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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7287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0
    조회수 : 2338
    IP : 221.156.***.244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6/11/15 21:16:2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7287 모바일
    친구와이프가 나를 싫어한다.
    옵션
    • 창작글
    나는 친구와이프들...이하 제수씨.들에게 퍽 인기가 있는 편이다. <div><br></div> <div>일단 1박이상 놀러갈때 유부남들을 안부른다.</div> <div>기껏 제수씨들 구박받아가며 데려오면 고삐풀린 개새ㄲ...아니아니...망아지가 뭔지 보여주는 속없는 유부남들에 질려서,</div> <div>혼자 던져놔도 잘 노는 총각들 위주로 놀라가는 편이다.</div> <div>서운해하는 유부남들에게는 </div> <div>"가정에 충실해라. 난 없어서 모르겠지만..." </div> <div>라고 둘러대며 속편히 여행은 총각들끼리 가는 편이다.</div> <div><br></div> <div>둘째로, 나는 음주가무에서 가무.는 빼고 음주로만 즐기는 사람이다.</div> <div>가끔 에쵸티나 젝키노래같은거 부르고 싶어서 노래방가면</div> <div>도와달라는 고음 화음 랩은 안 도와주고 알아서 잘마시는 술을 따라주는거나 도움주시는 분들 부르는걸 정.말.로. 싫어한다.</div> <div>거기다가 다른데서는 몰라도 술집에서는 절대 운명같은 만남이란 있을수 없다.는게 인생의 지론인지라,</div> <div>XX오빠랑 나가면 최소한 여자랑 문제있을 일은 없다는게 제수씨들의 생각이다.</div> <div><br></div> <div>셋째로, 나는 간이 작아 도박을 절대 안한다.</div> <div>기껏해야 당구장에서 게임비내기나 하지, 죽빵 그런것도 안친다.</div> <div>딱 한번 쳐줬다가, 당구의 신. 당신이 들러붙었는지 세명을 ATM기로 내달리게 만들어본후,</div> <div>이 무시무시한 능력을 봉인해버려, 진짜로 당구게임비내기가 전부이다.</div> <div>XX오빠랑 있으면 어디가서 카드포카화투이런거는 안한다는게 보장이 되는지라 제수씨들이 믿고 보낸다.</div> <div><br></div> <div>넷째로, 대출끼고 산 집. 아까워서 아무리 퍼마셔도 지하철막차타고 집에 들어가 자는 편이라,</div> <div>"XX오빠랑 있다면서 외박한다고? 구라치지말고 기어들어와라."</div> <div>라고 남편들의 귀가시간이 확실해지기때문에 정말 좋아한다.</div> <div><br></div> <div>아...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div> <div>그래도 친구라고 만나주는 유부남친구들이 눈물나게 고마워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여기 한 집.</div> <div>작년까지는 나라를 지키던 예비역 대위.</div> <div>지금은 장인어른 사업을 돕고있는 한 친구의 와이프...께서는 나를 영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div> <div><br></div> <div>부부동반모임에 가도</div> <div>정신연령이 고만고만해서인지 애들이랑도 퍽 잘 놀아주고 그래서 제수씨들이 나한테 애맡기고 식사하곤하는데,</div> <div>이 제수씨는 내가 자기 아들 똥기저귀갈아주고 그래도 영 탐탁치 않아한다.</div> <div><br></div> <div>곰곰히 생각해보았다. </div> <div>내가 이 놈 연애할때...장가가고나서...무언가 실수한게 있는가?</div> <div><br></div> <div>이 친구가 솔로이던 소위중위때는 퍽 자주 만나 술을 펐었지만,</div> <div>대위달고 나도 이제 장가가야지ㅎㅎ하며, 지금의 제수씨를 만난 이후로 (짜증나서ㅋ) 발길을  딱 끊었단말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끔 이 놈이랑 만나도 궁둥이가 무거워서 한번 앉으면 방광터지기직전까지 화장실조차 가기 귀찮아해서</span></div> <div>1차 2차 3차 안가고 출발역이 종착역인 놈이고,</div> <div>거기에 유부남은 어지간하면 밤 11시 전에 집에가라고 보내버리는 나랑 있으면</div> <div>한 밤 10시까지 스피디하게 먹고마시고 빠이빠이...하는지라...아무리 생각해도 밉보일 일이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는 그냥 선천적으로 극혐이라 그래."</div> <div>(우리 엄마한테 사과해 임마.)</div> <div>"제수씨 첫사랑이 너랑 닮았나???"</div> <div>(제수씨의 추억에 사과해 임마.)</div> <div>"너가 자기 남편을 뺏아갈까봐????"</div> <div>(안 그래도 장가갈 생각안한다고 혹시 남자좋아하냐는 말 듣고 있다...엎드려-_-+)</div> <div>"저는 XX오빠 괜찮은데? 성격 참 좋으시잖아요^^"</div> <div>(아. 그럼 결혼식때 보니까 여동생 예쁘던데 소개시켜줘요ㅋ...왜 대답이 없어??? 너도 엎드려-_-+)</div> <div><br></div> <div>친구들 모임에 나가서 아직 안 온 것들 기다리며 쏘맥을 한잔 말고 있자니,</div> <div>그 제수씨가 유독 나를 맘에 안들어하는것 같다.는 <span style="font-size:9pt;">누군가의 말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질세라 너도나도 한마디씩을 거들며 매들을 벌고 있었다.</span></div> <div>마침 술도 마셔서 판사님들의 감형레파토리. 음주후 심신미약상태인지라, 가서 명치를 콩콩 때려주고 싶었다. </div> <div><br></div> <div>"나 진짜 다른 부부들은 하나씩 과거이야기 던져주고 싸움붙여놓고 구경하는거 즐기는 사람이지만,</div> <div>그 집은 연애초기때 장인어른한테 아. 자네들이 우리딸 남자친구 친구들이냐고 소고기 얻어먹은거있어서 그런거 안하거든;;;;</div> <div>당췌 이유를 모르겄어."</div> <div>"너는 그냥 선천적으로..."</div> <div>"혓바닥내밀어봐. 뽑아줄께."</div> <div>"아. 예비역대위님께서 입장하십니다. 부대차렷!!!"</div> <div><br></div> <div>집은 제일 가까운 것들이 오기는 제일 늦게온다. 어쩐다.하며, 사정없이 맹폭을 퍼붓는데,</div> <div>제수씨 무서버서 여. 히사시부리~하고 인사만 했다.</div> <div><br></div> <div>총무님이 니들 의심하는것처럼 회비 안떼먹고 착실히 모았습니다!!! </div> <div>그래도 부족하니 밀린 놈은 지금 내고, 낸 놈도 좀 더 내라!!!고 떠들던 말던 지역방송들은 알아서 가동중이었다.</div> <div><br></div> <div>"야. 오랜만이다."</div> <div>"저번달에 봤잖아. 야. 저리가. 너네 마나님 나 째려본다."</div> <div>친구는 와이프한테 괜찮아 안물어.라며 웃어보였다.</div> <div>때마침 다른 제수씨가 그 제수씨 옆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자 맹렬한 시선공격에서 벗어날수 있었다.</div> <div><br></div> <div>"무셔라. 제수씨 여전하네."</div> <div>"그니까 씻고 다녀."</div> <div>"너도 저기가서 엎드려. 너는 스페셜하게 깍지끼고 엎드려. 장교예우해드려야지."</div> <div>"그러다 우리 와이프한테 또 찍힐려곸ㅋㅋㅋㅋ"</div> <div>"사형이나 가석방없는 무기징역이나."</div> <div><br></div> <div>그렇게 술을 한잔두잔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해보자며 퍼마시고있는데,</div> <div>어느새 제수씨가 친구 옆에 찰싹 붙어 앉아계신다. <span style="font-size:9pt;">움찔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박령인줄 알았다고하면...또 떽!!!이놈!!!! 하겠지;;;하며 꾹 참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나에게 쌀쌀맞은 태도는 인사같은거라, </div> <div>아까는 쌀쌀맞던 제수씨도</div> <div>애는 친정에 맡겨두고 오랜만에 편한 분위기에서 </div> <div>다른 제수씨들이랑 술 한잔 하면서 남편흉 좀 보고왔더니 기분이 퍽 좋아보였다.</div> <div><br></div> <div>"자기. 자기 왜 우리 XX이 밉게봐? 응? 못생겨서???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내가 너 높으신분들이랑 술먹을때 입만 안 열면 투스타까지는 자동진급할거라고 그렇게 말했건만,</div> <div>이 놈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술빨았더니 또 분위기파악 못하고 제수씨에게 되도않는 소리를 하고 있다.</div> <div>아...오랜만에 이 제수씨랑 분위기 좋을뻔했는데...</div> <div><br></div> <div>"XX오빠?...못생겨서 그러는거 아닌데???"</div> <div>"??? 우리 지금까지 제수씨가 XX이 쌀쌀맞게 대하는거 선천적으로 혐오스러..."</div> <div>"너 누가 일어나랬어? 저기가서 엎드려 있으랬지?"</div> <div>"그럼 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수년 전이었다.</div> <div>홍대 어느 술집에서 나는 술만 들이키고 있었고,</div> <div>나머지 셋은 내 눈치만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정말 오래 사귄 여자한테 차이고나서, 정신적데미지로 인해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가 왔던 때라</div> <div>모두들 내 눈치를 보며 적절하게 놀리고 그러던 때였다...위로하는 놈 하나도 없었다...눈치보며 놀렸다...쳐죽일것들...</div> <div><br></div> <div>거기다 그 날은 군인놈이 지키라는 나라는 안지키고 연애질을 시작했다며 그 여자친구를 보여주겠다고 나오라고 한거였다.</div> <div>다른 친구들이 "XX이 커플들보면 동물원 낙타같이 침뱉고 그러니까 부르지마라."고 했는데...웬걸...</div> <div>이 놈 맨 처음에 나오라고 연락한게 나였다-_-...</div> <div><br></div> <div>"중대장님 입장하십니다. 부대차렷."</div> <div>친구들은 벌써 상당히 드링킹해버린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지만,</div> <div>나는 마치 한잔도 안 마신 사람처럼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div> <div>나 그렇게 분위기 파악못하는 사람아니다.</div> <div><br></div> <div>어찌나 이 놈이 염장질...아니아니...자랑을 해대서 처음보는데 마치 십년지기처럼 반갑네요.</div> <div>혹시 헤어지고 싶은데 이 놈한테 덤태기씌우고 싶으면 이 번호로 연락주세요. 핑계거리 일만이천개쯤 드릴께.</div> <div><br></div> <div>소주 한두잔밖에 안먹은 놈들보다 </div> <div>서비스안주로 나온 마카로니과자 한그릇으로 세병을 마셨던 내가 더 맨정신인것처럼...</div> <div>그때는 진짜 제수씨 꺄르륵웃고 분위기 엄청 좋았다.</div> <div><br></div> <div>회복했군회복했어.</div> <div>거봐 나오라고 하길 잘했지?</div> <div>아아...이번 시즌 나의 소중한 놀림거리가...</div> <div>라며, 친구들은 좋은건지 슬픈건지 짠한건지 복잡한 표정들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div> <div><br></div> <div>군인놈이 돈이 어딨어!!!라며 우리가 각출해서 술값밥값낼라니까 너네 둘은 먹기나하라며,</div> <div>진짜 분위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div> <div><br></div> <div>지금은 회식같은데가서야 소주 한두병먹는 수준으로 줄였는데, </div> <div>그때는 자기 전에 소주를 서너병 안마시면 잠도 못 잘 정도로 정신적으로 좀 가있던 시절이라...</div> <div>술 하나는 진짜 끝장나게 잘 들어가고 있었다. </div> <div>거기다 그 날 참석자들도 맥주는 짝으로 가져다놓고 먹는 사람들이라</div> <div>어느 순간부터 사장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속버린다며 서비스로 안주를 내주고 있었다...</div> <div>가격표에 "싯가"라고 붙어있던것도 한번 나왔었다.</div> <div><br></div> <div>"AA씨. 장기적으로다가 봤을때 절대 장기못할 미래가 안보이는 놈인데 어디가 좋아서 만나는 거예요???</div> <div>서울 여기 홍대만 봐바. 멋쟁이들 얼마나 많아. 여기 우리들 빼고."</div> <div><br></div> <div>뭐 둘이 처음에 얼굴만 알고 어색어색할때 이야기를 해주는데...</div> <div>그때가 때마침 원빈이 나온 "아저씨"가 흥행하던 때라,</div> <div>내 친구 직업이 군인이라니까 그 영화속 "예비역 정보사 부사관 차태식"으로 보이더랜다. 헐.</div> <div><br></div> <div>AA씨. 이제보니 양심이 없으시네. </div> <div>술을 너무 많이 드셨어. 야. 저기 편의점가서 숙취해소제 좀 사다드려라.</div> <div>얘는 부사관이 아니라 장교. 권총은 쏠 일도 없는 장교. 태권도할때 다리 안찢어져서 울었다는 몸치임ㅋㅋㅋ</div> <div>AA씨. 89년 뱀띠 AA씨!!! 내 한마디할께. 차태식이는 정보사출신이구요~ BB는...중대장...아. 참모냐? 그게 뭔 상관이야.</div> <div><br></div> <div>우리는 엄청 놀려댔는데...그 중에 술이 제일 많이 들어간 내가 제일 많이 놀렸다.</div> <div>평상시였다면 우리 모임에서 내가 브레이크같은 역할인데, </div> <div>(위에 말한 총무님은 휘발유역할...주유소집 외동아들 기름부자라서...)</div> <div>그 당시의 나는 실연의 충격으로 브레이크고장난 폭주기관차였던 상태라...</div> <div>당시 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입을 꼬매버리고 싶을 정도로 신나게 놀려버렸다</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어째 나 혼자 떠드는것 같고,</div> <div>제수씨의 눈빛이 싸늘한 비수가 되어 날아들어 내 가슴을 찌르고나서 후벼파고 있음을 깨닫고서야</div> <div>문제의 주둥아리를 닥칠 수 있었다.</div> <div>이미 늦어버렸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뒤로 제수씨는 나만 보면 도끼눈을 하곤 한다.</div> <div>자기가 얼마나 친구여자친구로 맘에 안들면 초면인 사람한테 그렇게 막대할까. 싶었단다.</div> <div>적당히 놀린다는게...선을 넘어버린거였는데...그렇게 오해하고 반십년이 지나버렸다.</div> <div><br></div> <div>거기에다가 </div> <div>신혼여행 하와이로 간다길래 (예쁘게 보이려고ㅋ)가서 밥 한끼 사먹으라고...실수로 딸라가 아닌 유로를 환전해줬다든가...</div> <div>집들이가서 설거지도와주다가 접시 한장을 깬다던가...(친구가 깼는데 나까지 덤태기씀...ㅠ.ㅠ)</div> <div>뭐 이런저런 소소한 실수들을 자꾸 저질러버리니</div> <div>이쁘게 보일래야 이쁘게 보일리가 있나.</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듣자하니 친구놈도,</span></div> <div>"XX오빠랑 나. 누구를 선택할거야?"라고 묻자 0.01초의 버퍼링도 안하고 제수씨를 선택했다고 한다.</div> <div>중학교때 돈까스뺏아먹겠다고 침뱉아서 싸웠을때 절교했어야했다. </div> <div>의리라고는 미트콘드리아만큼도 없는 놈 같으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러분!!! AA씨가 XX이 싫어하는 이유가 못생겨서가 아니라, 연애할때 너무 놀려서랍니다!!!"</div> <div><br></div> <div>어머~XX오빠 축하해요. 못생겨서 그런게 아니라.</div> <div>야이~외모땜에 그런거 아니네. 자심감을 가져!!!</div> <div>삼춘삼춘. 못생긴거 아니어쪄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써먹써먹했던 제수씨랑 오해가 풀렸는데</span></div> <div>이것들과 연을 끊고 혼자있고 싶어졌던 밤이었다.</div>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제수씨가 오해풀린김에 회사에 예쁜 여자후배랑 소개팅 주선해준답니다.

    아무리 그 여자후배가 맘에 안들어도 사람이 그러는게 아니라고,
    돈줄테니까 우황청심환 사맥여서 보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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