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리그 1 위의 자리를 탈환하느냐 마느냐의 여부가 갈리는 중요한 경기..</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치열한 공방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나지 않은채로 경기가 끝날듯한 분위기였지만..</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후반 38 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선수가 멋지게 헤딩골을 성공한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골의 주인공은 바로 김남일 선수. 1977 년 3 월생이니까 올해로 벌써 만 37 세.</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K-리그 클래식 전체에서도 노장으로 손꼽히는 그이지만, 포지션 탓인지 득점 기록은 거의 없었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오늘 이전까지 K-리그에서 마지막 골을 넣었던 때가 2004 년, 다른 리그에서 뛴걸 다 합쳐도 그의 마지막 득점 기록은 무려 6 년 전이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그랬던 그가 이 경기의 결승골이 된 골을 멋지게 장식한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동료들의 열띤 축하가 이어졌고, 그 역시 격하게 자축세레모니를 펼친다. 얼마나 기뻤을까.</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그리고</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이 모습을 보며 애써 눈물을 참고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9/1410706026zNM7CwU8Ao7XI5hOe8.bmp" width="800" height="450" alt="3.jpe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김보민 KBS 아나운서. 바로 그의 아내였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경기 중계와 인터뷰를 위해 경기장을 찾아, 남편의 경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던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은퇴를 준비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거친 경기를 소화하는 남편을 보며,</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또 그런 남편이 자신이 보는 앞에서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또한, 그런 아내가 지켜보고 있는 그라운드에서 오랫동안 해내지 못했던 득점을 마침내 이루어낸 그는 과연 어떤 기분이었을까.</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아나운서가 말했다. '분명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것이다' 라고 말이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경기는 그대로 끝이 나고, 결승골의 주인공인 김남일 선수가 '맨 오브 더 매치' 에 선정되었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경기의 주인공인 남편을 아나운서인 아내가 인터뷰해야 하는 재미난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그리고, 그녀는 그의 앞에서 마침내 꾹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린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그러자 그는 잠깐 쑥쓰러워하는듯 하더니, 이내 묵묵히 자신의 평생 짝을 꼭 껴안아준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12 년 전에 우리를 열광케 했던,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바로 그 미소를 지으면서 말이다.</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9/1410705089eu8HXdeQ2aArY9MBwepJB1yI8T.jpg" width="540" height="359" alt="1.jpeg" style="border:none;"></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9/1410705089p1VFVYawjk4zdw.jpg" width="540" height="359" alt="2.jpeg" style="border:none;"></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 남자' 의 말을 빌리자면, '어쩌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를 인생 최고의 행복한 순간' 이었다.</div> <div><br></div> <div>물론, '그 여자' 에게도 마찬가지였을것이다.</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