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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5890
    작성자 : 두근거려요
    추천 : 29
    조회수 : 1878
    IP : 58.121.***.216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6/06/29 15:55:1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5890 모바일
    장애인인 내가 짝사랑을 하게된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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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 align="center"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32"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718317307030bfd674a4004a207cf71ec4e35d7__mn151877__w900__h486__f57730__Ym201606.jpg" filesize="57730"></div> <div align="left">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저기.. 일어나봐.. 괜찮아?<br><br>그녀는 소주2잔과 맥주1병에 못이겨<br>술버릇이었는지 모르겠지만<br>내 옆에 앉아 기대는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했다.<br>그리고 나를 더욱 더 심각하게 만든건<br>그녀가 그 자리에서 잠든것이다.<br><br>매우 전형적인 모태솔로였던 나는<br>연애경험이 많거나<br>여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br><br>도대체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br>수만가지 망상이 펼쳐지며, 끝은 결국 최악이었다.<br>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단것이다.<br><br>그녀는 창틈으로 스민 바람결처럼, <br>짧고도 긴 숨을 내쉬며, 소곤소곤 잠이 들었다.<br><br>내 귀는 빨개지기 시작했고<br>심장은 더욱 더 쿵쾅거리기 시작했다.<br><br>결국 나는 그녀를<br>집으로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그녀는 강한 이미지였지만, 꽤 말랐고<br>업기엔 충분한 무게감이었다.<br><br>그녀를 업고는 우선 가게를 나오기 시작했다.<br>허나 머리가 띵해졌다.<br>그녀의 집을 모르고 있던것이다.<br><br>서둘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하자니<br>벌써 밤 10시다.<br>밤 10시에 팀장님의 집주소를 물어보면<br>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겠지?..<br><br>결국 나는 근처에서<br>그나마 건전해보이는 호텔로 들어갔다.<br>조금씩 힘들기 시작했지만<br>처음 겪는 상황에 매우 심각해졌고<br>그로 인해 지금 나에겐 얼른 그녀를 안전히<br>보호(?) 해야 한다는 깊은 사명감이 <br>온 신경과 내 몸을 긴박하게 만들었다.<br><br>그녀는 내 등에 업고도 나는 땀을 흘렸을텐데<br>참 잘 자고 있었던거 같다.<br><br>고비 끝에 호텔의 1층에 도착하고<br>방을 잡게 되었다.<br><br>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눕히고<br>나는 드디어 긴 한숨을 내쉬었다.<br><br>눈 앞에 보이는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br>침대위에 혼자 누워있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br><br>나는 남자라는 동물이기에 이상한 생각을 했을수도 있지만<br>당시의 나는 조금은 모자란 내 이성에 지배당하고 있었다.<br>그저 그녀를 보호해야한다는 사명감이 머릿속을<br>깊이 동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br><br>당시의 나는 수만가지의 상황 중 2가지 선택지로 간추렸다.<br><br>1. 그녀가 편히 쉬도록 냅두고 나는 집에 가는것<br>2. 다음날 아침까지 옆에서 있어주는것<br><br>꽤 과잉된 심각함에 형성된 사명감이랄까,<br>지금 생각하면 그저 전형적인 모태솔로의 <br>무지함을 티내는거 같기도 했다.<br>좋게 말하면 순수했다고 보면 된다.<br>아니 그냥 멍청하다고 보면 된다.<br><br>1번을 선택하면<br><br>그녀는 아침에 일어날때 몹시 당황스럽고<br>혼자서 호텔에 누워있는것을 보면 <br>나를 완전히 수상하게 볼게 뻔할거 같았다.<br><br>2번을 선택하면<br><br>그녀에게 나를 몹시 긴박하게 만들었던<br>모든 이야기들을 아침에 들려줄수 있을것이다.<br>그러면 그녀는 안심할거 같았다.<br><br>뭐 당시의 나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다.<br>10분동안 가만히 서서 <br>내가 이 글을 쓰기 전 4시간전 <br>물냉면인가, 비빔냉면인가 깊이 묵상한것처럼<br>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2번을 선택한거 같다.<br><br>우선 나는 너무 피곤했다.<br>얼마나 낯설고 긴장되는 상황이었는지<br>온몸에 근육이 경직되었고<br>술도 들어갔겠다, 정신이 피로해지기 시작했다.<br><br>우선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서 샤워를 하게 되었다.<br>샤워를 하고 나와보니 그녀는 내가 눕힌 그대로가 아니란걸 깨달았다.<br>"설마.. 깬건가? 아니 뭐 뒤척였을수도 있지! 하하" 하며<br>또 다시 수만가지 망상을 재생하기 시작했다.<br><br>나는 그녀의 침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br>다른 이불을 꺼내고 주섬주섬 바닥에 <br>잘 준비를 하고 눕기로 했다.<br><br>그렇게 경직된 온몸을 강제로 바닥에 누이며<br>긴장된 두 눈을 감기 시작했다.<br>그리고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br>바로 잠이 들었던거 같다.<br><br>정확히 기억은 안난다.<br>무언가에 쫒기며 긴장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br>꿈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br>너무나 긴박한 기분이 들었다.<br>이상한 위화감을 느낄 무렵<br>잠에 취해 잊고 있던 그녀가 생각났다.<br><br>나는 깼다. 이미 다음날 아침이었다.<br>주말이라 다행히 근무해야하는 날은 아니었다.<br>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없다.<br>시계는 아침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br>그녀는 어디로 갔을까?<br><br>나는 얼른 일어나 이불을 정리하고<br>화장실에 가서 정신없는 내 머리칼과<br>조금 부었던 얼굴을 씻기 시작했다.<br><br>그러다 호텔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br><br>- 엥? 어디갔어<br>그녀의 목소리다.<br>양치하고 있던 나는 화장실 문을 발칵 열고<br>새 칫솔을 물며 대답했다.<br><br>- 아!!!! 나 여기여기 씻고있어!!<b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그리 다급해, 천천히 하고 나와<br>그녀는 웃으면서 대답했다.<br>다행히 그녀는 웃고 있었다.<br>내심 안심됬다. <br><br>- 다 씻었어? 아주 잘자더만<br>그녀는 뭔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br><br>-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br>웃으며 내가 말했다.<br>그녀는 내게 어찌된 일인지 묻겠지?<br><b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br>그녀는 웃었다.<br><br>- 왜일까, 어제부터 나는 웃음참느라 힘들었어<br>그녀는 웃으며 말했다.<br>그리고 나는 머리에 망치를 맞은 느낌이었다.<br><br></div>
    출처 장애인인 내가 짝사랑을 하게된 이야기 (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5876

    장애인인 내가 짝사랑을 하게된 이야기 (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5877


    두근거려요의 꼬릿말입니다
    꽤 과잉된 심각함에 형성된 사명감이랄까,
    지금 생각하면 그저 전형적인 모태솔로의 
    무지함을 티내는거 같기도 했다.
    좋게 말하면 순수했다고 보면 된다.
    아니 그냥 멍청하다고 보면 된다.

    어떻게 보면, 이게 내 본 모습이다.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누군가에게 매력이 된다는건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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