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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88540
    작성자 : 단호박찐빵
    추천 : 305
    조회수 : 43209
    IP : 50.67.***.165
    댓글 : 1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12/06 06:54:34
    원글작성시간 : 2014/12/03 18:17:1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8540 모바일
    수업중에 있었던 일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교실에 앉아있는 서른명 가량의 아이들 중</span></div> <div>방금 앞문으로 들어온 이상한 여자를 본건 나뿐인가보다</div> <div><br></div> <div>여자는 누더기 옷차림에</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머리는 산발을 하고</span></div> <div>며칠을 안씻은건지 꼬질꼬질한 행색이었다</div> <div><br></div> <div>수업중인 교실에 당당하게 앞문으로 들어왔는데도</div> <div>어째서인지 선생님도 다른 아이들도 눈치를 못챈듯 했다</div> <div><br></div> <div>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는듯이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었고</div> <div>아이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쏟아지는 잠을 참아가며 </div> <div>맨정신으로 듣기 힘든 5교시 수업을 듣고 있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자는 누더기 옷과 산발한 머리를 나풀거리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지런히 놓인 책상이 만든 길을 따라 걸어다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자 쪽을 힐끗 쳐다봤을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자와 눈이 마주친듯도 했지만</span></div></div> <div>나는 짐짓 아무일도 없는 듯이</div> <div>턱을 한쪽 팔에 괴고 수업에 집중하는 척을 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에이, 설마 저 여자가 귀신이라도 되겠어?'</span></div> <div><br></div> <div> <div>나는 흔히 말하는 영력 같은건 쥐뿔도 없고</div> <div>가위 한번 안눌려본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람인데</div> <div>설마 이승의 존재가 아닌 무언가일리가.</div></div> <div><br></div> <div> <div>여자는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몇몇 아이들에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듯 했다</div> <div>지수가 푸는 책과 지수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고</div> <div>달랑달랑 움직이는 인형이 달린 하은이의 볼펜을 보며 어린아이같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div></div> <div><br></div> <div>여자가 이승의 존재든 저승의 존재든</div> <div>지금은 수업시간이고 아무도 눈치를 못챘다면</div> <div>나 또한 아는척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승의 존재라면 더더욱 아는척을 해선 안된다는걸 </span></div> <div>수많은 공포 경험담을 읽으며 내공을 다져온 내가 아니던가.</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 여기 3번문제 풀어볼 사람?"</span></div> <div><br></div> <div>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div> <div>선생님하고 눈마주쳐서 앞에 나가 문제를 푸는 사람이 되기도 싫었으니까</div> <div><br></div> <div>"오늘은 12월 4일이니까 12에서 4빼자, 8번 나와."</div> <div><br></div> <div>호명당한 아이가 일어나려고 의자를 뒤로 빼는 소리를 듣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개를 들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맨 앞줄에 앉아있는 현정이의 목을 칼로 긋는듯한 흉내를 내고 있는 여자를 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도 모르게 조그맣게 히익 소리가 새어나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휙-</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자가 내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공부에 열중하는 척 고개를 푹 숙이고 펜을 바삐 놀리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발 여자가 눈치를 못챘길 바랄 뿐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다</div> <div><br></div> <div>설마 그 여잔 아니겠지</div> <div>고개는 움직이지않고 힐끗 눈만 살짝 들어봤더니</div> <div>그여자의 더러운 옷자락이 보였다</div> <div><br></div> <div>아...ㅅㅂ..</div> <div>제발 딴데가라...</div> <div>속으로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을 찾아가며 기도하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여자가 안쪽으로 고개를 들이밀어</span></div> <div>강제로 눈을 마주쳤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봐,</span></div> <div>아까 눈마주친거 맞잖아."</div> <div><br></div> <div>쇳조각을 긁는 듯한 목소리의 </div> <div>그여자 웃음소리를 끝으로</div> <div>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깨어나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는 양호실이었는데</div> <div>친구들 말로는 내가 의자에 앉은 채로 뒤로 넘어가</div> <div>기절해버렸다고..</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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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3 19:24:13  112.146.***.67  산지♥  525962
    [2] 2014/12/03 19:47:33  58.235.***.32  참고양이  4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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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4/12/03 20:05:16  27.32.***.3  허스키맘  425117
    [5] 2014/12/03 21:23:57  211.245.***.6  W.Wilson  56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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