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영화 인셉션을 보면 사람이 꿈을 꾸기 시작할 때, 그 꿈의 <span class="re_green">시작 부분이</span> <span class="re_green">어디서부터 인지는</span>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다.<br /><br />내가 다른 세계의 차원으로 가버렸던 <span class="re_green">그날도</span> 마찬가지였다.<br /><br /><br />나는 <span class="re_red">어느샌가</span>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정확히 '무리뉴 그 남자의 <span class="re_green">기술'이라는</span> 책을 읽고 있었다.<br /><br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축구는 내 인생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글을 읽어내려갔다.<br /><br />아버지의 차가 집 동네에 가까워지자 나는 무심코 <span class="re_green">창문 밖을</span> 내다보았다.<br /><br /><span class="re_green">별생각 없이</span> 본 <span class="re_green">바깥 풍경은</span> <span class="re_red">충격적이었다.</span><br /><br />주위 <span class="re_green">건물 중에</span> <span class="re_green">3분의 1</span> 가량이 불타고 있었다.<br /><br />하지만 그곳에 소방차는 <span class="re_red">보이지 않았고</span> 나는 <span class="re_green">패닉 상태에</span> 빠져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br /><br />"이거 꿈 아니에요?<br /><br />나는 이것이 <span class="re_green">꿈인 것을</span> 확인하기 위해 주먹으로 내 얼굴을 <span class="re_green">가격하려 했다.</span><br /><br />하지만 아버지는 그것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며 나에게 주위를 더 둘러보라고 했다.<br /> </div> <div>나는 나 자신을 때리려던 주먹을 내려놓고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br /><br />분명히 우리 동네였지만 우리 동네가 <span class="re_red">아니었다.</span><br /><br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기억하던 동네가 <span class="re_red">아니었다.</span><br /><br />내가 기억하던 것과 같은 건물들도 <span class="re_red">있었지만</span> <span class="re_green">다른 건물들도</span> 듬성듬성 끼어있었다.<br /><br />나는 여전히 <span class="re_green">패닉 상태로</span> 아버지에게 물었다.<br /><br />"이게 대체 <span class="re_green">무슨 일이에요"</span><br /><br />아버지는 진정하고 <span class="re_green">우리 집이</span> <span class="re_green">있는 곳을</span> 보라고 하셨다.<br /><br />내가 그곳을 보자 7년째 <span class="re_green">살고 있던 집</span> <span class="re_green">우리 집은</span> 이미 허허 <span class="re_red">발판이었다.</span><br /><br />잡초만 큼직하게 <span class="re_green">자라있을 뿐</span>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br /><br />"......"<br /><br />나는 엄청난 <span class="re_green">패닉 상태에</span> 빠져 <span class="re_green">아무 말도</span> 할 수 없었다.<br /><br />시간이 <span class="re_green">어느 정도</span> 지나고 나서 내가 이성을 되찾자 아버지는 나에게 <br /><br />어떻게 된진 몰라도 <span class="re_green">10년 전</span> 과거로 <span class="re_green">돌아온 거</span> 같다고 하였다.<br /><br />나는 아버지와 함께 <span class="re_green">차 밖으로</span> 나와 주위를 <span class="re_green">둘러보기</span> 시작했다.<br /><br />정확히 <span class="re_green">왜 그런지</span>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span class="re_green">이곳</span> 세계가</div> <div> </div> <div>과거인지, 평행세계인지 아니면 과거의평행세계인지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div> <div> </div> <div>내가 아버지에게 이것을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하자 아버지는 내 의견에 동의하며 다시 주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아버지가 앞장서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뭔가 눈치챈듯 뒤를 돌아볼듯하며 나에게 왼쪽을 보라고 말했다.</div> <div> </div> <div>내가 왼쪽을 보자 거의 내 사이즈만한 거울벽이 존재했다.</div> <div> </div> <div>그러나 내가 알던 상식과는 뭔가 다른 거울이였다.</div> <div> </div> <div>나는 분명 앞으로 걷고 있었지만</div> <div> </div> <div>거울속의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뒤로 걷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나를 제외한 거울벽에 비추는 나머지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앞으로 걷고 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놀라 계속해서 거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내 얼굴을 잡고 거울에서 눈을 떨어지게 하셨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나에게 앞으로 왠만하면 거울을 보지 말라고 하셨다.</div> <div> </div> <div>나는 알겠다고 하며 다시 아버지를 뒤쫒아갔다.</div> <div> </div> <div>그 때의 경험으로 봐선 아마 그곳은 평행세계중 하나였을 것이다.</div> <div> </div> <div>단순한 과거였다면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뒤로 걷지는 않았을태니깐</div> <div> </div> <div>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다른사람들에게는 정상으로 보이는 모양이였다.</div> <div> </div> <div>오직 나만이 자신이 이상하게 보일뿐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3개월을 그곳에서 머물렀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이 없다는것을 우리 부자는 늦게나마 깨달았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나에게 이 세계에서의 삶에 익숙해져야한다고 말씀하셨다.</div> <div> </div> <div>나는 말도안된다고, 우리는 과거에 그리움에 묻혀선 살거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나를 안심시키며 따르게 했다.</div> <div> </div> <div>그 세계의 시간으로 봐서는 2000~2006 년대 사이였던거 같다.</div> <div> </div> <div>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나를 어디론가 대려간 뒤 어떤 여자를 가르키며 저 여자와 결혼하라고 했다.</div> <div> </div> <div>내가 이유를 묻자, 아버지는 저 여자가 우리가 살던 2014년에는 엄청나게 유명한 ooo이라고 대답했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자신이 기억하기에 우리가 이 세계로 넘어오기 전에 저 여자의 연애이야기 기사를 봤다며 나보고 그 이야기의 남자처럼 똑같이 하라는 것이였다.</div> <div> </div> <div>(아버지가 말하는 ooo은 정말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였는데 누구였는지 현재는 이상하게도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 </div> <div>나는 그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듣고 아버지에게 말했다.</div> <div> </div> <div>"그런 말도 안되는 법이 어딨어요! 설령 내가 아버지가 말한대로 한다고 해도 저 여자와 결혼할 수 있을거 같나요?"</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나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의 말대로 해보고도 안되면 그 때는 너맘대로 해도 좋다고 하셨다.</div> <div> </div> <div>아버지의 사정끝에 나는 어쩔수없이 알겠다고 하며 아버지의 제안을 승락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그 여자는 내 아이를 임신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나는 그 여자의 가족에게 정말 죽도록 맞았다.</div> <div> </div> <div>장난아니고 정말 미친듯이 진짜 개패듯 맞았다.</div> <div> </div> <div>야구빠따로도 맞고 빠루로도 맞고 진짜 거짓말 안하고 군대에서도 그렇게 맞지 않았다.</div> <div> </div> <div>물론 맞을만한 일이다.</div> <div> </div> <div>여튼간 그 일을 빌미로 나는 그 여자와 결혼했다.</div> <div> </div> <div>글을 쓰다 하나 기억나는것은 나의 아내되는 여자가 결국엔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건강상 문제였던거 같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인생사를 쓰기엔 너무 많으니 다 쓰지는 않겠다.</div> <div> </div> <div>나는 아내의 능력덕에 돈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없었다.</div> <div> </div> <div>내가 그 세계에서의 삶을 끝마칠때까지 우리 아버지는 내게 신같은 존재였다.</div> <div> </div> <div>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며 나와 같이 취미생활을 즐기며 나와 함께 얘기했다.</div> <div> </div> <div>내가 아플때면 정말 효능이 끝내주는약을 가지고 오셧고 내가 아내랑 다툼이 있을때면 항상 현명하게 중재해주셨다.</div> <div> </div> <div>내 아내와의 기억보다는 오히려 나의 아버지와의 기억이 몇배로 더 많았다.</div> <div> </div> <div>나는 그만큼 아버지를 의지했고 아버지도 나를 아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내가 암선고를 받고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아버지도 어느센가 나의 곁에 있지 않았다.</div> <div> </div> <div>나는 70살에  마쳤는데 내가 죽기 몇일전 아버지가 나에게 찾아왔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나에게 조금 걷자고 하셨다.</div> <div> </div> <div>그러자 내가 말했다.</div> <div> </div> <div>"아버지, 제 나이가 몇인데 힘들게 걷자고하세요"</div> <div> </div> <div>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이 나에게 손가락으로 밖을 가르키었다.</div> <div> </div> <div>나는 툴툴거리며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div> <div> </div> <div>조금 걷자 아버지는 내게 여기가 어디냐고 기억나는지 물었다.</div> <div> </div> <div>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div> <div> </div> <div>"저희가 이세계에 처음 온곳이네요"</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나와 딱 붙어서며 내 왼쪽을 가르켰다.</div> <div> </div> <div>내가 왼쪽을 보자 이세계에 와서 처음보았던 벽거울이 아직 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아직도 뒤로 걷고있었다.</div> <div> </div> <div>나는 그거울을 보며 말했다.</div> <div> </div> <div>"역시 저는 아직도 뒤로걷고 있네요, 아버지도 ㅇ...."</div> <div> </div> <div>나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div> <div> </div> <div>내가 아버지를 거울로 본적이 있었던가</div> <div> </div> <div>나는 아버지가 목소리 내어 말하는걸 들은적이 있던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니, 내게 아버지가 있었던가</div> <div> </div> <div> </div> <div>깨달았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내가 어렸을적</div> <div> </div> <div>목소리도 기억 못할때 돌아가셨다.</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는 내 흔들리는 눈빛을 보더니 씨익 웃으셨다.</div> <div> </div> <div>그리고는 여전히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말씀하셨다.</div> <div> </div> <div> </div> <div>너가 내 앞에서 죽는건 도저히 못보겠구나</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의 손이 내몸에 닫자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div> <div> </div> <div>모두 꿈이였다.</div> <div> </div> <div>그 곳에서의 50년 가까이의 인생이 모두 꿈이였던 것이다.</div> <div> </div> <div>어쩌면 결과가 보이는 뻔한 이야기였다.</div> <div> </div> <div>그러나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div> <div> </div> <div>한참을 침대에서 앉아있던 후에</div> <div> </div> <div>나는 내 침대에서 일어나 씻기위해 욕실로 향했다.</div> <div> </div> <div>들어가기전에 속옷을 챙기고 옷을벗고 욕실로 들어갔다.</div> <div> </div> <div>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뒤덮어서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는것도 같았다.</div> <div> </div> <div>한참을 생각한 끝에 나는 이 꿈이 아버지의 선물이라고 믿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무심결에 나는 욕실 거울이 비친 나를 봤다.</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