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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7826
    작성자 : 익명aGhra
    추천 : 5
    조회수 : 1540
    IP : aGhra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23/01/13 01:17:36
    http://todayhumor.com/?gomin_1797826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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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p>1. 왜 또 그런 표정으로 있어. 답답해 죽겠어 정말. 숨막혀. 당신.</p> <p><br></p> <p>2. 나는 당신한테 답답한 존재일 수밖에 없어. </p> <p><br></p> <p>1. 그건 무슨 말이야. </p> <p><br></p> <p>2. 이 이야기를 하는게 올바른 선택이 아닌거 같지만. 말하지 않는 편이 더 최악으로 치달을 거 같아서.. 당신에게 말하려고 해. </p> <p><br></p> <p>1. 해 봐.</p> <p><br></p> <p>2. 난 당신한테 답답한 존재일 수밖에 없어. 왜냐면. 당신은 내가 눈치가 없거나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겠지. 당신에게. 그러니까 섭섭하고 답답하고 불만족스러울거야 이 관계가. </p> <p><br></p> <p>2. 근데, 내가 알 수 있는건 오늘 당신의 기분이 나쁘다는 것 뿐이야. 평소와 다른 말투, 반응, 눈빛, 표정을 보고 난 생각을 해. 당신의 오늘이 불행했나. 내가 최근 당신을 서운하게 만드는 잘못을 했나. 지금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안좋은가. 나라는 사람과의 연애가 시들해졌나.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총동원해서 추리하는 거지.</p> <p><br></p> <p>1. 물어보면 되잖아.</p> <p><br></p> <p>2. 물어보면 당신은 상처받을 거야.</p> <p><br></p> <p>1. 왜?</p> <p><br></p> <p>2. 당신이 무엇때문에 기분이 나쁜지 당신은 분명 내게 은연중에 어필을 했을 것이고 그걸 눈치 못챈 내가 이제서야 질문하면 당신은 아. 이사람은 내가 이런저런 신호를 줘도 못알아차릴 만큼 내게 관심이 없구나. 라고 생각할 거기 때문이지. </p> <p><br></p> <p>1. 점쟁이야? </p> <p><br></p> <p>2. 경험이야.</p> <p><br></p> <p>1. 그래서</p> <p><br></p> <p>2. 그래서 생각을 해서 대충 감이 온다면 그나마 대처를 할 수 있어. 인터넷에 떠도는 짤처럼 맛있는 음식을 주고 오늘 힘들었지. 한다던가. 내가 그동안 이렇게 저렇게 해서 서운했지. 미안해. 라고 한다던가. 알아차리는 게 어려울 뿐이지 그 행동을 하는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냐. 당신을 사랑하니까. 이유의 타당성을 막론하고 당신이 속상했다면 난 그저 나로 인해 당신이 속상하다는게 미안해.. </p> <p><br></p> <p>2. 근데.. 그 '알아차리는 게' 어려워. </p> <p><br></p> <p>1. 그게 왜 어려워</p> <p><br></p> <p>2. 당신도 못하는 걸 왜 어렵냐고 물어보면 어떡해.</p> <p><br></p> <p>1. 뭐?</p> <p><br></p> <p>2. 당신도 내가 기분이 나쁜 걸 알아차리질 못해. 당신에게 서운한 걸 잘 알지도 못해. 가끔 내 목소리의 온도가 내려가거나 표정관리가 안되면 당신도 눈치를 채기도 하지만. 못채는 경우도. 아니 못채는 경우가 훨씬 많아. </p> <p><br></p> <p>1. ..</p> <p><br></p> <p>2. 그럼 난 혼자 서운해 하면서 혼자 그 서운함에 대한 답을 천천히 찾아봐. 당신이 나를 고의로 서운하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식은건지. 또는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는건지. 그러다 혼자 납득을 어느정도 하고 넘어가. 대부분. 넘어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물어보지. 혹시 이때 이런게 내가 기분이 나빴는데 당신은 무슨 이유가 있었어? 하고. </p> <p><br></p> <p>1. 또 나만 나쁜 년이지.</p> <p><br></p> <p>2. 그리고 이게. 방금 당신이 한 말이 내가 이 말을 하지 않고 그냥 당신에게 답답한 인간으로 있는 이유야. </p> <p><br></p> <p>1. ...</p> <p><br></p> <p>2.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당신은 그래 넌 부처구나 난 인간이라 못돼처먹은 년이라 그렇다. 하면서 또.. 상처를 받아. </p> <p><br></p> <p>2. 그래서 난 이러는데 왜 넌 이렇질 못해? 라고 난 당신한테 따지지도 않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어. 당신이 스스로를 상처내고 앞으로 서운한 일이 있어도 스스로 자정하지도 못할 상처를 혼자 곪아가게 만들테니까. </p> <p><br></p> <p>1. 그럼 뭐 어쩌라고</p> <p><br></p> <p>2. 어쩔 수가 없어. 난 당신이 나한테 화를 내는 것 자체는 괜찮아. 내가 열심히 당신이 서운한 이유를 찾거나. 당신이 이유를 말해주면 그에 대해 당신의 기분을 위해 진심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어. 근데. </p> <p><br></p> <p>2. 당신이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내 사랑을 의심하고. 우리 사이를 의심하고. 자신의 결정- 나랑 함께 하기로 한. 을 의심하는 게 무서워. </p> <p><br></p> <p>1. ...</p> <p><br></p> <p>2. 그리고 이건.. 당신과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겪는 문제라고 생각해.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세계가 있으니까 다른 사람과 언제나 모든것이 일치하고 이해될 수는 없거든.</p> <p><br></p> <p>1. ...</p> <p><br></p> <p>2. 이제. 이러면 당신은 외통수가 돼. 내 말에 설득이 되었거나 적어도 쉽게 맞다 틀리다 답을 내릴 수 없는 상태가 돼서는 그럼 이 고통을 계속 겪어야된다는 건가. 내가 나쁜 사람인건가. 내 잘못인가. 그리고 향할 곳이 없는 화는 점점 쌓이고 커지기만 할 거야. </p> <p><br></p> <p>1. 모든걸 다 안다는듯이 말하지 마. </p> <p><br></p> <p>2. 당연히. 모든걸 다 알지는 못해.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 말을 하고싶은 마음은 없었어. 심지어 이런 말을 하는것도. 당신의 화를 더 쌓는 일이라는 걸 잘 알아. 하지만.. 내 지금 능력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p> <p><br></p> <p>1. 차라리 화를 내! </p> <p><br></p> <p>2. .... 미안해. </p> <p><br></p> <p>1. 넌 진짜 개X끼야. </p> <p><br></p> <p>2. ... 응... 맞아..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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