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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445661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64
    조회수 : 5591
    IP : 118.32.***.245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6/06/03 22:32:1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5661 모바일
    오빠 둘, 남동생 하나 리턴즈- 마성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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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식빵VS 아빠
     
    한 때 그런 적이 있었다. 오빠들만 나가 살고 막내랑 나는 아빠 집에 기거할 때.
    작은식빵이 집에만 오면
     
    작은식빵: 야, 너 이리 좀 와 봐라.
    나: 왜?
    작은식빵: 좋은 거 있어.
     
    쪼르르 달려가면 바로 격투기 기술을 거는 거다.
    그렇게 격한 기술들을 몇번 당해서 머리를 산발하고 (추노스타일) 울고 있으면
    어깨를 툭치면서 "좋은 대결이었다" 라고 말하는 작은 식빵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날도 그랬다. 산발한 머리로 냉장고 앞에서 찡얼거리고 있는데 아빠가 날 봤다.
     
    아빠: 왜 그래, 머리 왜그래?
    나: 아 오빠가! 오빠가!!!ㅠㅠㅠ
    아빠: 어떤 오빠?
    나: 오빠새끼가!!!
    아빠: 불러와.
     
    잠시 후, 거실에서 아빠는 작은 식빵에게 헤드락을 걸며
     
    아빠: 이거 맞아? 이렇게 했어?
    나: 그것 보다 세게.
    작은 식빵: 아, 아프다고!!!!!
    아빠: (꿀밤을 때리며) 아프냐? 아픈 걸 왜 내 딸한테 하냐? 이 자식아.
     
    그 모습을 보던 엄마는 "갠 니아들 아니냐' 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셨지만,
    아무튼 그 날 이후로 격한 기술을 내게 시전하지 않지만 아직도 때때로 헤드락을 거는 작은 식빵이다.
     
    2. 큰오빠와 전생의 사랑
    큰오빠가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데, 길거리에서 운명처럼 눈이 마주쳤다고 한다.
    그리고 운명처럼 오빠를 따라 집 앞까지 왔다고 한다.
     
    고양이다. 오빠랑 눈이 마주치자 야옹하고 울더니 집앞까지 졸졸 따라왔다고...
    큰오빠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집 앞에서 야옹야옹 하고 울어대서 큰오빠는 물을 떠가지고 내려갔다.
     
    큰오빠: 다른 건 줄게 없어.
    고양이: 야옹~
    큰오빠: 널 키울 수도 없는데.  
     
    하지만 고양이는 한참을 큰오빠를 바라보다가 떠났고, 가끔 집 앞에 찾아와서 오빠가 들어오는 걸 확인하고 간다.
    (요즘은 잘 오질 않아서 큰오빠는 복자 왜 안 오냐고 걱정한다)
     
    막내: 복자 말이야, 내가 생각을 해봤거든.
    큰오빠: 복자가 왜?
    막내: 아무래도 큰 형을 좋아해.
    나: 엄청난 비밀이네. 그거 생각하느라고 잠은 잤냐?
    막내: 그게 아니고 전생에 서로 사랑했던 거 아닐까?
    큰오빠: 로맨스?
    막내: 근데 먼저 형이 죽은 거지.
    큰오빠: 호러? 장르가 뭐야.
    막내: 큰형이 죽고서 복자도 따라 죽었는데, 태어나니 고양인 거지. 그래서 찾아 온거야.
    나: 너 왜 무용하냐? 재능이 이렇게 넘치는데.
     
    어느날 고양이가 반한 마성의 남자는 고양이 간식을 집에 구비해놨다. 복자는 무슨 생각일까.
     
    3. 큰손 막내
    봄, 깁스를 하고 막내가 다니는 한의원에 따라갔다.
    한의사 선생님은 "누나가 동생을 너무 좋아해서 병원까지 따라 왔다" 며 놀렸다.
    그렇게 둘이 병원 마치고, 마트에서 먹을 걸 사서 함께 가는데 길거리에 앉아 계신 할머니를 봤다.
     
    막내: 할머니, 이거 파는 거예요?
    할머니: 어, 나물 사게?
    막내: 네! 이거 뭐예요?
    할머니: 이거 미나리. 이건 냉이.
    막내: 우와, 나나 이거 냉이래. 냉이!
    나: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왜 이래.
    막내: 완전체는 처음 보는데?
     
    아무튼 막내는 할머니한테 한 참을 더 이게 뭐냐, 우와!를 반복했다.
     
    막내: 할머니 이거 얼마에요?
    할머니: 어, 오천원. 이만큼에.
    막내: 와, 살게요. 근데 저 이거 해먹을 줄 몰라요.
    할머니: 누나는 알지?
    나: 저도 모르는데요 ㅠㅠㅠㅠ
    할머니: 어, 이건 살짝 데쳐서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해먹고, 이건 찌개에 넣어도 맛있고...
    막내: 이거 다 사면 얼마예요?
    할머니: 다 사게? 많을 텐데.
    막내: 저희 식구 많아요. 이거 다 주세요.
     
    할머니는 한참을 고맙다고 말씀하시고 삼만원에 모든 나물을 넘기셨다. 사실 장사가 잘 안 돼서 들어가려고 하셨다고.
    장사 마무리 하는 걸 도와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내일도 해야하는데 그럼 더 힘들게 느껴지지 않겠냐고.
    먼저 가라며 우리를 보내시는 할머니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했다.
     
    나: 이거 다 어쩔려고. 아무리 밥을 많이 먹어도 이거 다 못 먹겠다.
    막내: 식당 이모 나눠주자. 어때?
    나: 오, 그건 괜찮네.
     
    (식당이모 썰)
     
    식당이모는 나물을 보시고는, 남자애 손 크다며 저렇게 사대면 어떻게 데리고 살겠냐고 놀렸고
     
    이모: 그거 다 두고 가. 반찬 해서 내일 올려다 줄게.
     
    큰손 막내 덕에 끼니마다 반찬 고민 없이 한동안  감사히 밥 잘 먹었다.
     
    사소한 이야기들을 퍼즐처럼 매일 만들어내며 함께 사는 우리 넷은 여전히 함께다.
    출처 마성의 우리집 남자들
    소울메이커의 꼬릿말입니다
    신발끈을 묶고 있는데 

    작은오빠: 나가?
    나: 응.
    작은오빠: (슬쩍 보고) 화장 하고 나가야지.
    나: 했다! 한 거다! 이게 한 거다!!!!
    작은오빠: 에이, 근데 얼굴이 왜...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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