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때는 2~3년전쯤 본격여름이 시작인 7월즈음의 낮. <div><br></div> <div>아마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시점이었던거 같네요. </div> <div><br></div> <div>제 모교는 방학때도 자습 10시까지 하는 지라 낮에 삼삼오오 모여갈 날은 내신시험뿐이었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 고딩이던 저는 친구 셋과 함께 일찍 마치고 버스를 타려고 역 쪽으로 가고 있었음.<br><div><br></div> <div>정말 한참 더운 12시쯤이었음. </div> <div><br></div> <div>그런데 길을 걷는데 정류장 조금 옆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계시는 거임.</div></div> <div><br></div> <div>실례된 말이지만 옷이나 머리등의 차림행색을 보아하니 뭔가 평범한 분은 아닌거 같았음.(머리도 남자 반삭처럼 하셨고 옷차림도...)</div> <div><br></div> <div>그래서 우리는 뭐지..왜 저렇게 가만 계시지 하면서 흘끔흘끔 보고 있었는 데</div> <div><br></div> <div>계속봐도 뭔가 이상함.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공도 약간 풀려있는 거 같았고 </div> <div><br></div> <div>윗팔과 아랫팔의 각도가 대략 120`정도로 어정쩡한 상태로 가만히 계셨음.</div> <div><br></div> <div>그리고 자세히 보니 뭔가 몸 전체에 미세한 경련이 있는거 같기도 했음.</div> <div><br></div> <div>이상하다 왜 저러시지 하면서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 데 </div> <div><br></div> <div>갑자기 통나무처럼 뒤로 쓰러지심;; 정말 그 당시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돋는데(그래서 공게)</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5"><br></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font size="5">가만 서있던 분이 1자를 유지한 상태로 뒤로 쓰러지심...</font></b></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font size="5"><br></font></b></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b><font size="5">마치 마네킹이나 통나무가 스윽하면서 쓰러지는 거처럼</font></b></span></div> <div><br></div> <div>분명 근처에 몇몇 행인들이 있었지만 다들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갈 길만 갈 뿐이었음.</div> <div><br></div> <div><b><font size="5">흘끔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칠 뿐.</font></b></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우리는 착하고 응급상황에 대해 제대로 배운 고딩.</div> <div><br></div> <div>응급상황이 벌어지면 다들 놀란 상황이라 패닉이 오기때문에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 근처 사람들에게 역할을 배분해주라고 배웠음.</div> <div><br></div> <div>누구는 119부르고 누구는 응급환자를 옮기고 누구는 처치하고 등등?</div> <div><br></div> <div>나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 다 그 분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 분이 쓰러지자말자 우리는 바로 그분에게 달려가서 일으켜세움.</div> <div><br></div> <div>난(나름 모임의 리더) 친구 세명에게 저 분을 데리고 옆 가게쪽에 있는 그늘로 옮기라했고 친구 한명에게는 물 있으면 저 분에게 물 좀 드리라 했음.</div> <div><br></div> <div>그리고 난 휴대폰을 꺼내서 119에게 위치를 설명하고 한 분이 햇볕에 있다가 쓰러지셨다고 응급차좀 빨리 보내달라고 전화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단 물을 드리니 좀 드셨음. 그래도 몸은 뭔가 굳어있으시길래 친구들이 안마하고 마사지를 좀 해드림.</div> <div><br></div> <div>확실히 몸을 떠셨고 땀도 흘리심(여름이라 당연하지만 그 당시는 뭔가 심상치않다고 느낌.식은땀이었나)</div> <div><br></div> <div>119가 곧 왔고 그 분은 응급차에 실려서 가심. 그리고 기사 아저씨였나 응급대원이셨나에게 칭찬들음</div> <div><br></div> <div>"아이고 역시 **고 학생들은 다르데이. 느그들 사람 한명 살맀다" 뭐 이런.</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우린 시험이 끝난 해방감에 모종의 뿌듯함까지 느끼며 PC방과 노래방, 당구장을 풀코스로 놀고 각자 해산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여담이지만 정말로 우리가 아니었으면 그 분 돌아가셨을 수도 있었던거 같은 게...</div> <div><br></div> <div>아직도 그 당시에 주변 사람들이 흘깃 쳐다보고 제 갈 길 가던 그 차가운 모습들을 떠올리면 뭔가 마음이 안 좋네요.</div> <div><br></div> <div>이 부족한 글이라도 읽으신 분들은, 앞으로 저런 상황이 만약에 온다면 그냥 지나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