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계정을 만든지는 엄청 오래됐지만, 계정만 만들어놓고 (정확히는 스킨덕후라 스킨만 사 놓고) 거의 게임을 안해서 레벨이 낮은 뉴비예요. 그나마도 요며칠 열심히 해서 많이 올려가지고 드디어 20렙대에 접어들었습니다ㅋㅋㅋㅋㅠㅠ
서폿으로 입문을 했다보니 라인 서는게 겁이나서 자꾸 미뤄왔었고... 그래서인지 어쩌다 등 떠밀려 라인에 서게 되면 cs도 엄청 못먹고 근거없는 두려움에 손이 엄청 차가워진 채로ㅋㅋㅋㅋㅋ게임을 해요.

오늘도 두근두근하며 일반게임 솔큐를 돌리는데, 누가 저보다 먼저 서폿을 픽한거예요. 약간 당황했지만 그나마 평화롭다는 (친구들이 그랬어요...) 탑으로 가기로 했어요.

챔프 폭이 무지 좁아서 서폿할 때 자주 썼던 룰루로 탑을 갔어요. 탑으로도 쓰인다고 주워들어서... 근데 상대가 되게 공격적인거예요ㅋㅋㅋㅋㅋ
상대는 코그모였는데 걔가 침을 저한테 자꾸 뱉는데 그게 몹시 아프고... 제가 변이를 걸어도 풀리면 바닥에 침 뿌리고 저한테도 뱉고 하늘에서 침도 투하하고 워터파크 개장ㅠㅠㅠㅠ cs하나 먹을 때마다 절하는 심정으로 주워먹고 있는데 우리 팀 정글 잭스가 저한테 와줬어요!!!
(여기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우리 팀 봇듀오가 시작부터 잭스한테 욕을 바가지로 하고 싸워서 잭스가 봇갱 절대 안간다고 선언해버린 상황... 본의 아니게 저한테 자주 와주게된 상황이었어요ㅋㅋㅋㅋㅋㅠㅠ)
코그모는 제가 후드려맞으니까 신나서 킬 따러 쫓아오는 중이었는데 잭스가 뿅 나타나더니 매우 멋있게 코그모를 잡고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 누추한 실력을 코그모가 알아버려서 코그모는 저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잭스는 코그모가 살아나기만 하면 탑으로 갱을 와줘서 다같이 한타를 하기 전 라인전에서만 코그모는 6데스 이상을 찍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전부 잭스의 작품이었어요. 중간중간 코그모라서 원래 힘들거라고 라인 잘 못밀어도 괜찮다고 착하게 말도 해주셨어요ㅠㅠㅠㅠ

그렇게 코그모를 맛있게 잡아먹고 무럭무럭 큰 잭스는 무시무시한 딜을 보여줬어요. 잭스 덕분에 라인전도 많이 이겨놨고요. 그런데 시작부터 잭스랑 싸운 봇듀오는 절대 잭스를 안도와주고 아예 한타때 저 멀리서 미니언 잡고 있고 그런 식으로 보이콧해버려서 결국 그게 반복되니까 게임은 거의 지는 상황이 됐어요. 아무리 잭스라도 3대 5싸움을 이기긴 쉽지 않았으니까요ㅠㅠ 게다가 저는 워낙 못하니 별로 도움도 안됐고요... 봇듀오가 룰루는 롤 해보긴 했냐며 놀려서 의기소침해지기도 했고ㅠㅠ

그러다가 정말 거의 마지막 한타를 했는데 잭스가 숨어있다가 적팀 5명 몰려있는 한가운데로 확 들어간거예요. 딜이 워낙 세서 5명 사이로 파고드니까 거의 다들 반피 아래로 깎여나갔는데 그래도 순식간에 잭스는 죽을 위기에 처했어요. 그 때 제가 뽈뽈뽈 달려가서 커져라!를 써줬는데 글쎄 거기에 5명이 다 넘어질 줄은... 그리고 있는 스킬 없는 스킬 다 써줬어요. 잭스한테 실드도 걸어주고 제일 무섭게 생긴 애한테 변이도 걸어주고 힐스펠도 써줬어요ㅋㅋㅋㅋ

그래서 결과는 엄청 커진 잭스가 5명을 다 잡았다고 합니다... 그대로 끝까지 밀고 이겼어요 세상 감동ㅠㅠㅠㅠ 결과창에서 제가 잭스 캐리쩐다고 했는데 잭스가 커져라 써줘서 고맙다고 룰루 수고했어 하는데 넘나 감동받아서 한동안 못떠났다는 이야기입니다 흑흑

롤 많이 하신 분들이 보면 정말 별 얘기 아닌데 저는 오늘 이 판 나중에 30렙 40렙 찍을때까지 못 잊을것 같아요ㅠㅠㅠㅠ
이런 한 명의 착한 사람때문에 뉴비는 롤에 눌러앉기로 결심했다고 하는 훈훈한(?) 결말이랍니다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