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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003553
    작성자 : wanna飛
    추천 : 7
    조회수 : 1494
    IP : 172.71.***.6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3/03/01 01:59:49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03553 모바일
    어머니의 임종 이야기..
    옵션
    • 창작글
    어머니의 임종과 관련하여 기억이 비교적 선명할 때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게 되어 임종때까지만 이야기를 남깁니다.

    -----------------------------
    어머니의 임종 - 1. 

    2월 10일 금요일
    일주일째 병실이 나지 않아 응급실로 어머니가 가셨다.
    늘 북적이는 분당 서울대 병원이 그렇듯,
    어머니와 아버지는 응급실 대기의자에서 기다리셨다.

    중간중간 베드가 났냐고 연락했지만,
    아빠는 계속 베드가 없다고 하셨다.

    안되겠다 싶어서 토요일날 내가 응급실로 갔다.
    아버님은 잠깐 병원에서 가까운 우리집에서 쉬시고 오시라고 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내 차에는 캠핑용 간이 침대가 있었다.
    그것도 때마침 동승자석에 있어서
    혹시나 필요할까 하여 가지고 응급실에 갔는데

    어머님께서는 무려 휠체어에 앉아서 24시간째 있었다.
    엄마의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나는 가져간 캠핑용 간이 침대를 펼치고,
    위에 요를 깔아서 어머니를 눕혔다.

    처음에는 고민하시다가
    등을 똑바로 눕히시니까 어머니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나왔다.

    멀쩡한 성인도 너무나 힘든 상황을
    폐암 말기 환자가 겪는 이 상황이 화도 났지만
    다들 바쁘고 아프니 어쩔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했다.

    어머니를 눕혀드리고, 발을 주물러 드리고,
    많이 아프시다고 하면 간호사에게 진통제를 요청했다.

    그렇게 2시간 남짓 지났을까?
    간호사가 오더니, 자리가 났다고 가자고 했다.
    베드냐고 물었더니, 간이 침대라고 했다.

    이제 막 간이 침대에 눕혀드린지라 옮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는데,
    간호사를 따라가서 확인해보니, 응급실 구석진 자리에 안락한 간이 베드였다.
    사람도 없고 더 좋을 것 같아서 어머니를 옮겨드렸다.
    엄마는 표정이 좋아지면서, 휠체어에 앉아있을 때 비하면 호텔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우셨다.

    그렇게 2-3시간이 더 지나자, 간호사가 또 오더니 이번에는 베드가 났다고 했다.
    이미 호텔급인지라 또 옮기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미리 따라가 봤더니, 간호사들이 상비해 있는 병동병실과 유사한 병실이었다.
    공간도 더 넓고 커튼도 있었다.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어머니를 응급실 베드까지 옮기는데 성공했다.
    한시름 놨다고 생각했다.

    조금 지나니까 식사를 하시고, 잠을 좀 주무신 아버지가 병원으로 다시 오셨다.
    아버지와 바톤터치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날 병동병실이 나서 올라가셨다.

    어떤이는 응급실 의자에서 80시간을 대기했다고 하는데,
    26시간만에 응급실 베드로 갔고, 24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병동병실이 나서 옮겨진 것에 참 감사했다.


    어머니의 임종 - 2. 

    다음날부터 검사의 연속이었다.
    수혈도 받고, MRI 등등 계속 검사를 받았다.
    내시경을 통해 엄마의 식도가 6mm밖에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게 검사를 여러가지로 하는 동안 엄마의 체력은 너무나 떨어졌다. 자력으로 걸을수는 있었는데, 더이상 자력으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 왔다.

    다음날에는 급성폐렴이 왔다. 그리고 의사가 바뀌었다.
    폐암환자 카페에서 보아왔던 많은 사례에서 급성폐렴으로 인하여 임종에 이르셨다는 글들을 보고,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아버지의 연락에서 가래를 석션하는데,
    수십일 동안 물을 제대로 못드셔서 그런지 가래의 점도가 엄청 강해서 석션을 통해서도 가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식도가 막혀서 위에 구멍을 내는 위루술과,
    폐에 있는 가래를 빼기 위한 폐내시경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때가 금요일 오후. 나는 점차 불안했다.

    2월 18일 토요일 아침.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의사가 가족들과의 면회를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위중해지신 어머님은 5인실에 1인실로 옮겨졌다.

    토요일 아침. 와이프와 갓난 아이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엄마는 의식이 있었고,
    그 와중에 아이는 왜 데리고 왔냐고 입에 귀를 갖다대야 들릴 수 있는 목소리로도 채근하셨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라는 말에
    내가 엄마의 입에 귓가를 갖다 댔다.

    엄마가 나에게 말했다.
    '잘 커줘서 고마워..'

    최근에야 내가 울보인걸 깨달은 나는, 울보답게 바로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고맙지 이렇게 잘 키워줘서.."

    -------------------

    몇 개월 전부터 엄마는 아빠에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집 둘째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사근사근하면서도 어머님, 아버님을 잘챙기는 둘째 며느리가 여간 마음에 드신게 아닌가 보다.

    아버지는 조용히 그 말을 나에게 전했고,
    나는 조용히 그 말을 와이프에게 전했다.

    와이프는 대번에
    "그럼 너무 좋지.. 어머니가 꼭 우리 둘째로 오셨으면 좋겠다.."

    나는 속으로 너무 고마웠다.

    ----------------------

    와이프가 어머니께 말할 차례였다.
    "어머니 다음에 저희집 둘째로 꼭 다시 오세요"

    엄마는 나에게 보여줬던 반응보다 훨씬 격한 반응으로
    긍정의 메세지를 보여줬다.

    10개월된 아가는 
    할머니가 아픈걸 아는지
    잔뜩 마른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잠시 후 형네 가족이 왔다.
    형네 가족과 인사 후에

    우리가족과 형네 가족이 엄마를 빙 둘러쌌다.
    그때 갑자기 엄마가 말을 했다.

    "2023년 2월 18일 寅시. 나는 임종했었다...."

    나중에 아버지의 말을 들어보니, 
    새벽 5시경 어머니의 맥박이 매우 떨어졌었다고 한다.

    그 뒤에 말은 제대로 못들었는데
    나는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언제 임종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임종을 또렷히 기억하는 어머니의 정신력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신 것이다.

    아빠는 계속 너희들을 보고싶어서, 너희들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죽음을 컨트롤 하신것 같다고 하셨다.

    어머니의 그간 살아온 강인한 정신력을 보면 그것이 틀린말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

    어머니의 임종 - 3. 

    토요일 오전 어머니를 보고 온 후,
    나는 어머니의 또렷한 정신과 대단한 정신력에 대한 충격과,
    의식이 있을 때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에 대한 감사와,
    약간의 불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아버지와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일요일 저녁쯤 아버지는 어머니의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고 하면서
    "엄마가 자기를 좀 편하게 해달라고 한다.."
    "병원에서 몰핀을 달라고 해도 주지 않는다.."
    "엄마가 코에 꼽혀있는 산소줄을 빼려고 한다.."
    "산소 공급이 적어서 몸부림 친다.."

    너무 괴로웠다.
    어머니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참담한 심정에 가슴이 아려왔다.

    태어나는 고통도 큰데, 죽음에 이르는 고통 또한 참으로 크다는 것이 느껴졌다.

    일요일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아버지께 새벽이든 언제든 바로 연락을 달라고 단단히 말했다.
    그 밤에는 1-2시간마다 눈이 떠졌다.
    몸은 집에 누워있지만 마음은 병원으로 향했다.

    새벽 4시반.
    아버지의 전화.

    "아무래도 병원으로 와야할 것 같다"
    "네 알겠어요 아빠"

    나지막히 말했다. 직감했다. 그리고 예상했다.
    간단한 짐도 미리 챙겼다.

    새벽 5시에 병원에 도착했다.

    상태가 호전되었을 때는 6인실로 옮겼다가
    다시 1인실로 옮겨졌다.
    일반병동에서 완화병동으로 옮기는 과정이었는데,
    일반 병동에도 1인실이 비어있어야만 이용가능한 곳이었는데
    마침 비어있어서 가족끼리 임종을 맞을 수 있는 큰 복을 누렸다.

    이틀 전 모습보다 훨씬 안좋았다.
    입을 잔뜩 벌리고 숨을 거칠게 쉬고 계셨다.

    형도 1시간 후쯤 도착했다.

    눈을 감고 계셨고, 손을 만져도 반응이 없었다.
    다만, 침대에서 다리를 펴고 다리를 세우는 동작은 스스로 하셨다.

    폐내시경을 할지 말지에 대해서 아빠와 논의했다.
    나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고,
    아버지는 끝끝내 포기하기 어려워 했다.

    아침 10시 의사의 회진이 있었다.
    의사가 와서 여러가지 반응을 테스트 하고,
    더이상은 무리라고 했다.
    폐내시경을 하시다가 돌아가실 수 있다고 했다.

    초고압 산소가 몸속의 이산화탄소를 씻어내고 산소를 공급하지만,
    큰 의미없는 행위라고 했다. 오히려 환자의 고통을 연장할 수 있다는..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이냐고..

    산소가 다소 낮은 것으로 갈아끼우는게 더 나을 거 같다고 했다.
    아니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 같다.
    낮은 산소마스크를 끼면 종국적으로는 사망에 이르신다고 했다.
    아버지가 몰핀을 요청하셔서 그것을 주겠노라고 했다.

    우리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계속에서 나를 편안하게 해달라는 어머니의 간청이 있었고,
    의사가 보여준 MRI, CT 등에서 보이는 어머니의 암은
    손, 발, 어깨, 각종 내장, 머리의 피부까지 암이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엄청난 고통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뇌에만 전이되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불과 이틀전에 자신이 임종 가까이 갔던 일자와 시간을 말하던 어머니가 스쳐지나갔다.

    결국 우리는 낮은 산소마스크를 끼는 것을 선택했다.
    산소 마스크를 갈아끼면서, 어머니의 임종이 한층 가까워짐을 느끼며 우리는 오열했다.

    한 사람씩 어머니께 말을 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말하고, 형이 말했다.

    그리고 내 차례. 어머니께 말을 하려고 가까이 다가서니
    어머니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었다.

    "엄마 운다.................."
    두 형제와 아버지는 엉엉 울었다.

    엄마가 다 듣고 있고, 다 알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도 본인 스스로의 죽음이 정말정말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제 곧 편안해진다는 눈물이었을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눈물이었을까
    삶에 대한 아쉬움의 눈물이었을까

    형은 점심을 먹고 왔고,
    아버지는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를 하셨다.
    병원에서 나오는 밥을 먹으며 아버지가 말하셨다.

    '옆에서 엄마는 먹지도 못하는데..
    나 살겠다고 밥을 먹는데.. 그게 참 못할 짓이더라.
    그래도 내가 안먹으면 엄마를 돌볼 수가 없으니 억지로 먹었다..'

    그 마음이 이해가 가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
    엄마의 생명활력 수치가 점점 안좋아지고 있었다.
    나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있었다. 참 많이.

    엄마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너무나도 사랑하는 엄마와의 이별이 가슴 시리게 아팠다.
    그런데 또 이렇게 정말 가슴깊이에서부터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까 생각하니 마음 속 깊이에서부터 벅차 오름이 느껴졌다.
    내가 살면서 엄마와 이런 사랑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기뻤다.

    그래서 오열하며 말했다.
    "삶이 너무 좋다!! 엄마.
    엄마를 만나서 이렇게 사랑할 수 있어서!
    이렇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삶이 너무 좋다 엄마!
    다음번에는 꼭 엄마가 원하는대로 내 둘째로 태어나줘!
    내가 엄마한테 받은 사랑 이자쳐서 해줄께!"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다시 고였다.

    정말 그랬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꿈같은데,
    이렇게 꿈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런 삶을 내게 주신 어머니께 너무 감사했고,
    고통이 많은 삶일지라도 이런 사랑을 주고 받은 기억과, 
    이런 사랑에 대한 기쁨앞에 수많은 고통들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다.

    그런 생각에 이르자 사는게 너무 행복하고 벅찼다.
    사랑을 주고 받은 삶이란 정말 행복했다.

    --------------------------------------------

    어머니의 임종 - 4. 

    오후 4시가 넘어가자 너무 피곤했다.
    간밤에 설친 잠.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나는 지하에 내려가 식사를 하고 오겠노라고 했다.

    터덜터덜 지하로 내려갔다.
    먹고싶은 것도 없었고,
    시켰지만 잘 들어가지도 않았다.

    오늘 밤을 샐수도 있고, 내일도 병원에 있을 생각이어서
    끝까지 다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렇게 평소의 10분의 1 속도로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형에게 전화가 왔다.

    놀란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더니,
    "엄마가 눈 떴는데 올라와서 볼래?"
    "그래 알았어"

    나는 잠깐 놀랐지만,
    나는 의사가 엄마 몸을 누르거나 할 때 잠깐잠깐 눈을 떳던 것을 기억하고,
    12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다시 눈을 감을 거라고 생각해서
    반쯤 남은 밥을 얼른 털어넣고 올라갔다.

    그런데 엄마가 아직도 눈을 뜨고 계셨다.
    들어보니, 아버지가 기도를 하셨고
    그 기도가 끝남과 동시에 어머니가 눈을 뜨셨다는 것이었다.

    "엄마! 엄마!"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내 생각에 초점을 잡을 힘이 없었던 것 같다.
    안구에서 초점을 잡기위해 필요한 기력까지 사치였던 것 같다.

    엄마의 눈동자가 향하는 곳으로 내가 움직였다.
    눈동자가 마주쳤다.
    사랑한다고 몇번이고 말했다.
    너무너무 고맙고, 꼭 내 둘째로 오라고 말했다.

    그렇게 삼부자는 순간순간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은 엄마 옆에가서 말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다.

    오후 5시부터 생체활력이 점차 안좋아졌다.
    산소포화도가 감소했다. 심박수가 증가했다.
    사실 오전 10시에 고압산소에서 일반 산소로 변경할 때부터 소변이 나오질 않았다. 
    임종신호라고 알고 있었기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점차 생체활력신호가 안좋아지다가
    오후 6시 58분 심박이 멈췄다가 다시 뛰었다.
    엄마는 몸을 뒤척였다.
    그리고 오후 7시 00분 마지막 눈물과 함께 임종하셨다.

    자신이 자신의 입으로 임종을 말한지 62시간 후에 임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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