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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85893
    작성자 : 닉네임모하징
    추천 : 321
    조회수 : 54149
    IP : 220.125.***.69
    댓글 : 5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11/12 20:19:48
    원글작성시간 : 2014/11/12 15:57:5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5893 모바일
    사이비에 빠지면 답도없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언니의 소식을 요즘은 들을 수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대학 다닐때 나보다 한 학년 윗선배 중에 정말 예쁘고 착한 언니가 있었음</div> <div><br></div> <div>인사할때마다 방긋방긋 웃으면서 밥 먹었냐고 물어봐주고 맛난것도 사주고... 인기도 많았음 짱짱맨 언니였음</div> <div><br></div> <div>그리고 내가 3학년이 되고 그 언니가 4학년이 되었을때 우연히 같은 전공선택 과목을 듣게 됨</div> <div><br></div> <div>언니가 이거 듣고싶었는데 수강신청을 실패했었다고 하면서 4학년 혼자니까 잘 부탁한다고 말까지 했었음</div> <div><br></div> <div>그 전선 과목은 학생이 15명밖에 안되는 소규모의 강의였음. 게다가 타과 학생도 없고 우리과 학생들만 있어서 누가 있는지 모를 수가 없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쨌든 종강을 한 달반정도 남겨두고 언니가 2주 연속으로 강의를 안 나옴. 교수님이 물어봐도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음</div> <div><br></div> <div>우리는 어디 아픈가?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뭐 엄청나게 친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좋은 언니라고만 알고있으니까 그러려니 했음</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다음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오셔서는 그 언니가 집에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본가로 잠시 내려갔는데,</div> <div><br></div> <div>휴학을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라서 교수님이 편의를 봐주기로 했다고 여러분도 좀 이해해달라는 말을 하심.</div> <div><br></div> <div>어차피 절대평가였고 나랑 직결되는 문제도 아니었기에 우리는 그냥 알았다고 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일이 있은지 며칠 안 지나서 1학년 후배한테 문자가 옴. 자기가 학교로 오는데 어떤 언니가 자기를 붙잡더니 무슨 과냐고 물어보길래</div> <div><br></div> <div>OOO과라고 말했더니 자기도 거기 과 4학년이라고 하면서 나중에 밥 한 번 사준다고 연락처를 받아갔다는거임</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날부터 계속 자기한테 문자를 하는데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색하다면서 나한테 누군지 아시냐고 물어봄(내가 과대였음)</div> <div><br></div> <div>내가 4학년 얼굴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톡으로 과 홈페이지에서 얼굴 좀 찝어달라고 하니까 그 언니를 찝어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그 언니 고향으로 내려갔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낌</div> <div><br></div> <div>그리고 친구나 후배들한테도 저런 이야기를 계속 듣게됨. 그 언니가 어떻게 알고 우리과 1학년들만 알아내서 번호를 다 가져갔다고.</div> <div><br></div> <div>생각해보면 과 홈페이지나 어디서 1학년 단체사진을 보고 얼굴을 외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래도 뭔가 좀 찝찝해서 조교 선생님한테 말씀을 드리러 갔음. 우리과는 조교쌤이랑 사이가 돈독해서 고민상담도 받고 수다도 떨고</div> <div><br></div> <div>농담도 하고 굉장히 친하게 지냄. 일단 내가 좀 말 꺼내기가 뭐해서 OOO 언니라고 이름을 석자 꺼내자마자</div> <div><br></div> <div>조교쌤이 나한테 걔 소식을 알고있냐고 묻는거임. 그래서 아니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라고 말하니까 쌤이 미치겠다고 하면서</div> <div><br></div> <div>자기랑 교수님한테 본가에 일이 있어서 돌아간다고 했던 말이 거짓말 같다는 거임. 계속 학교 근처에서 봤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고</div> <div><br></div> <div>그래서 내가 그럼 집으로 전화를 한 번 해보라고 했음. 사실 조교가 학생 집에 전화하는 일은 흔하지 않으니까... 그래도 쌤이 내 앞에서 전화를 하심</div> <div><br></div> <div>근데 집에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는거임. 자기 딸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시길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생님은 그냥 솔직히 다 말씀드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애가 이러저러 거짓말을 해서 수업에 안 나오고 있다고 말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하루이틀? 지나서 내 친구가 대박이라고 하면서 나한테 그 언니 싸이를 보여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일촌이 아니라서 그 언니 싸이를 볼 기회가 없었고, 그때만해도 한창 스마트폰이랑 페북이 흥하고 있을떄라 싸이 투데이 1도 안될때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그 언니가 신천지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인 조끼를 입고 해맑게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 수백장이 넘는거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 학교가 있는 터미널에서 그 조끼를 입고 어른들에게 커피 나눠주는 사진을 올리고 '오늘한 보람찬 봉사활동^^' 이런 식으로 사진이 몇 백장...</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싸이 일기에는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쓰여있고 내 기쁨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게 자신의 의무라고 도배가 되어있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결국 언니가 사이비에 미쳐서 학교도 안 나오고 전도 활동을 하고 있었던거임... 교수님에게 거짓말까지 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담날 친구랑 같이 조교쌤한테 가서 사진을 보여드림. 쌤 얼굴이 사색이 됨... 얘가 미쳤다고 하면서 안되겠다고 얘 찾으러 가야겠다고 하심</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언니들이랑 친했던 언니들에게 연락을 해서 이러저러한것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조교쌤이랑 언니를 찾아다니기 시작함</div> <div><br></div> <div>언니가 발견된건 학교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외진 원룸촌이었음. 거기에 천막을 펴놓고 사람들이랑 그 조끼를 입고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음</div> <div><br></div> <div>언니들이랑 쌤이 너 여기서 뭐하냐고 이야기 좀 하자고 하니까 언니가 웃으면서 자기 이거 해야한다고 거절했다고 함</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말을 해도 못알아듣고 오히려 같은 신천지 아줌마 아저씨들이 뭐라고 하길래 무서워진 언니랑 쌤은 그게 끝날때까지 기다림</div> <div><br></div> <div>그리고 전단지 다 나눠주고 정리할때 그 언니를 끌고가다시피 해서 여기서 뭐하냐고 부모님이 걱정하신다고 그만두라고 하니까</div> <div><br></div> <div>자기가 이 일을 하는건 조물주의 숙명이고 의무이자 보람? 인데 어떻게 이 일을 팽개칠 수 있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함</div> <div><br></div> <div>조교쌤이 나한테 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진짜 너무 그 언니 얼굴이 평화로워서 화도 더 못내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쨌든 그 연락이 부모님에게까지 닿았고 부모님이 거의 반강제로 집에 데려갔다고 하는게 그 언니 소식의 끝이었음</div> <div><br></div> <div>이제 졸업한지 2년도 넘었으니 3년이 좀 더된 이야기인데 그 언니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함</div> <div><br></div> <div>쓰고나니 재미없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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