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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97232
    작성자 : 무니스
    추천 : 329
    조회수 : 47344
    IP : 128.134.***.82
    댓글 : 2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2/12 19:38:14
    원글작성시간 : 2015/02/06 16:48:4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7232 모바일
    자연물에도 귀신이 깃든다는거 들어보셨어요?
    글들 보다가 우연히 어릴적 일이 떠올라서 한번 적어봅니다.<br><br>제 외가댁은 강원도 산골이었어요.<br>산아래 밭앞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아이걸음으로 10~20분 걸을만한 거리에 천이 있었고, (제법 긴 다리가 있을만큼 긴 천이예요)<br>여름이면 거기서 다슬기도 잡고 물놀이도하고, 겨울에는 아재,아지미들이 끌어주는 (아재, 아지미는 제 외할아버지의 형님의 아들의 자식인데 ...-ㅅ- ...몇촌일까요?) 썰매를 타고 노는 곳이었어요.<br><br>어릴적부터 매년 가서 잘 놀다가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인가? 1학년인가 2학년인가...<br>2학년이 유력해요.<br><br>그날도 여름에 천에서 놀다가 집에 와 있는데 뭔가 속이 울렁거리는거예요.<br>본능적으로 방에서 마루까지 기어나와서 마루 아래 신발들(ㅜㅜ)위에다가 토하고 그대로 잠들듯 쓰러졌어요.<br>자다 깨보니 어른들이 걱정하면서 먼 읍내 병원에서 약을 사오셔서 먹이시더라구요.<br>애가 물놀이 하더니 감기걸린거 같다고.<br>열이 펄펄 끓으니 그런거같아요.<br><br>마침 다음날이 집에 가는 날이라서 그렇게 집에 돌아갔는데 집에가서는 멀쩡했어요.<br>가는 내내 자기도 했고... (저희 집까지 6~8시간 ㅎㅎ..아주 옛날이예요)<br><br>그리고 그 다음해 여름에 다시 갔죠. :) 강원도 시원하잖아요.<br>음...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는 기억이 강한걸 보니 맞는거 같은데...<br><br>그때도 다슬기 잡고 물에서 놀고나서 비슷하게 토하진 않고, 어지럽고 갑자기 열이 확 올라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어요.<br>또 약을 먹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있는데 <br>열에 몽롱한 기억속에 지금도 또렷하게 떠오르는게<br>전 좀 높은 (종아리 정도 높이)의 문턱에 기대있고 (그 방이 좀 시원한 방이라 열내리라고 있었나? 왜 하필 거기있었는지는 기억 안나요.)<br>외할아버지께서 제 머리를 시골에서 흔히쓰는 은색 쟁반에 서슬 퍼런 칼로 한웅큼 잘라서 가져가시더라구요.<br><br>그리고 엄마가 따라가서 보라고 해서 부축받아서 마루에서 봤는데,<br>어두운곳에서 흰 쌀밥이랑 칼이랑 제 머리카락을 뭐라고 말씀하시면서 저 멀리 던지시더라구요.<br><br>그리고 그날밤은 밤새도록 헛것을 봤습니다.<br>뭘 봤는지는 지금도 기억나는데<br>어린애 네명이서 청팀 백팀으로 나눠서 커다란 공을 허공에 굴리면서 저한테 와서는 같이 공굴리면서 놀자고.<br>전 누워있었구요.<br><br>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저기 공굴리기 하면서 애들이와. 같이 놀재."하면서<br>손을 허공에 뻗으니까 엄마가 그 손을 잡아 내리면서.<br><br>"괜찮아 자면 되." 라고 하고나서 얼마 후 잠들었어요.<br>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열이 싹 내리고 몸 상태도 괜찮아 졌어요.<br>앓은뒤라 기력은 없었지만...<br><br>그리고 그 다음해 한번 작게 앓고 (그냥 약간 몸살정도였어요.)<br><br>그 뒤로는 한번도 앓은 적이 없었어요. 천에서 놀아도.<br><br>커서 어머니한테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기억하세요? 하면서 그게 뭐였냐. 하니까.<br>그걸 기억하냐면서...<br><br>자연물에도 어느정도 귀신이 깃든다네요. 자연의 영같은게 아니라 그냥 붙어있는건가봐요.<br><br>그게 엄마 어릴적부터 한번씩 사람 장난친다고?? 몸에 붙어서 <br>엄마 어릴적에도 잘 놀다가 낮에 쉰다고 바위에서 자고 집에가면 애가 그렇게 심하게 앓고 그런 일이 있었대요.<br><br>외할아버지께서 이것저것 잘 아시고 사주도 배우시고 침도 잘 놓으시고 약도 만드시는건 알았는데<br>그런쪽도 어느정도 아셨나봐요.<br><br>그래서 신 떠나라고 달랜거라고...<br>칼이랑 쟁반은 아침 일찍 통틀녁에 혼자 나가서 거둬오신거라더라구요.<br><br>그런데 그것과 관련이 있을지 몰라도, 제가 사주카페에 갔을때,<br>전 영적인것과 전!혀! 연관이 없다란 말을 들었었거든요.<br>왠지 그때 할아버지가 민간 주술적인걸로 절 지켜주셔서 인거 같고 해서 왠지 기분 좋더라구요.<br><br>그리고 완전 까맣게 잊고 살다가...<br><br>외할아버지께서 병환으로 앓다가 돌아가셨어요.<br>단순 느낌탓일지 모르겠는데 그 순간 뭔가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불현듯 그때일이 와락 하고 떠오르더라구요...<br><br>뭐... 그래도 괜찮아요.<br>전 이제 강한 어른이니까..'ㅅ'! ... <br><br>어릴적 경험 한번 풀어봤어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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