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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85074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6
    조회수 : 748
    IP : 110.9.***.23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09/19 22:08:52
    http://todayhumor.com/?pony_85074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조각난 햇빛 1 - 서장
    medium.png

    조각난 햇빛



    작가 코멘트 : 어린 아이였을 적, 트와일라잇은 선셋 쉬머라는 소녀와 매우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비록 처음 만나면서 여러 번 삐걱대기는 했지만, 곧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가 되었죠. 다들 괴상하다 생각했지만 둘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미 둘은 마치 서로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친구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그건 슬픈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트와일라잇이 비극적인 사고로 선셋을 떠나보낸 지 수 년이 지났습니다. 트와일라잇은 마침내 그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는, 최근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을 독자 연구해 보기 위해 캔틀롯 고등학교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몰랐습니다. 설마 그 곳에서 죽은 유년시절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레인보우 락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곧 나오는 극장판 프렌드쉽 게임 내용과는 일절 관계가 없는 내용입니다. Fimfiction 에 [드라마]태그가 있다면 아마 그 태그를 달아도 되겠죠.



    출처 : http://www.fimfiction.net/story/234937/fractured-sunlight



    세 번째로 손을 대 보는 장편 시리즈입니다. 설명이야 작가 코멘트에 다 나와 있으니까 더 이상 작품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겠죠.


    호평을 얻으며 절찬 연재중인 팬픽으로, 매주 월요일 날에 연제되고 있습니다. 번역은 그것보다 살짝 늦게 나올 거예요. 



    =======================================================================



    1. 서장






    "사랑하는 우리 선셋. 생일 축하 합니다!"


    선셋은 케이크 위에 꽂힌 10개의 초를 단번에 불어 껐고, 트와일라잇은 힘차게 손뼉을 쳤다.


    "그래. 다 좋은데.."


    선셋은 팔짱을 끼며 앞머리를 살짝 뒤로 훅 불어 넘겼다. 


    "이제 선물 열어봐도 되는 거지?"


    "그럼! 되고말고."


    선셋의 아버지는 그 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선셋은 짐짓 짜증을 내듯 역경을 부렸지만 진심으로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럼 같이 케이크 자르고 있어라. 아빠가 곧 선물 가져다줄게. 알았지?"


    선셋의 아버지는 둘을 남겨두고 방을 나갔고, 선셋은 식탁에 기댄 체 트와일라잇 쪽으로 살며시 몸을 뻗으며 기대감에 반짝거리는 눈으로 트와일라잇을 쳐다보았다.


    "너 내 선물로 뭐 가져왔어? 응? 뭔데? 뭔데?"


    트와일라잇은 볼가에 집개손가락을 펴서 대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을~~쎄? 비밀이야. 히힛." 


    "야! 너까지 이러기야? 아우...."


    선셋은 식탁 위로 축 늘어졌다.


    "우리 친한 친구 아냐? 맞지? 근데 친구 생일날에 그런 것도 안 가르쳐주고..... 너 진짜 이러는 거 아니다?"


    트와일라잇은 깔깔 웃으며 메고 온 배낭에서 두 개의 포장된 상자를 꺼냈다.


    "생일 축하해 선셋."


    "앗싸!"


    선셋은 재빨리 두 개의 상자 중 커다란 상자의 포장지를 풀어보았다.


    "이게 뭐야. 어린이를 위한 화학실험세트? 아휴... 누가 범생이 아니랄까봐.."


    "그래도..."


    트와일라잇이 우물쭈물 중얼거렸다. 두 볼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과학...멋지지 않아?..."


    "어이구... 약간 놀렸다고 하여간 또 울보처럼 운다. 어쨌든 꽤 멋진 선물인걸? 고마워 트와이."


    선셋은 활짝 웃었다. 아까의 약간 빈정대는 태도는 온대간대 없이 진심이 담긴 미소였다.


    "우리 나중에 인터넷에서 화학식 같은 거 찾아보자. 혹시 알아? 폭탄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을지."


    "쉿!"


    트와일라잇이 부엌 주변을 안절부절 돌아보며 선셋의 귀에 속삭였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이야긴데... 나 이미 몇 개 알고 있다? 나중에 같이 해보자."


    둘은 그렇게 소리죽여 웃었다. 그러는 와중에 선셋은 이미 작은 상자의 포장을 풀고 있었다.


    상자를 풀어본 선셋은 아주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이렇게 놀라하는 선셋의 얼굴을 본 트와일라잇은 저도 좋아서 어쩔 줄 몰랐지만 입술을 꾹 깨물고 방방 뛰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다.


    "트와일라잇... 야... 이거..."


    선셋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한 쌍의 귀걸이를 행여나 불면 날아갈라 조심스럽게 양손으로 들어올렸다.


    "지....진짜 에메랄드야?"


    "응!... 아... 최소한 듣기로는 그래."


    "예쁘다아..."


    선셋은 귀걸이를 들어 자신의 양쪽 귀에다가 대 보았다.


    "근데 이거 어디서 난 거야? 너 용돈 그렇게 많이 받지도 않잖아?"


    "그게 말이지.."


    트와일라잇은 잠시 먼 산을 보며 말을 머뭇거렸다.


    "캐이댄스 언니 컬렉션에서 꺼내 왔어. 내가 그거 보면서 선셋 네 눈에 잘 어울릴 거라고 말하니까 언니가 그냥 주더라구."


    선셋은 한 쪽 눈가를 치켜 새웠다. 곧 얼굴에는 짓궂은 미소가 어렸다.


    "오호~ 그러니까 나는 남이 쓰던 거나 쓰는 게 어울린다 이거지?"


    "뭣?!? 야! 어쩌면 말을 해도..."


    트와일라잇은 화가 난 듯 웅얼거리며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난 그냥.... 네가 아까도 말했듯이 난 고작 9살 어린애라구.... 더 좋은걸 주고 싶어도 그만한 것밖에는 못 구한단 말야!"


    "우리 트와일라잇. 참 딱하네."


    선셋은 트와일라잇의 코를 살짝 비틀어 잡아당기며 말했다.


    "언제쯤 내가 그냥 장난한 거란 걸 알아채는 날이 올까 몰라~"


    트와일라잇은 여전히 삐친 눈치였다. 선셋은 제자리에서 한 번 빙그르르 돈 다음에 귓불에 달린 귀걸이를 만지작거렸다.


    "어때? 예뻐? 으앗-"


    "아이구 우리 딸. 아주 공주님 같구나!"


    선셋의 아버지는 부지불식간에 선셋을 붙잡고 힘껏 들어올렸다.


    "아이 참, 아빠! 트와일라잇 앞에서 그러지 마라니까!"


    선셋은 양 볼을 붉히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아버지의 양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바둥거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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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참, 아빠! 트와일라잇 앞에서 그러지 마라니까!"


    선셋은 양 볼을 붉히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아버지의 양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바둥거리면서 말이다.




    제법 이까지 앙물고 있었던 선셋은 아버지가 내려놓자 쪼르르 식탁의 자기 자리로 달려가 자기 아버지를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벌써 열 살이라니.. 세월 참 빠르구나.."


    선셋의 아버지는 우수에 찬 눈초리로 먼 곳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기.... 생일상 고마워요 아저씨. 그리고 초대해주셔서 고맙구요."


    트와일라잇은 선셋 아버지의 앞에 다가가 꾸벅 인사를 하며 말했다.


    "아니, 나야말로 고맙단다."


    아버지의 두 눈엔 기쁨의 눈물이 서려있었다.


    "선셋이 내가 온다고 하니까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니? 좋아서 아주 덩실덩실 춤을 추더-"


    "아빳!!"


    선셋은 거의 악을 쓰며 식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냥 조용히 케이크나 먹자구. 응?!"


    조용히 케이크를 먹고 있던 트와일라잇은 이 광경을 보고 도저히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


    선셋의 아버지는 하늘과 시계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럼 조심해서 놀다오거라. 어두워지면 금방 들어오고. 알았지? 아참. 네 오빠가 9시에 널 여기로 데리러 올거라더구나. 알았지 트와일라잇?"


    선셋은 애 취급에 팔짱을 끼면서 콧방귀를 뀌었지만, 트와일라잇은 오히려 신경 써 줘서 고맙다는 듯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선셋의 아버지에게 펴 보였다.


    "걱정 마세요 아저씨. 우리 완전 준비 철저히 해가거든요. 컴퍼스랑, 간식이랑, 물이랑, 구급상자랑, 지도랑, 조명탄까지 챙겨간다구요. 휴대폰은 두 말하면 잔소리구요."


    "누가 걸 스카우트 아니랄까봐.. 야. 뭐해? 이러다 해 다 지겠다."


    선셋은 배낭을 둘러매고 있는 트와일라잇의 어께를 장난스럽게 툭 밀었다.


    "그럼... 숲까지 누가 가나 경주하자. 준비 땅!"


    그 말과 동시에 선셋은 잽싸게 앞으로 툭 튀어나갔다. 트와일라잇은 잠시 넋을 놓고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선셋의 뒤를 따라갔다.


    "아이씨, 기다려!! 이런 게 어딨어?!"





    트와일라잇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결과는 뻔했다. 트와일라잇의 완패였다. 둘은 잠시 숲 속을 관찰하며 그 입구 앞에 서 있었다.


    "숲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뛰는 것까지 빨라지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러게 쿠키 그만 좀 먹으랬잖아."


    "제대로 알고 넘어가자구. 그런 건 생존술 수업에서 배우는 거거든? 그나저나..."


    트와일라잇은 숨을 약간 고르더니 말을 이었다.


    "...왜 아까부터 걸 스카우트 이야기야? 거기서 쫒겨난게 아직도 그렇게 분해?"


    선셋은 입술을 깨물고, 먼 산을 바라보았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 걔가 먼저 맞을 짓을 해서 그랬다고 내가 전에 이야기했잖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딕시 선생님도 그러셨잖아. 괴롭히는 얘들이 있으면 일단-"


    "그놈의 규칙 규칙 규칙. 네가 아는 건 규칙밖에 없지?"


    선셋은 공중에 손을 휘휘 저었다. 더 이상 말을 말라는 신호였다.


    "아 됐다. 지금은 너랑 말다툼하고 싶지도 않고.. 그나저나, 네가 보여주고 싶다는 비밀 장소가 대체 어디야?"


    "너 아까 날보고 규칙밖에 모른다고 했어?"


    트와일라잇은 훌쩍거리며 말했다.


    "..그래.. 그럼 그냥 돌아가자. 만약 둘이서 진짜 그 비밀장소를 보러 갔다간 둘 다 위험한 짓 했다고 야단맞을게 뻔하니까.."


    그 말을 들은 선셋은 홱 뒤로 돌았다. 워낙 의외였던지라 선셋의 턱은 쩍 벌어져 있었다.


    "잠깐.... 진심이야?! 네가 일부러 야단맞을 짓 하러 가자고 할 때도 다 있었어?"


    트와일라잇은 얼굴을 붉히며 뒷깍지를 끼었다.


    "네 생일이잖아.. 오늘만 특별히..."


    선셋의 얼굴에서 경악은 사라지고 이내 짓궂은 미소가 그 자리를 채웠다.


    "어이구, 우리 트와일라잇. 너도 문제아가 다 됐는걸? 응?"


    트와일라잇은 답변 대신 혀를 쭉 내밀었고, 둘은 까르르 웃으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네가 그럴 정도면 진짜 좋은 곳이겠네?"


    선셋은 잠시 멈춰 근처 덤불에서 지팡이로 쓰기 딱 좋은 크기의 나무막대를 하나 집어 들며 트와일라잇에게 질문했다.


    "비밀이야. 아까 말했지?"


    트와일라잇도 근처에서 막대기 하나를 주웠다.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서 좀 어둑해질 때쯤에나 집에 돌아오게 될 지도 몰라."


    "이런. 그럼 너희 오빠가 날 아예 잡아먹으려고 할 텐데... 하필 주중에 내 생일이 껴가지고 이러네. 그냥 네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갈 수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트와일라잇은 어께를 으쓱거렸다.


    "음.. 그나저나 반 친구들이 아무도 네 생일 파티에 안온 거... 참 안됐다.."


    선셋은 얼굴을 찌푸렸다.


    "신경 끄셔. 누가 그 멍청이들 꼬라지를 보고 싶어 한다고.. 난 너만 있으면 돼. 다른 얘들이 우리를 괴짜 취급하든 말든 뭔 상관이람? 괴짜들끼리 재밌게 놀면 되는 거지."


    가슴 한편이 어쩐지 따뜻해져와, 트와일라잇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있잖아 선셋... 조랑말 놀이 할래?"


    "쯧쯧... 아직 어리구나 어려.."


    선셋은 뒤편을 흘깃 보며 말했다.


    "난 이제 열 살이나 먹었다구. 그런 어린애 놀이는 그만 해야 될 나이라니까."


    "어린애 놀이 같은 거 아니거든! 됐어 나 혼자 하지 뭐. 난 아직 생일 안 지나서 아홉 살이니까."


    트와일라잇이 버럭 외쳤고 선셋은 눈을 요리조리 굴리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어. 까짓 거 한번 해 주지 뭐.."


    "좋아! 난 마법 쓰는 유니콘 할거~다."


    "뭐야? 지난번엔 네가 유니콘 했잖아. 이번엔 내가 유니콘 할거야!"


    "내가 먼저 말했으니까 내가 해야지! 게다가 이 놀이는 원래 여러 사람들끼리 유니콘, 페가수스, 어스 포니 역할을 나눠가지고 하는 거라구! 한 역할에만 몰리는 게 아니라!"


    선셋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얼굴살을 찌푸렸다.


    "그래. 그렇담..... 나 알리콘 할래."


    트와일라잇은 잠시 눈을 깜빡거렸다.


    "알리콘이 뭐야?"


    "알리콘은 세 가지 포니를 다 합친 포니야."


    선셋은 손가락 세 개를 피며 말을 이었다.


    "뿔이랑, 날개를 둘 다 달고 있고 어스포니만큼 힘도 쌔지. 다른 포니들을 지배하는... 음... 공주 같은 포니라구."


    "피이. 불공평해."


    선셋은 앞에 놓인 작은 도랑을 훌쩍 뛰어넘은 뒤 뒤따라오는 트와일라잇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오늘 내 생일이잖아. 잊었어? 그러니까 내가 공주 해야지."


    트와일라잇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어쨌든 선셋이 내민 손을 잡고 도랑을 건넜다.


    "알았어... 알았다구..."


    ======================================================================




    위를 쳐다보자 찬란한 햇빛이 눈에 들어와 선셋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정말 여기야?"


    트와일라잇은 물통을 꺼내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아직 아니야. 저기 저 꼭대기에 있어."


    "저기.. 잠깐만 트와일라잇."


    선셋은 지금까지 온 길을 돌아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시작했다.


    "곧 어두워질 것 같은데 약간 높게 올라온 것 같지 않아? 안 그래도 지금 꽤 어둑어둑 해졌는데.. 그리고 저기까진 대체 어떻게 올라가려고 그래?"


    "뭐 어때? 이게 무슨 가파른 절벽 암벽 등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계단 올라가는 거 비슷하잖아. 잠깐 선셋. 혹시 너 겁 먹은 거야?"


    트와일라잇은 눈을 옆으로 굴리며 역으로 질문했고, 선셋은 이에 질세라 팔짱을 팍 끼며 대답했다.


    "거..거..겁이라니? 내가? 아.. 아냐! 끙.... 얘가 사람 피곤해 죽겠는데 성질만 더 나게 하고 말이야. 멋지지 않기만 해봐라. 가만 안 둬. 콱."


    "조금만 더 가면 되니까 조금만 더 힘내."


    그렇게 한 30분 정도 걸렸을까, 선셋과 트와일라잇은 가파른 길을 타고 결국 목적지인 위에 있는 고원까지 올라왔다. 둘은 말없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태양은 거의 지평선 끝자락에 걸려있었다.


    "우와.... 진짜 예뻐..."


    숨이 차 씩씩거리면서도 선셋은 황혼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 듯 황홀한 감탄사를 흘렸다. 산등성이를 타고 무성하게 자란 숲, 굴곡진 언덕, 활기차게 흐르는 강과 시냇물들이 높은 곳에 올라온 둘의 앞에 마치 장관처럼 펼쳐졌다.


    "이건 좀 뻔한 감상평인 것 같지만.... 저기 우리 집이 보이는 것 같아."


    절벽의 끄트머리에 걸터앉으며 선셋은 말했다.


    "좋아. 인정할게. 정말 멋진 구경이었어. 아래에서 볼 때는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줄 몰랐었는데..."


    트와일라잇은 말없이 웃고 눈을 감았다. 산 정상의 시원한 바람, 한여름 저무는 해의 따스한 온기, 트와일라잇은 조용히 그 두 가지를 잠시 동안 만끽했다.


    "더 보여줄 게 있어."


    팔목을 들어 시계를 보며 트와일라잇은 선셋을 불렀다.


    선셋 쉬머는 뒤로 돌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트와일라잇을 쳐다보았다. 트와일라잇은 또 말없이 웃고는 근처에 있는 돌 위에 앉고서 옆에 있는 돌 위에 선셋도 와서 앉으라는 시늉을 해 보였다.


    "트와일라잇. 잠깐만, 너 손전등은 챙겨왔지?"


    선셋의 질문에 트와일라잇은 잠시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뒤적거렸다.


    "당연히 챙겨 왔지."


     그 이후 트와일라잇은 그 안에서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꺼냈다.


    "웃어요!"


    선셋의 의견은 묻지도 않은 채 트와일라잇은 재빨리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어? 야. 줘봐!"


    선셋은 카메라를 낚아채려고 했고, 그렇게 옥신각신 몸싸움을 벌이다가 갑자기 트와일라잇의 손목시계에서 알람소리가 울려와 둘은 잠시 씨름을 멈췄다.


    "좀 나와 줄래? 안 그랬다간 놓친단 말야!"


    선셋의 손을 피해 카메라를 몸 아래로 내리며 트와일라잇이 하는 말이었다.


    "??... 뭘 놓쳐?"


    "조용히 보기나 해."


    트와일라잇은 달라붙는 선셋을 살짝 밀어내고 절벽의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물어가는 해를 배경으로 절벽 끝자락에서 풀 한 포긱가 꿈틀대면서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 위에 달려있는 꽃봉오리가 서서히 열리더니 곧 주황색과 금색이 섞인 화사한 색의 꽃 하나가 햇빛을 받아 그 아름다운 자태를 완전히 뽐내게 되었다.


    "학명은 '키네시스 솔러푸티스. 속칭 선 버스트 로즈라고 불리는 꽃이야."


    경외감이 쌓인 채 꽃을 감상하고 있는 선셋을 살피며 트와일라잇이 설명을 시작했다.


    "매우 희귀한 종이래. 고도가 높은 곳에서만 자생하는데다가, 이렇게 거의 황혼이 질 무렵에 몇 초간만 잠깐씩 개화한다나 봐."


    트와일라잇은 조그마한 분재용 가위를 주머니에서 꺼내 활짝 핀 꽃의 줄기를 싹둑 잘랐다. 그리고 혹시나 망가질까봐 조심스럽게 꽃을 들어 선셋의 머리에 꽂아주었다. 


    "잘 어울려. 히힛."


    선셋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선셋은 머리로 손을 올려 트와일라잇이 준 꽃을 만지작거렸다.


    "트와일라잇.. 이거.. 책에서 본 그대로야.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기 위해 지구 끝까지 가서 예쁜 꽃을 따 오는 그런 책 말야?"


    트와일라잇의 두 뺨이 불같이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다음에 생각해둔 말을 꺼내기 전 트와일라잇은 잠시 머뭇거렸다. 


    "선셋... 사실... 나 너를 참 좋아해..... 지금 네 모습 있잖아... 진짜 공주님 같구 예뻐..."


    "날 좋아한다고?"


    선셋은 한 쪽 눈매를 바짝 올렸다. 얼굴에 서린 깜짝 놀란 표정은 어느새 장난기 어린 미소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잠깐.. 너 진짜야? 내가 좋다고?"


    "아마도.... 그럴지도?"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시선을 외면하며 중얼거렸다.


    "푸핫! 야. 트와일라잇. 우리 둘 다 여자잖아. 말이 돼는 이야기를 해야지."


    트와일라잇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그게 뭐 어때서? 우리 사촌 언니 중에 여자랑 결혼한 언니도 있단 말야. 완전 정상적인 거라구!"


    선셋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어우 야... 안 그래도 반 얘들이 우리 둘을 별종 취급하는데.."


    "신경 안 써."


    무릎을 가슴팍으로 올려 쪼그려 앉으며 단호한 어조로 트와일라잇은 말했다.


    "그으래?"


    선셋은 뒤로 빙글 돌며 높은 목소리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얼레리 꼴레리~ 선셋이랑~ 트와일라잇은~ 좋아한데요~"


    "그만 해!"


    "얼레리 꼴레-"


    "그만 하라고 했잖-"


    노래가 뚝 멎었다. 선셋이 발을 디디고 있던 절벽이 끝부분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선셋은 팔을 휘적거렸다.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아드레날린이 빠르게 트와일라잇의 온몸을 휘감았다. 평생 한 번 낼 수 있을까 말까한 속도로 트와일라잇은 필사적으로 선셋에게 달려가 손을 뻗었다. 


    선셋은 겨우 트와일라잇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중력은 여전히 선셋을 아래에서 무겁게 잡아당기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무게에 끌려 앞으로 쓰러졌다. 가슴팍이 절벽의 끝자락에 세게 부딪혔다. 지금 선셋이 떨어지지 않게끔 지탱해주고 있는 건 트와일라잇의 부들부들 떨리는 얄팍한 손가락밖에는 없었다.


    "트와일라잇!"


    선셋은 반대쪽 손으로 트와일라잇의 손목을 잡았다.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실려 있었다.


    "사...살려줘!"


    트와일라잇의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반대편 손을 뻗어 선셋을 다시 위로 당겨 보려고 애를 썼지만, 팔꿈치가 닿는 곳이 없어 지렛대처럼 끌어올리기도 버거웠다.


    "선셋... 미안해... 미안해... 못 하겠어... 누가 좀... 도와줘요!"


    선셋은 트와일라잇을 올려보았다. 두 눈은 겁에 질려 최대한으로 커져 있었고, 또 일그러져 있었다. 선셋은 다른 쪽 팔로 트와일라잇의 어께라도 잡아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트와일라잇을 잡고 있던 손의 힘이 더 느슨해지고 말았다. 두 사람의 손에는 땀이 차오르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미끄러질게 분명했다.


    "제발! 살려줘!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손을 힘껏 잡았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어 손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선셋의 손을 부여잡았다.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지평선 너머로 해는 완전히 떨어졌다.


    선셋은 추락했다. 두 소녀의 처절한 메아리가 산과 계곡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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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로 몇 년 후, 가슴 가득 야망을 품은 포니 세계의 선셋이 인간 세계로 건너오게 됩니다. 평행 세계의 자신이 추락 사고로 죽은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죠





    설명1.png



    그리고 포니 선셋이 야기한 마법이 포함된 여러가지 사건 사고와, 그 포니 선셋이 개심 후, 사이렌들과 벌인 일전에서 비롯된 여러가지 이상 현상들이 과학자를 자처하는 인간 트와일라잇의 이목을 끌게 되었죠. 


    그렇게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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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19 22:10:31  121.182.***.128  소나타헤비  67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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