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취할때 여자친구가 집에 놀러온적이 있었습니다
하필 그날 말다툼을 해서 서로 화가 났던 날이었어요.
자고 가려고 온터라 어디 가지도 못하고
서로 사과도 안하고 밤에 각자 잠자게 되었습니다.
새벽까지 잠이 안오고 화도 나고해서 pc방이나 가야겠다하고
옷을 챙겨입고 나가려는데 방이 많이 건조했어요.
건조대에 수건 몇개를 물에 적셔서 걸어놓고 나갔습니다.
아침까지 게임을 하고 돌아왔더니 여자친구는 없더군요.
나중에 말해주더라구요.
사실 그날 헤어져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건조대에 수건 널어놓은 것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그때가 연애한지 5년도 더 되었던 때였는데 겉으로는 화가 났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았던 모습이 인상깊었나 봅니다.
여자들은 사소한 것에 감동한다는 것을 공감합니다.
여자뿐만이 아니겠지요.
이후 8년째되는해에 결혼하고 이제는
결혼3년차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날 그냥 나갔다면 남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모두들 행복한 연애하시길.. 30대아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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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12/04 02:18:59 49.142.***.2 대청소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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