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인간은 살면서 수 많은 기회와 선택 속에 파묻히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들이 나오니까.

사실 좋은 기회다.
요즘같이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시대에
먼저 같이 일해보자고 연락오는 경우는 드물다.

좋은 복을 내 발로 뚜까차버린 건 아닌지.
내가 지금 이런거저런거 가릴 처지가 아닌데.
뭐라도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
아이들과 직접 대면해야하는 일.
오전 시간은 비더라도 저녁시간까지 온전히 써야하는 일.
그리 높지않은 월급.
적어도 2~3년은 이 일 외엔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전적으로 매달려야한다는 점
저질 체력으로 내 몸 건강이 여의치 않은 점.

단점을 생각하자니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
힘들지 않겠냐 조심스레 거절을 했다.

분명 후회하겠지.
앞으로 이 일보다 더 힘든 일도 있을테고
아예 직장이 잡히지 않는 경우도 생기겠지.
그러면 지금의 선택을 거의 이백퍼센트 후회하겠지.

그래도 엄마가 지지해줘서 고마웠다.
내 선택을 긍정으로 봐준지 얼마되지 않으셔서
우려를 표현하긴했지만, 잘 선택했다고 말해줘서
또 좋은 기회가 언젠가 올테니 급하게 생각말라
말해줘서 고마웠다.
사실 다른 무엇보다 내 선택에 혼만 내신 분이라
더 불안했는데 조금의 위안이랄까.

지금의 선택이 지금으로선 최선이라 믿어야
또 다른 기회가 왔을 때 그때의 최선을 택하겠지.

잘한 거라 믿자.
이미 선택은 했고 결과가 후회일지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고 정신승리해야지.

후회 없는 선택이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