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5년쯤 전이었던가

딥웹이라는 개념이 한창 유행을 타서 루머처럼 떠돌고 있을 적에

그게 너무 신기해서 접속을 해 보려고 했던 적이 있다

바이러스가 가득 차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윈도우 파티션을 나눠서 숨겨놓고 가상 윈도우를 깔고

뭐 별짓을 다 했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우스울 뿐이고...

어쨌건

그 딥웹이라는 개념이 실존하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불법 사이트에 접속하는 건 성공했다. 정말로.

아동 포르노 사이트에.

페이지에 들어가기 전에는 우선 영어로 된 규약이 떴다

만 18세 이상이라는 걸 인정하는 규약이었고 왠만한 외국 성인 사이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특이한 건 그 이후에도 한 페이지가 더 떴다는 건데

영어가 짧아서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대충 내용은 그랬다

내가 네 정보를 수집했고 이 사이트에 대해 말하면 나도 네 정보를 말하겠다,

뭐 그런 뉘앙스였던 걸로 기억한다

거기에도 동의를 하고 들어가면 다른 복잡한 광고나 메뉴 같은 건 없었고

오로지 일곱 개의 탭 만이 화면에 떴었다

1~3

4~7

8~12

13~17

18~

60~

그리고 마지막 탭은 00.

숫자를 누르고 들어가면 유튜브와 비슷한 구조의 홈페이지에 동영상이 떴다.

눈치 챘겠지만

저 탭의 숫자는 나이대였다

들어가고 나서야 알았지만.

4살부터 17살 까지 탭은 쭉 살펴 봤는데

동남아쪽? 그런 애들이 많더라. 삐쩍 마른 몸에 갈색 피부에.

미국쪽은 아니고 유럽쪽? 같은 그런 여자애들도 많이 보였었음

1~3 탭은...

이게 가장 충격이었는데.

동영상에... 그, 갓난 아이가 침대 위에 누워 있고

그걸 바로 위에서 찍는 영상들이 많았다

이도 안 난 어린 애들의 입에...

기저귀를 벗기려 드는 장면에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바로 사이트에서 나왔다

보고 말고를 떠나 구역질이 나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음

당시 집에 열 살 넘게 터울이 나는 어린 동생이 있었기 때문에.

방문 기록이며 쿠키며 전부 삭제하고 컴퓨터까지 포맷해서 다음주에 바로 중고장터에 팔아버렸다

멋모르던 사춘기 시절 가장 끔찍한 기억이었음.

그때 기억이 아직까지 너무 선명해서

지금까지도 로리니 쇼타니 운운 하는걸 두고 못 보겠다

인륜적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이고 그걸 상상한다는 것만으로도 토악질이 나올 지경...

여담으로

00 탭을 누르면 다른 사이트로 이동이 되었었다.

영상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썸네일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알았다.

온통 피투성이에 팔다리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