 봤을 때 나와 부장님은 깜짝 놀랐다. </div> <div>다른 지원자들의 특기는 "제2외국어", "컴퓨터" 등 일반적인 특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김 대리의 특기는 "후진 주차"였다.</div> <div>당연히 면접 볼 때 부장님은 특기에 대해 질문을 하셨다.</div> <div> </div> <div>"김**씨 특기가 후진 주차라고 작성하셨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div> <div> </div> <div>"네. 제가 다른 누구보다 후진 주차를 잘합니다. 학원에서도 강사가 인정했을 정도였습니다. 뻔한 특기보다 저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특기로 </div> <div>어필하고 싶었습니다."</div> <div> </div> <div>부장님은 김 대리에게 면접이 끝날 때까지 남으라고 하셨다. </div> <div>그리고 다른 지원자들의 면접이 끝나고 귀가한 뒤 부장님은 주차장으로 데려가 김 대리에게 후진 주차를 지시했다. </div> <div> </div> <div>"너 여기서 한 번도 안 긁고 주차 완벽하게 하면 무조건 너 합격!"</div> <div> </div> <div>김대리는 좌측에서, 그리고 우측에서 등 다양한 방향에서 아름답고 완벽한 후진 주차를 선보였다.</div> <div>그리고 김대리는 다음 주부터 우리 회사에 입사하였고, 지금까지 주차문제로 전화가 오면 항상 주차장으로 달려가 그의 뛰어난 </div> <div>특기를 선보이고 있다. </div> <div> </div> <div>3. 곶아</div> <div>나의 대학 때부터 절친의 별명은 '곶아'이다. 예전 소림축구의 몸에 공을 달고 다니던 아저씨처럼 모든 물건을 몸으로 흡수하는 능력을 </div> <div>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흡수하는 부위가 남성의 급소인 그곳이라는 것이었다. </div> <div>대학 시절 농구를 할 때 혼자 드리블을 하다 그곳을 셀프 가격한 뒤 혼자 코트에서 뒹굴고 있었고, 족구를 할 때도 우렁차게 '마이 볼'을 외친 뒤 </div> <div>자신의 소중한 공 2개를 붙잡고 누워 있었다. 그 외에도 녀석은 각종 물건으로 무수히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심볼을 학대했다. </div> <div>술에 취해 걸을 때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세워 둔 봉에 부딪혀서 많은 청춘남녀가 오가는 홍대 입구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다. </div> <div> </div> <div>그래도 '아마도 녀석은 이미 곶아일거야.'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자신을 똑 닮은 아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div> <div> </div> <div>얼마 전 녀석의 가족과 우리 가족이 아주 오붓하게 한강 공원으로 놀러 갔다. 녀석은 아들에게 킥보드 타는 것을 가르쳐주다 </div> <div>킥보드를 다리 사이에 끼며 넘어졌다. 녀석은 여섯 살 아들과 시민공원에 바람 쐬러 온 서울 시민들 앞에서 또다시 소중한 공 2개를 </div> <div>붙잡고 누워 있었다. 아니 이미 하나만 남았을 수도 있는 공을 잡고 뒹굴고 있었다.</div> <div> </div> <div>"어머.. 어떡해요.." 우리 와이프가 걱정하며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div> <div> </div> <div>맥주를 마시며 아무렇지 않게 와이프에게 말했다. </div> <div> </div> <div>"괜찮아. 셀프 정관수술 시술 중이야.." </div> <div> </div> <div>그리고 나는 녀석과 다르게 킥보드를 잘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킥보드를 잡았다. 두 살 난 아들이 박수를 치면서 나를 따라온다. </div> <div>잠시 후 두 살 아들 앞에서 나도 녀석처럼 소중한 공 2개를 붙잡고 쓰러졌다. </div> <div> </div> <div>뒤에 따라오는 아들을 바라보며 달리다 아스팔트 사이에 있던 배수관을 미처 보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백종원 아저씨가 달걀 깨는 모습이 </div> <div>계속 아른거렸다. </div> <div> </div> <div>친구 와이프가 "어머, 삼삼이 아빠 어떡해요..."라고 할 때 와이프가 </div> <div> </div> <div>"괜찮아요. 셀프 정관수술 시술 중이에요." 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div> <div> </div> <div>4. 와이프 </div> <div>와이프는 테니스를 해서 그런지 운동 신경과 신체적 능력이 다른 일반 여성들 보다 뛰어난 편이다. 시골 팔씨름 대회에서도 충분히 1등 할 수 </div> <div>있었지만 2등 상품인 쌀 한가마니가 맘에 들어 2등으로 승부 조작을 한 적도 있고, 모 쇼핑몰에서 팔씨름 대회가 열렸을 때 임산부였음에도 </div> <div>불구하고 중랑구의 헬스로 단련된 몸짱 아주머니들은 그녀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모두 쓰러졌다. </div> <div>한 번도 몸 쓰는 것으로 상품을 받아본 적이 없는 나는 1등 상품으로 받은 상품권으로 나의 옷을 사줬을 때 '내가 결혼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div> <div>물론 '앞으로 천수를 누리려면, 음식 투정 그만하고 앞에서 깝죽거리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div> <div> </div> <div>힘이 좋으면 정교함이 떨어져야 하는데, 와이프는 표적을 정확하게 맞히는 제구력도 뛰어난 편이었다. 추석, 성묘를 갔을 때 나무 위에 있는 청설모 </div> <div>(우리 시골에서는 청설모, 고라니 등이 농사 망치는 주범이고 보이스 피싱하는 중국놈들 못지않은 악의 축 취급을 받고 있다.)를 보고 </div> <div>조상님 묘 근처에 있는 돌을 던져 정확하게 청설모를 가격해 나무에서 떨어뜨렸다. 나와 와이프를 제외한 그 광경을 지켜본 가족들은 모두 놀랐다.</div> <div> </div> <div>그 광경을 지켜본 아버지께서 작은 소리로 말씀하셨다.</div> <div> </div> <div>"남자로 태어났으면, 류현진일세...."</div> <div> </div> <div>나는 큰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div> <div> </div> <div>"그러게요.. 덩치도 똑같고..하하핫."</div> <div> </div> <div>내 뒤통수에 생수병이 꽂혔다. 구질은 포심 패스트볼이었고, 속도로 봐서 류현진이 아니고 새를 던져 맞혀 죽인 전적이 있는 랜디 존슨이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